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많은 책 중에서 읽을 책을 고르기 마련이고 신중하게 고른 만큼 책을 고른 이유도 기억이 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어떻게 고르게 되었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페이스북을 사용할 때 인공지능이 딥러닝으로 사용자에 알맞는 광고를 선택해 주는 것처럼 내 지능이 오지랖 넓게도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감지해 이 책을 고르도록 도와줬나 보다.
넥타이 뒤로 숨은 해 맑은 아이가 그려진 책 표지의 일러스트와는 다르게 책의 중반부 까지는 회사 생활의 극사실주의로 묘사되어 있고 저자 역시 당시 우울했던 감정을 담담하지만 솔직하게 마치 장기하의 싸구려 커피의 가사말처럼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우울함이 감돈다. 회사에 입사하기 전이라면 책에 서술된 지극히 한국적인 회사 문화가 '좀 오바하는 것 아닌가' 하겠지만 입사 한 후 경험한 바로는 극 사실주의로 묘사되어 있다고 느껴진다. 물론 지금은 책에 묘사된 만큼 회식 후 다시 회사로 돌아가 보고서를 마무리 한다든가 가족이 아픈데 회식자리에 불려가는 일은 없다. 하지만 선배들에게 들은 '우리때는 말이야~' 에 근거하면 저자가 회사를 다니던 시기에는 저랬을 것이라고 어렵지 않게 수긍할 수 있었다.
회사를 다니면서는 퇴사를 하겠다고 회사를 나오는 순간이 가장 짜릿하고 기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그 순간이 가장 막막한 순간으로 묘사된다. 이 부분이 이 소설이 에세이이지 판타지 소설이 아닌 이유이다. 사실 저자의 이력을 잘 모르고 읽어서 이대로 책이 끝나버리면 어떡하지 고민을 좀 했다. 책의 중반부까지 이어지던 우울한 분위기가 책의 말미까지 이어지면 어떡하지 고민했지만 다행히도 책의 분위기는 반전된다.
아직 책을 읽지 않은 이들을 위해 자세히 서술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봐도 '보통'은 아닌 것 같은 저자의 비범한 능력으로 저자는 퇴사 후 완전히 다른 삶을 성공적으로 살아간다. 가볍게 읽어 내려가기 시작한 책이지만 책의 후반부는 감동스럽고 마지막 삽화는 짜릿하기 까지 하다. 얼마전 유투브에서 보게된 김어준의 [부모로 부터 독립이 필요한 이유] 라는 제목의 영상도 떠올랐다. 뭐 내용은 다른 사람의 욕망을 살지 말고 살고 싶은 대로 살아라 이다.
책을 읽으면서 줄리아 워츠의 [끝없는 기다림]이라는 그래픽 노블을 읽는 듯한 느낌도 났다. 줄리아 워츠와 저자 모두 쿨하고, 살고싶은 대로 살려 하지만 동시에 그런 선택에 대한 불안감도 느낀다. 결국은 아니 저자의 말대로 '지금까지는', 성공적으로 자신의 삶게 된다는 점도 공통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고 싶은 일을 선뜻 하지 못하는 이유에는 수천가지가 있을 수 있고, 가장 대표적인 '어쩔 수 없다'는 핑계도 있지만 불행한데도 불행함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불행함은 나에게 주어진 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것이라 해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길게 서평을 쓸만큼 감동을 받았다거나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오랜만에 긴 글을 쓰고 싶어 썼다. 이렇게 사소한 것부터 하고 싶은 대로 해 나아가다보면. 그렇다면
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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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은 스티밋이 좋아요^^ 즐거운 스티밋 행복한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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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 인터뷰를 봤는데 꾸밈이나 과장이 없어서 좋더라구요. 이 책도 읽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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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무난하니 재미있게 읽었어요. 글도 담백해서 좋더라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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