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소설] 하얀 중독 2편 (총 2편)

in kr •  6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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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발견-완성.jpg

하얀 중독 2편

"저도 5분 뒤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라고 문자가 왔다. 5분이 지나고 전화가 왔다.

"지금 도착했는데 어디에 계세요?"

"○○○ 앞에 있습니다."

두리번거리며 대답을 했다.

"네 찾은 거 같아요"

한 여자가 내가 있는 쪽으로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서로 눈이 마주쳤다. 그녀가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방금 전화한 사람이라는 신호를
보냈다. 서로 어색한 미소를 띠며 가볍게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인사가 끝나자 특별히 할 말이 없었다. 그래서
앉을 만한 곳을 찾아 내가 앞장섰다. 그녀는
내가 상상하던 모습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전화 목소리만 들었을 때는 20대 후반의 통통하고,
167cm 정도의 약간 큰 키에 단발머리를 한 쎈 언니
스타일의 여자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내 뒤를 따라오고 있는 그녀는 나이는 30대 중반
쯤으로 보이고, 마른 체격에 어깨까지 내려온 긴
머리카락을 가진 평범한 모습이었다.
일단 안도감이 들었다.

적당한 곳을 찾아 앉았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할 만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사람들의
시선을 벗어나고 싶지도 않았다. 서로의 안전을
위해서 그녀도 같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자리에
앉자마자 그녀는 바로 물건을 꺼내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여자 한 명이 이 쪽으로 다가오더니
계속 옆에 서있었다.
'뭐지?'
나는 깜짝 놀라서 경계의 시선으로 그 여자를
흘깃거렸지만, 앞에 앉은 그녀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제야 그녀의 일행임을 눈치챘다.
그녀에게 일행이 있음을 인식시키고 싶었나 보다.
목적을 달성했다는 듯 3분 정도 서있던 그 여자는
1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앉아서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물건에 대한 설명을 마친 그녀는
'이제 처분은 너에게 맡기겠다'라는 듯이
담담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물건에 대한 설명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한 말을 믿어도 되는지가 더 중요하다.
그녀의 말투나 속도, 단어의 선택 등을
분석해보면 그녀는 조금 급한 성격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추리소설을 너무 많이 읽었나 보다. 나도 모르게
사람을 분석하고 있었다.

'그래 누구를 속일 사람 같지는 않다. 결정하자'

"좋습니다."

내 말이 끝나자 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물건은 틀림없어요. 잘 생각하신거에요"

라고 말했다.
나는 약속한 돈을 건네며

"네. 제가 운이 좋은 거 같네요"

라고 대답했다.
이렇게 해서 이 은밀한 거래는 끝났다.

드디어 내가 원하던 하얀 그것을 손에 넣었다.
벌써부터 온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기쁨의 비명을
지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이제 끝났구나'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사기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아무 일 없이 모든 게 끝났다.
이제 서울을 떠나야 할 시간이었다. 볼일 다
봤으면 빨리 돌아가라고 서울도 나를 밀어내는
것 같았다.
지하철에 오르기 전에 점점 낯설어지는 서울을
한번 뒤돌아 봤다.
.
.
안녕하세요. @wacol413 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중고나라'를 통해서 처음으로
직거래 한 경험을 소설 형식으로 쓴 이야기였습니다.

'하얀 그것'의 정체가 궁금하실 텐데요.
그 정체는 바로 카메라였습니다. ㅎㅎ

하얀카메라.jpg

뭔가 다른 걸 기대하셨나요? 제목이 '생활 소설'인데
마약 같은 게 나오면 안 되겠죠? ^^

저는 카메라를 정기적으로 사야 하는
중독 증상 비슷한 게 있거든요. 처음에는
새 제품을 계속 샀는데요. 가격이 비싸다 보니
요즘에는 중고를 사고 있습니다.

그 증상은 1~2년에 한 번씩 찾아오는데요.
그때가 되면 하루 종일 카메라만 검색하고
가격비교하면서 하루를 보내거든요.
특히 전에 하얀색 미러리스 카메라가 너무 갖고
싶어서 정말 딴 생각을 못하던 때가 있었거든요.
그때 이야기입니다.

사진에 보이는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를 샀을 때는
정말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ㅎㅎ
두 달 정도 사용한 것 같은데요. 금방 실증이
나더라구요.
그래서 중고로 다시 팔았습니다.

그때 소니 미러리스 카메라 본체,
18-55mm 표준 줌렌즈, 16mm 단렌즈,
와이파이 SD카드, 그냥 SD카드,
카메라 가방, UV 필터 2개 이 모든 것을 17만 원에
샀는데요. 정말 싸게 산겁니다.

문자영수증.jpg

이건 그때 영수증 대신 그분과 주고받은
문자입니다.

와이파이 sd카드만 4~5만원 정도 하거든요.
그래서 그 와이파이 sd카드는 제가 쓰기로 하고
나머지는 18만 원에 다시 팔았습니다. ㅎㅎ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오네요. 이런 걸로
남겨먹을 생각은 없었는데요.
진짜 너무 싸게 사서 그렇게 됐습니다. ^^

그리고 다시 다른 것을 사고...
그렇게 2대의 카메라를 유지하면서 팔기도 하고
사기도 했는데요. 그 와중에도 팔지 않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게 지금 쓰고 있는
줌 카메라입니다.

여러분 '중고나라' 직거래 해보셨나요?
의외로 스릴도 있고, 긴장감도 있습니다. ㅎㅎ

이것으로 '생활 소설 1탄'을 마치겠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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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좀 야한걸 기대했는데.ㅋㅋㅋ
담엔 그쪽우로 함 해주세용.재미지게 읽었습니다.^^

재밌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야설 쪽은 제 전공분야가 아니라서요.. ㅎㅎ

ㅋㅋㅋㅋ 진짜 생활소설이군요~

ㅎㅎ 소소한 이야기를 소설 형식으로 써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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