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양자 역학-
전자의 위치는 자체로 실재하지 않는다.
양성자같이 조그마한 계집애가
광자같이 이중적이던 그 계집애가
나노미터보다 더 짧은 파장으로 나를 측정한다
순간, 나는
보어의 수소처럼
사정없이 그녀의 위치로 붕괴해 버렸다
번쩍 광자를 내며, 클럭 소리를 내며
심장이
바닥에서 들뜬 상태까지
(아찔한) 주기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아~ 이분 센스 장난이 아니다!
김상욱의 양자공부의 프롤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다.
우연히 시의 원문을 최근 떠올릴 일이 있었는데...누군가도 그 시에 깊은 인상이 남았었나보다.
리스펙~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