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1] 군 생활을 정리하다

in kr •  7 years ago  (edited)

미니멀 라이프를 선언하고 물건들을 하나씩
정리하고 있다. 그러던 중 서랍에서 뜻밖의 노다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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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다. 이게 뭐냐면
내 군 생활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수첩들과
그곳에서 주고받았던 편지들이다.
버리려고 꺼낸 거지만 추억을 다시 한번
머릿속에 새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쭈욱 한 번 읽어보고 버리기로 했다.

먼저 편지를 봤는데 내 주위에는 또라이들이 많은 것 같다.
프라이버시를 위해 묻어두기로 하자.
수첩을 보니 군대에서 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그때마다 수첩에 옮겨 적어놨나 보다.
그래서 그런지 다시 봐도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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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들을 넘기면서 책의 구절을 쓴 것이 있으면
다 찢어서 모아놨다. 그 후 모아둔 것들을
컴퓨터 메모장에 옮겨 적고 다 버려버렸다.
혼자 보기 아까우니 몇 개 공유하고 싶다.

  • <사랑한다는 것으로>
    -서정윤
    사랑한다는 것으로
    새의 날개를 꺾어
    너의 곁에 두려 하지 말고
    가슴에 작은 보금자리를 만들어
    종일 지친 날개를
    쉬고 다시 날아갈
    힘을 줄 수 있어야 하리라.
  • 배움의 목표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채우는 것이다.
    도의 목표는 날마다 이미 가지고 있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노자
  • 책에서 읽은건지 스스로 만든건지는
    확실하지 않다. 어차피 하늘 아래
    새로운 문장은 없다.
    -??
  • 하는 일이 잘 되고 있을 때
    남을 제치고 잘 나가고 있는지,
    남과 함께 잘 나가고 있는지를 살피십시오.
    -혜민스님
  • "왜 여행하면서 카메라를 안 들고 다녀?
    나중에 여행 사진 보면 좋잖아."
    "기억하는 만큼만 떠올리고 싶어서.
    잊히는 건 또 그대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김종욱 찾기
  • 어떤 남가자 길에 앉아 탁발승이 마을을 지나가는 걸
    지켜보다가 그가 지나가자 달려가 "그 돌을 주세요
    그 돌을 주세요, 그 보석을요."하고 외쳤다.
    그러자 탁발승이 "어떤 돌을 말하는 거요?" 하니
    "어젯밤 신이 나타나 오늘 아침 11시경 이 마을을 지나는
    탁발승이 가지고 있는 보석을 받으면 세상에서 제일가는
    부자가 될 거라 하셨어요"
    그러자 탁발승이 보따리를 뒤져 세상에서 제일 큰
    다이아몬드를 꺼내 "이걸 찾고 있소?"하고 물었다.
    "네 저에게 주실래요?"
    "물론이죠. 가지세요. 돌아다니다 어디선가 주운 겁니다."
    그 남자는 다이아몬드를 받아 집으로 가다가 문득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저녁때 그는
    탁발승을 찾아가 말했다.
    "이 다이아몬드는 싫습니다. 이걸 다른 삶에게 선뜻
    내 줄 수 있는 그 부유함을 저에게 주십시오."
    -보물 이야기

철학, 소설, 에세이, 시집, 과학, 경제, 자기개발서 등
진짜 다양하게, 많이 읽었었다. 할 게 없긴 했나보다
그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무소유'라는 책이다.
군대 도서관 구석에서 썩어가던 책이었는데 (오래되어서
진짜 썩어가고 있었다.) 그저 제목에 이끌려 펼쳐보게
되었고 술술 읽어 나갔던 것 같다.
깨달은 점을 일기의 형식으로 적어가는 문체였는데
아마 내가 일기를 좋아하게 된 게 이때부터 였던 거 같다.

절판된 후 가격이 치솟아

도서관에서 빌린 후 중고나라에 비싸게 팔고,
도서관에는 분실 했다 하고 정가를 주면 돈을 벌 수 있다!

라는 유머 아닌 유머가 돌았는데
찾아보니 이 책은 보존도서라고 대출을 안 해준단다.
그러면 무소유는 추억 속의 책으로 사라지려나..
아니다! 법정넷이란 곳에서
무소유 전문을 무료로 공개해주었다.
사이트가 굉장히 불교풍 스러워서
내가 불교 전도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나도 당황했다.
참고로 나는 모든 종교를 존중한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나무아미타불 아멘
이 기회에 나도 한번 더 읽어 봐야겠다.

군 생활의 추억들을 정리하면서 느꼈다.
난 책을 좋아하는 것 같다.
진짜 전공 책 빼곤 다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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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dgurclzls님 안녕하세요~ 골프포스팅 하고 있는 캡짱입니다 ^^


지금 제 블로그에서 [100팔로워 기념] 10스달 이벤트 by @capzzang 진행 중이니 @whdgurclzls 님 시간나실때 놀러와주세요 ^^ (이웃님들께 떡돌리는 맘으로 홍보중 ㅎㅎ)

와 ㅋㅋ 저 yesican노트들 저도 이것저것 쓰느라고 색깔별로 샀었는데..완전 유물입니다 ㅎㅎ
저는 저거에 디지털무늬도 샀었어요 ㅋㅋ

ㅋㅋㅋㅋㅋ두 번째 꺼 디지털 무늬인데 색이 바래 버렸네요! ㅋㅋㅋㅋ

아~ 서정윤에서 무소유까지 새삼 추억 돋네요^^
홀로서기와 진정한 무소유는 이 육신마저 버리는게 아닐까를... 아련하네요^^

ㅎㅎㅎ 좋은 글들이라 오래 읽히는거 같습니다

와우 유물들을 발견하셨네요 ㅋㅋ
좋은 글귀들이 많아서 눈여겨보고 갑니당 :)

ㅋㅋㅋ네 유물 발견하고 다 처분했습니닼ㅋㅋ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짱짱맨 가즈아!

