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 목격담

in kr •  7 years ago 

제가 초등학생 때 있었던 일입니다. 진짜로 있었던 일인지는 저도 잘 몰라요. 기억이라는 게 아무리 또렷하다고 해도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거든요. 게다가 저 혼자 있을 때 생긴 일이라 교차 검증할 방법도 전혀 없습니다.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제가 지금 그때 일을 기억한다는 거예요.

초등학생 걸음으로 집에서 30분쯤 거리에 시냇물이 있었어요. 그때만 해도 집 근처에 그런 게 있었죠. 어느 날 개구리 알을 채집하러 그곳에 갔습니다. 학교 숙제였어요. 날이 조금씩 어두워지던 때였고, 개구리 알 채집에 성공한 저는 숙였던 허리를 폈다가 신기한 걸 봤어요.

장난감 비행기가 날고 있었어요. 요즘이었다면 특이한 드론(drone)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죠. 하지만 비행기의 외형은 통통하고 짜리몽땅한 장난감 여객기였어요. 섀시는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심하게 녹이 슬어 있었거든요. 그 녹슨 섀시 때문에 비행기는 몹시 볼품없어 보였습니다.

'저 꼴을 하고 잘도 날아다니네.' 저는 피식 웃었습니다. 집에 가려고 몇 걸음 걷다가 그 비행기가 어쩌고 있나 뒤돌아봤습니다. 없더군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그리고 나도 저런 장난감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리가 조금 굵어서 그날 일을 떠올렸을 때, 저는 그게 참 이상한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요즘 나오는 드론과 달리 그 비행기는 프로펠러 같은 걸 달고 있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일반 비행기처럼 제트 엔진으로 날고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 몽땅한 몸체로 공중에 뜰 만큼 강력한 제트 기류가 발생했다면 매우 큰 소리가 났을 것이고, 비행기는 엄청난 속도로 날고 있었을 겁니다. 제 과학 지식으로는 그래요.

그 '장난감 비행기'는 소음 같은 게 있었는지 가물가물할 정도로 조용히, 그리고 호버링(Hovering)에 가까운 속도로 천천히 날고 있었습니다. 제 눈높이보다 조금 더 높은 곳에서 물 위를 나는데도 시냇물이 딱히 크게 출렁인다거나 하지도 않았던 것 같아요. 이건 말이 안 돼요.

어쩌면 그 비행기는 사실 열기구 같은 거였을까요? 그 크기와 모양으로 된 금속 섀시로 그게 가능할까요? 그렇다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아요. 제가 잠시 고개를 돌렸다가 뒤돌아봤을 때 소리 없이 사라진 건 또 뭘로 설명해야 할까요?

제 착각이었을지 모르지만, 제가 그 '장난감 비행기'를 목격한 순간 마치 그것이 아주 잠깐 멈칫한 듯해 보였어요. 그리고 그 볼품없는 외형이야말로 수상합니다. 마치 '이거 수상한 거 아님. 절대로 아님. 진짜임.' 이런 느낌이랄까요?

날이 더워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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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중학교 1학년 때 동생과 같이 ufo를 본 기억이 납니다. 그건 비행기라고 보기엔 어려웠지요. ufo는 실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어렸을 적 기억이라 저도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는 안 믿습니다만; 뭐 있을 수도 있겠죠. ^^

이런 목격담을 보면
정말 있기도 한건가.. 신기하기도 하네요.
정말 지구 외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살까요? 아 궁금해 궁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