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전당에 갔습니다.
무심코 지나가기만 몇 번 했을 뿐 막상 가보기는 처음이라 약간의 호기심이 발동하여 주차를 한 후 1층에 내려 잠깐 구경을 하였습니다.
기둥없이 지붕을 콘처럼 떠 받치고 있는 구조로 해체주의 건축미학을 구현한 것으로 국제공모를 통해 설계하였다는 설명이 간략히 있었고, 그런 건축적인 의미보다 광장에서 어린 아이들이 청년들이 보드를 타거나 뛰어놀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는 소통에 더 큰 점수를 주고 싶었습니다.
관람한 영화는 <레이디 맥베스>, 무슨 무슨 비평가상, 국제영화제 출품작이라고 설명되어 있고, 19세기 영국, 늙은 지주에게 팔려간 열일곱 소녀 ‘캐서린’의 잔인한 운명을 그린 영화 <레이디 맥베스>는 러시아 문학의 황금기를 이끈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1865)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작품적 의미는 잘 모르지만 막상 영화를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오로지 본능과 욕구에 충실하여 망설임도 주저함도 없이 연이은 살인과 시아버지가 죽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식탁에 앉아 차를 마시고, 막장도 이런 막장이 없습니다.
그런 저간의 사정은 이해하면서도 너무 질주한 주인공, 플로렌스 퓨결국 모든 걸 무너뜨리고 마는 극단적인 팜므파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