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포털 사업자 네이버 직원들이 노동조합을 결성했다. 네이버 설립 19년 만이다.
2일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노조)은 네이버 및 계열사 노동자들이 화섬노조 소속 지회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이날 사내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설립 선언문을 보내 출범을 알렸다.
네이버 노조는 설립 선언문에서 "국내 최고 서비스를 만든다는 자부심으로 회사를 사랑했다"면서도 "우리의 자부심은 실망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초기의 수평적 조직 문화는 수직 관료적으로 변했고 활발한 소통문화는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의 엄청난 성장에도 불구하고 복지는 뒷걸음질 치며 포괄임금제와 책임근무제라는 이름으로 정당한 노동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회사는) 일방적인 의사결정을 하며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했다"며 "네이버는 공정성을 의심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네이버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변화의 출발은 노동조합"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노동조합의 불모지였던 IT업계 선두주자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면서 "IT 노동자의 역사적 전진을 선언하며 자신의 권리를 지킬 것이며 사회적 책무를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세 가지 활동목표를 제시했다. ▲사회의 신뢰를 받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네이버를 만들 것 ▲투명한 의사결정 및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 것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IT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연대할 것 등이다.
네이버 노조는 산별노조로 공식 조직형태는 화섬노조 산하 네이버지회지만 사내에서는 '네이버사원노조'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계획이다. 네이버 법인을 포함해 네이버비지니스플랫폼, 네이버웹툰, 네이버랩스, 라인플러스, 네이버아이엔에스 등 전 계열사 노동자들이 가입할 수 있다.
네이버 노조 설립은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다고 알려졌다. 일부 직원들이 노조의 필요성을 느끼고 익명채팅을 통해 의견을 모았고 지난 1월 정의당 노동상담센터 '비상구'를 찾아 노조설립 절차에 대해 문의했다. 지난달 30일 7명이 화섬노조에 가입해 지회를 설립했다. 산별노조는 별도 설립신고가 필요하지 않고 조합원 가입만으로 노조 활동이 가능하다.
- 기사 : 박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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