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이 정해인의 손위에 자기의 손을 살포시 얹는 순간...
난 문득 한편의 시가 생각났다.
질량의 크기는 부피와 비례하지 않는다
제비꽃같이 조그마한 계집애가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그 계집애가
지구보다 더 큰 질량으로 나를 끌어당긴다
순간, 나는
뉴턴의 사과처럼
사정없이 그녀에게로 굴러 떨어졌다
쿵 소리를 내며, 쿵쿵 소리를 내며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운동을 계속하였다
첫사랑이었다"
이것이 이 드라마의 최고 정점으로 남을 것 같은 두려움이 나를 엄습한다.
더이상 아찔한 진자 운동은 계속되지 않았다. 나에게는...
하지만 어떤 발견을 하긴 한 것 같다. 김은숙 작가의 다다음쯤 되는 작품의 주인공을...
정해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