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영웅 선양

우리는 간혹 방송매체를 통해 미 대통령이 전쟁 참전 미군 장병에 대해 격려행사를 성대하게 실시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미국은 전쟁영웅 특히 명예훈장(Medal of Honor)에 대해 특별한 예우를 합니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장성급장교, 상원의원, 대통령 등 모두가 명예훈장을 달고 있는 사람에게 경례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미국이 호국영웅을 제대로 예우하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대한민국의 호국영웅 예우 현주소가 어떤지에 대해서 돌아볼 만한 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국영웅 선양이란?
호국영웅 선양의 개념을 논의하기 위해서는 복합어로 구성된 이 단어에 대해 분리해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호국은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킨다는 의미입니다. 영웅은 사회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하거나 그 가치를 대표할 만한 사람으로서 선양은 널리 떨친다는 뜻입니다. 다시말해 “외부의 위협이나 침략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고 지키려는 가치를 실현하거나 그 가치를 대변한 사람의 행위를 널리 알려 그 위상을 높인다는 의미”로 정리해 볼 수 있습니다.

왜 호국영웅을 선별하는가?
호국영웅을 그 사회가 선별하는 이유는 이를 통해 그 사회의 가치를 높이고, 국가 조직원들에게 국가사회에 대한 애국심을 앙양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보훈이란 기본적으로 국가가 공동체의 존립, 유지, 발전을 위해 헌신한 국민들의 국가적 공헌에 대한 보답행위로서 그 공헌에 걸 맞는 보상과 복지, 예우를 보장하기 위한 활동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보훈의 의미는 보훈의식이라는 틀로 그 사회의 성숙도를 평가하는 잣대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볼 때 호국영웅은 국가의 애국심을 대변하고, 사회의 기본적 가치관을 형성하는 매우 중요한 도구 중 하나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호국영웅을 제대로 올바르게 발굴하는 것이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호국영웅은 어떻게 선정되며 문제는 없는가?
국가보훈처는 6·25전쟁영웅 홍보를 통해 국내·외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호국 안보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고 있습니다. 국가보훈처는 호국영웅 선정기준을 전공에 따른 훈격과 직접 전투 참여 여부, 전사전투일 및 해당 월과의 관계 등으로 정해 놓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준을 고려해 관련 유관기관과 전쟁사 전공학자, 연구기관 등의 전문가 그룹을 활용해 매년 월별 영웅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방식은 자칫 잘못된 영웅을 미화시키는 공식적인 창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현재까지 만들어진 6.25전쟁사가 타 자료들과의 교차분석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영웅담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교정하고 수정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노력을 소홀히 한다면 미래 대한민국의 국난 위기시 더 많은 피와 땀이 소요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호국영웅 선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은?
우선 국민들이 나라위한 희생의 참 가치를 알게 하여 국민들의 애국심을 함양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위국헌신의 정신이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정신적 기반이 되도록 하는 것이며, 셋째는 보훈정신이 국민적 일체감의 정신적 초석이 되도록 하여 국민통합에 기여하게 하는 것입니다. 넷째 우리 민족의 동질성 회복의 바탕이 되는 국가와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나아가서는 통일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다섯째는 보훈대상자들에게는 나라위한 헌신에 대한 자긍심을 높여주게 됩니다. 이렇게 볼 때 호국 선양정책은 국가에 대한 애착심과 자긍심을 길러주고 일체감을 높임으로써 단합된 에너지로 위기를 극복하게 하는데 그 기능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일은 62주년 현충일입니다. 하루만이라도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선열들의 넋을 위로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