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춧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 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좋아하는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 이라는 시입니다. 우연히 써핑을 하다 아래 기사를 접하고 본인의 시를 읽게 되실 어머니를 보고 행복해할 젊은 천재시인의 미소가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9626.html
기형도(奇亨度)작품 세계의 이해 http://www.topichina.net/forum.php?mod=viewthread&tid=31441
기형도는 진짜 천재지요
중년의 눈시울을 붉게 물들이는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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