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우나라 이야기(아가페성)3

in kr •  7 years ago  (edited)

이소우나라 이야기(아가페성)1
이소우나라 이야기(아가페성)2

"근데 아저씨 벌써 집에 가고 싶어?"
"그래 여기도 아름답고 좋지만 난 우리 집이 더 좋아. 그러니깐 나 집에 좀 빨리 보내주라! 응? "
"참나, 다 큰 어른이 뭘 그래! 진짜 아저씨의 모습을 찾아, 그래야 집에 갈 수도 있어! 돌아가고 안 가고는 그 다음 문제고……."
"진짜 나 자신이라니? 지금 내가 진짜인데 무슨 진짜 나를 찾아?"
"아저씨 마음속의 진짜 아저씨를 찾아서 만나야 해"
"그게 무슨 소리야? 어린 놈이 뭔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하냐?"
"어휴~ 그러니깐 지금 아저씨는 아저씨가 원하는 모습이 아니야! 다른 사람에 의해 그렇게 길들여지고 만들어진 모습이라고, 아저씬 원래의 모습을 그리워하면서도 원래의 모습을 찾으려고 하지 않아! 그래서 내가 도와주려고 하는 거고"
"길들여진 나' 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아저씨가 그렇지 않은데 주위에서 아저씨가 그렇다고 계속 이야기 하면 결국 그런 줄 알게 되고 그게 아저씨의 모습인 줄 착각하게 되는 거야! 그게 원래 아저씨가 원하는 모습이라면 상관없지만 진짜 아저씨가 원하는 모습은 다르기 때문에 문제야"
"나도 모르는 걸 네가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작작해라"
"난 아저씨 마음의 소리를 들을 수 있어, 아저씨 마음이 그렇게 말하고 있단 말이야!"
"됐어! 어쨌든 네가 말하는 진짜 나의 모습을 만나기만 하면 되는 거지, 그러면 집에 갈수 있다고, 오케이? 그럼 지금 만나러 가자."
"그래, 그럼 지금 부 터 시작하는 거야! 아저씨 자 시작한다."

갑자기 녀석이 내 가슴속에 손을 집어넣더니 마구 휘저었습니다.

"자 됐다!"
"야! 너…… 임마 너 지금 뭐한 거야!"
"응 아저씨 나무를 심었어! 아저씨 마음속에다가 '생각하는 나무'를 심었어. 자 이제 보일 거야 함 봐 바"

진짜로 가슴속에 한 그루의 어린 나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얌마 여기다 나무는 왜 심어?"
"거기서 아홉 개의 열매가 열리면 진짜 아저씨를 만날 수 있어!"
"뭐라고……."

아무튼 집에 돌아가려면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습니다.

1부 아가페성과 아가파오

이소우를 따라간 곳엔 작지만 예쁜 성이었습니다.

"자, 아저씨 이제부터는 혼자 가야 해! 여기를 포함해서 9개의 성을 지나면 아저씬 아홉 개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거야! 그러면 집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아저씨랑은 헤어지기 싫어!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가 없잖아! 난 여기까지 밖에 갈수 없어! 더 이상은 갈수 없어! 아저씬 잘 할 거야! 아저씨 파이팅! 이제 난 가야겠다."

녀석의 눈에 작게 고이는 이슬방울과 함께 이소우는 손을 흔들며 나를 보냈습니다. 잠시 동안이었지만 아주 잠시 동안 이었지만 녀석에게 잘해주지 못했던 생각들이 나를 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처음 보는 나를 이곳까지 신경 써서 데리고 와 준 것, 또 헤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 등, 여러 가지 일들이 나를 계속 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인사의 의미로 녀석을 살짝 안아 주었습니다. "이소우야! 고마워, 그리고 미안했어!" 잠시 동안이었지만 아주 잠시 동안이었지만 녀석의 눈에서 반짝이는 이슬들 사이에 작은 미소가 보였습니다.

"아저씨 안녕!"
"그래 안녕!"

그 말을 뒤로 하고 녀석은 정말로 가버렸습니다.
이소우가 없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막막했지만 저는 이소우가 시킨 대로 이 작고 예쁜 성에 들어갔습니다.

"계세요! 예? 안에 누구 없나요? 이소우가 보내서 왔어요."
"……."
"예? 안에 아무도 없나요?"

한 세 번쯤 부르고 났을 때 안에서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누구세요?"
"예 저, 저는……. 저는……."

순간 적으로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도무지 생각이 나지를 않았습니다.

"이소우가 보내서 왔나요?"
"예!"
"그렇담 놀라지 마시고 들어오세요."

'끼이익, 끼이익' 안에서 도르래가 돌아가는 소리와 함께 문이 서서히 내려 왔습니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가 보니 밖에서와는 달리 크고 넓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카르포스(열매)를 위해서 오셨군요? 여기는 아가페 성이에요. 당신은 이곳에서 열매를 맺어야 돼요."

말을 하고 있는 사람은 분명 이소우였습니다.

"휴우~ 야! 너 또 장난치는 거야? 난 진짜로 너 못 보는 줄 알았다 임마, 얼마나 서운했다고……. 반갑다. 반가워!"

너무나 반가워서 녀석을 끌어안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녀석은 놀란 표정으로 뒤로 물러서며 말했습니다.

"예? 아하 제가 이소우랑 닮았죠? 저는 '이소우 아가파오' 예요. 그냥 '아가파오' 라고 불러주세요. 앞으로 당신이 가게 되는 성에서는 모두 저랑 똑 같이 생긴 다른 이소우들이 맞이할 거예요. 모두가 이소우라고 할 수 있지만 같은 이소우는 아니에요. 이런 얘기는 나중에 하기로 하고요. 이리로 오세요. 저녁 식사를 준비 했답니다"

벌써 저녁이었습니다. 만찬으로는 벌꿀 수프와 호박파이, 에피타이져로는 스위티 주스가 나왔습니다. 모두가 달콤한 것들이라 질릴 것 같았지만 의외로 이 달콤한 맛들이 좋았습니다. 질리지 않는 달콤함이란 또 다른 묘한 행복이었습니다. 저녁을 배부르게 먹고선 혼자서 산책을 나섰습니다.
이곳도 신기한 것투성이였습니다.

한참을 걸어가다가 녹색의 호수로 흐르는 작은 시내를 발견했습니다. (이곳을 따라가면 다시 이소우를 만날 수 있을까요?)

생각하는 나무를 본 곳도 그곳이었습니다. 이 나무는 열매가 결정 되어 있지 않고 의도하는 대로 열매를 결정지을 수 가 있는 나무였습니다. 실제로 같은 종류의 나무인데 어떤 나무에는 메론 또 어떤 나무에는 고구마가 열려있는 걸 보았습니다. 신기해하며 여기저기의 생각하는 나무를 만지고 구경했습니다. 심지어 사탕이 달린 나무도 있었습니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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