'히스테리'. 이 단어를 들으면 왠지 까만 뿔테 안경을 쓴 깐깐한 여자 상사가 떠오른다. 왜...때문이죠??? 이런 상사 있기나 함?
안영이 말고, 수목드라마 말고. 현실 직장에서 실화로 존재하는 남자 직원, 여자 직원들에 대해서 언니들이 얘기해봤다.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던 K씨(남), 육아의 고충이라곤 Siri만큼도 이해 못하던 L씨(여) 등. '남자 직원 이렇고, 여자 직원은 저렇다'라며 일반화할 수 있을까?
과연 여성인 나는 다른 여성직장인에 대해 편견이 없었을까? '여성인 나'를 보는 타인의 시선을 이해해보는 시간.
편견 하나, 여자 조직원은 감정적이다?
"남자 상사분들은 아래 여자 직원을 혼내기를 무척 난감해하세요.
그래서 항상 혼낼 일이 있을 때는 저한테 이야기를 해요. 대신 혼내달라고.
솔직히 밑에 사람이 남자면, 회의실 끌고 들어가서
'야 이새끼야, 똑바로 안 해?' 하고
깨면되는데,
아니면 술한잔 하면서 일좀 똑바로 해 하면서 달래거나 풀면 되는데
남자 상사가 여자 직원에게 뭐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워하신다고들 해요.
제가 일하면서 남자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알게 된 게,
남자는 여자가 화내는 것 보다 여자가 우는 것을 더 싫어(무서워) 한다는 거에요.
화내는 여자는 괜찮대요. 같이 싸우면 되니까.
그런데 바로 앞에 있는 여성이 울면
정말 머리가 순간적으로 까매진다고 해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그렇게 남자였으면 바로 혼을 낼 텐데, 여자니까 조심스러워진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시더라구요."
-직장 13년차, 신차장
"직장에서 여자들이 감정적이거나, 예민하다라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제가 만난 여성분들은 훨씬 감정적 콘트롤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아요.
다른 협력업체 분들과 협상을 할 때였어요.
협상은 매 순간이 전투에요. 굉장히 예민하죠.
하지만 상대 테이블의 여성 팀장님들이 굉장히 차분하게 이야기하시는 걸 보고 놀랐어요.
그런데 자신들도 이렇게 되는 데 십 년이 걸렸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렇게 항상 이성적으로, 덜 감정적이 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직장 7년차, 문대리
"여자들이 감정적으로 피곤하다는 편견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저도 회사에서 이성적이 되려고 노력하곤 해요.
나는 그런 타입이 아니다, 이성적이다 하면서 정신승리(웃음) 하고 있어요."
-직장 11년차, 이과장
여자 상사에 대한 기대, 그리고 안타까움
"똑똑하고 똑부러지는 어떤 여성 헤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골드미스이신데, 굉장히 일을 잘하시는 분이에요.
그런데 워킹맘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으셔서 안타까운 경우가 있었어요.
이분은 조직에서 많은 혜택을 입고 윗자리로 올라가신 분이라
워킹맘들이 야근을 못하고 아이를 돌보기 위해 일찍 퇴근을 하는 것을
이해를 못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안타까웠어요."
-직장 11년차, 신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