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새 앨버트로스를 아시나요?

in kr •  6 years ago  (edited)

태평양에는 미드웨이라고 하는 작은 섬이 하나 있습니다. 미드웨이 해전 때 나오는 그 미드웨이 입니다.

매우 아름답고, 시원하며 지구에서 육지로 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외딴 섬입니다.

그곳에는 앨버트로스라고 하는 새가 살고 있습니다.

거위와 비슷한데, 몸의 길이는 91cm, 날개를 펴면 2m가 넘는 거대한 몸을 가지고 있는 신천옹과 입니다.

골프 용어인 알바트로스도 거대한 날개를 최대한 펴서 활공으로 먼거리를 날아가는 앨버트로스를 보고 지은 말이지요.

아름다운 섬에 사는 아름다운 새들.

소설에 나올 것 같은 풍경에 소설에 나올 것 같은 커다랗고 아름다운 새.

이런 앨버트로스에게 재앙이 닥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이자 환경 운동가인 크리스 조던은 10년 전, 미드웨이 섬을 처음 방문하여 끔찍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앨버트로스가 죽어있었는데, 죽은 새의 배를 가르자 무수히 많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라이터,레고 블록,병뚜껑 등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는 쓰레기들도 있습니다. 그 새들의 고통을 초래한 것은 누구일까요?

누가 이렇게 끔찍한 일을 초래 했을까요?

다름 아닌 '나'입니다.

이 죄악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사람 중 그 누구도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도대체 어떤 책임을 지고 있나요?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요? 왜. 도대체 왜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나의 삶에 대해, 이 세계에 대해 고민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왜 이토록 시급하고 중대한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없는 것인지 친구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지 않기 때문이고, 시험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럼 교과서에 나오는 것은 모두 옳은 것이고, 그것을 배우면 기쁘고 행복하냐고 제가 되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며, 모두 한 번쯤은 왜 내가 이 공부를 하고 있는지 선생님 혹은 부모님께 여쭌적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어떤 대답을 들었냐 하니 "그냥 조용히 하고 공부해라.","시험을 잘 치려면 필요하지.","남들 다 하는데 너도 해라." 등의 답변을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저희들이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앨버트로스가 죽어가는 동안 저희는 좋은 대학을 위해 공부를 하는데, 그 좋은 대학을 가도 죽어가는 새들, 생명들, 지구를 살리는 방법은 얻지도 못하고, 실행하지도 못합니다.

앨버트로스를 살리려면 많은 사람들이 바뀌어야 하는데, 사람들은 바뀌지 않고, 앞으로도 바꿀 기미가 보이지 않으며, 그것을 바꿀 수 있을 열쇠인 학생들은 결국 기성세대의 길을 똑같이 밟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께 이런 사실들을 말씀 드린 적이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이런 문제가 심각한 것은 알지만, 너 하나. 네 동생 하나 키우기도 벅차다. 그냥 플라스틱 조금 덜 쓰고, 분리수거 잘 하는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슬펐습니다.

반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직 세상에는 인간이 먼저라고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지구가 살아야, 지구의 다른 생명들이 살아야 인간도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알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들은 그들의 삶이 바쁘고 또 버거워서 외딴 섬에 있는 커다란 새들은 소중히 돌볼 시간이 없습니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뀌는데 유일한 열쇠는 쓰레기와 함께 바다에 잠기고 있군요.

당신이 방금 쓴 플라스틱과 비닐 봉지는 약 한 달 후에 인간이 아닌 어떤 생명체의 몸속으로 들어가 생명을 앗아갑니다.

삶이 힘들다고, 버겁다고 떠넘기지 말고 내일은 플라스틱을 쓰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엘버트로스.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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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들의 편리함을 위해 언제까지 우리 동물들이 죽고 아파해야만 할까요...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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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osour??? um... i don't have interesting about dinosour. but i like Triceratops ;) why did you ask about dinosour sudden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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