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 꿈에 대한 호기심
“엄마, 나 꿈속에서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을 꾸었어.”
초등학교 다니는 민호는 엄마에게 지난밤 꿈속 이야기를 합니다.
“민호야,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꿈은 키가 커지는 꿈이야.”
“우리 민호 무서웠니? 우리 민호 키가 쑥쑥 커지겠네.”
엄마는 해몽해 줍니다. 민호는 꿈이 정말 신기해합니다.
초등학교 다니면서 예쁜 여학생 김지수를 짝사랑했는데 같이 소꿉장난하는 꿈을 꾼 적도 있다.
이런 꿈을 꾼 날이면 김지수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곤 했다.
숙제가 있는 날에는 전날 꿈에 숙제를 안 해가서 혼나는 꿈을 꾸기도 했다.
아침에 깨어서 ‘휴 다행이다. 꿈이었어’ 이렇게 생각한 적도 있다.
민호는 꿈에 대해 호기심을 갖게 되었다.
‘꿈속을 여행하면 얼마나 좋을까?’
어린 시절의 꿈에 대한 궁금증을 간직한 채 대학교 신입생이 되었다.
전산학과에 입학했고 수강 시간표를 잘 조정하면 많은 자유시간이 있다.
쉬는 시간 민호는 도서관 건물로 향했다. 3층 자료실로 이동해서 꿈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
꿈은 수면 시 경험하는 일련의 영상, 소리, 생각, 감정 등의 느낌을 말한다.
꿈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종종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려운 것들이며, 대부분 꿈을 제어하기가 어렵다.
때로는 수면 중에 의식적으로 꿈이라는 것을 의식하고 임의로 바꿀 수도 있다.
이것을 ‘루시드 드림’이라고 한다.
때로는 꿈을 꾸었을 때 일어난 일이 우연히 현실에서 반복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꿈을 ‘예지몽’이라고 한다.
꿈은 rapid eye movement(REM) 수면과 깊은 관련이 있고 REM 주기 동안 깬 경우는 꿈을 비교적 잘 기억하지만 REM 주기가 끝난 이후에는 수 초 만에 꿈을 기억하지 못하기도 한다.
책을 보고 있는 민호 곁으로 같은 과의 석훈이 조용히 와서 묻는다.
“뭘 그렇게 열심히 보고 있어?”
“어, 꿈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보고 있었어.”
“커피 한잔 마시러 갈래?”
“그럴까.”
민호와 석훈은 자판기 커피를 뽑아 마신다.
“역시 달콤한 커피를 마시니 살 것 같아.” 석훈이 말한다.
“나도 달콤한 자판기 커피 좋아해” 민호도 달콤한 커피가 좋다고 말한다.
“근데 꿈은 왜 조사를 하는 거야? 숙제하는 거야?” 석훈이 묻는다.
“아니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어서 조사하고 있었어. 석훈아. 너 루시드 드림이라고 들어봤니?”
“응 그것은 꿈인 거를 사실을 알고 꾸는 꿈을 말하는 거잖아” 석훈이 대답한다.
“맞아. 내가 어렸을 때부터 관심이 있었어. 그동안 잊고 있었는데 시간이 많이 생기니까 조사를 해보는 거야”
“그렇구나”
그때, 도서관 입구 쪽에서 낯익은 듯한 예쁜 여학생이 지나간다. 민호는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어 다시 한번 돌아본다.
“아는 학생이야? 예쁜데”
“응. 어디서 많이 본 얼굴 같아서, 아는 사람인가 하고”
그녀는 어릴 적에 민호가 짝사랑하던 지수였다.
지수도 같은 대학교에 미술학과에 신입생이 되었다.
민호와 석호는 꿈에 대해서 대화를 이어갔다.
“꿈 일기를 작성해 보려고 해, 루시드 드림을 시도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자주 이용하는 방법이야.” 민호가 말한다.
“해보고 나에게도 알려줘, 재미있을 것 같네” 석호는 재미있다는 듯이 말한다.
다시 자료실로 돌아와 루시드 드림 자료를 찾아본다.
루시드 드림을 꾸기 위한 기본적인 방법은 자신이 꾸는 꿈을 지속해서 기록하는 것이다.
꿈일기를 쓰면 루시드 드림 확률을 높이고 꿈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복된 꿈 일기 작성은 뇌의 일부 영역을 발달시키며 꿈을 꿀 때 해당 영역이 더 활발해진다.
꿈일기를 쓰다 보면 꿈의 선명도, 색감, 온도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민호는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향했다. 집 앞 골목길에 있는 문방구에서 일기장을 구입했다.
집에 와서 씻고 자기 전에 일기장에 꾸고 싶은 꿈을 적어본다.
“이번 주 로또 당첨번호를 보여주세요.”라고 적어본다.
민호는 꿈을 통해 이번주 로또번호를 볼 수 있을까요?
일기 작성법: 잠든 시간, 꿈꾸고 깨어난 시간, 자각몽을 하고 난 후 시간을 적는다.
기록법 : 꿈 안의 풍경, 주변 사물을 먼저 적어보자. 중심이 되는 몇 가지 상징, 내용, 주체 등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