오 이런것도 괜찮네요! 저도 군 생활에 뭔가 남겨야겠습니다..

네 군대선 운동 아니면 책 읽는게 최고인거 같습니다!

ㅎㅎ 진짜 좋은 글귀들이 많네요 다른 무엇보다 남과함께 나아가라는 혜민 스님의 말씀이 보기가 좋네요

ㅎㅎㅎ 네 혜민스님의 말씀은 항상 새겨두고 살아가고 있답니다

와 이렇게 추억을 돌아보고 있으면 시간가는줄 모를것 같아요
좋은 글귀도 많네요. 무소유 정말 유명하죠..
부끄럽지만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한번 읽어보고 싶게 만드네요^^

네 시간이 진짜 훅 가있더군욬ㅋㅋ
무소유 진짜 추천해드립니다 그냥 일기장 훔쳐보는 기분인데 그 안에서 깨달음을 줍니다

와우 군생활의 추억 ㅋㅋㅋ
저도 조만간 군 생활의 추억 한번 정리해봐야겠군요 :)
좋은 글귀 많이 있네요.
역시 사람은 고독을 느낄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거 같아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그러게요.. 군대에 있을 땐 진짜 생각 많이 한거 같은데 지금은...허헣
시간 내서 추억 한번 정리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서정윤의 시는 저도 참 좋아하던 시였습니다. 지난 기록들을 보면 문득문득 그때 생각도 나고 참 좋지요 :) 좋은 글 잘봣습니다! (전 미니멀리즘 도전했다가 실패했어요...흡 ㅜ

ㅎㅎ 네 진짜 이쁜 시 같습니다
전 미니멀리즘 한참인데 이상하게 버릴수록 기분이 좋네요 ㅎㅎ

잊히는건 그대로 나쁘지않다
뭔가 신선한 말이네요

편지한번씩 꺼내보면 그때생각나구 좋죠
저도 다른건 다버려도 편지는 초등학교때 주고받은것부터
하나도 안버렸어요^^

네네 김종욱찾기 라는 소설에서 나온 대사인데 영화로도 나왔답니다!
재밌으니 한번 보시는것도 추천드립니다 ㅎㅎ

저도 얼마전에 서랍 정리하다가 현역때 썼었던 일기장들을 발견했는데
막상 지금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초심을 다시 찾은 기분이랄까..

ㅋㅋㅋㅋㅋ 예전에 쓴 글 읽어보면 재밌는거 같아요

좋은 글귀들이 많네요.
저도 무소유 정말 인상 깊게 읽은 기억이 나네요.
특히 처음부분에 좋은 책은 술술 읽히는 책이 아니라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라는 구절을 보고 하루 죙일 생각만 했던 기억이나요.
책을 소유하지 못해서 정확한 구절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저도 어디서 읽어본 구절인데 오래되어서 기억이 잘 나진 않네요 허헣

저도 이런거 모아두었으면 좋았을텐데
기억이 나는 생활이 없네요.ㅠㅎ

몸 건강히 다녀오신걸로 충분하죠!!

2년과 바꾼 값진 노트를 발견하셨군요! ㅎ

나의 청춘 2년이.... 주륵..
ㅋㅋㅋㅋ 그래도 좋은 책들 진짜 많이 읽었었네요

추억소환 하셨네요 ㅎㅎ 또 놀러올께요

ㅎㅎㅎ네! 자주 봬요 :0)

제경우 군시절 야외훈련을 제외한 날에는 일기를 싸서 간직하고 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가끔 읽어보면 그때 그시절이 그립곤하네요.

네네 그 당시는 싫었던거 같은데 뭔가 그리워지는게 있더라고요!

ㅎㅎㅎ 예전에 학교생활할때 편지를 많이 주고받은것같은데 요즘은 메신져로 거의 대화를 하다보니 그런게 살짝 아쉬운부분도있는것같아요
지금저에게는 한개의 편지들도 남아있지않지만 없는것에 대한 아쉬움도 살짝있네요 전 왜 책을 자꾸 안보는건지 봐야지봐야지하면서도 자꾸 다른것들을하니 후~~ 올해안에 책 몇권은 꼭 읽어야겠어요 ㅎ

그러게요 편지 진짜 좋은데.. 요즘은 보기가 힘들어졌네요ㅜ
책 읽기 파이팅입니다! :0)

저도 이미 너무 오래전 이야기가 됐지만 가끔 그때 주고받던 편지를 보면 나름 새로운 느낌이 생기고 재밌어요 ㅋㅋㅋ

네네 ㅎㅎ 추억을 꺼내보는 일은 즐거운 것 같습니다

저런 메모들은 돈 주고 살수가 없는 것들이죠 ^^ 무소유는 정말 좋은 책이구요!

네네! 무소유 책이 없어서 컴퓨터로 다시 읽는데 컴퓨터로 읽으려니 손이 잘 안가네요 ㅜㅜ

남자에게 군생활이란 것은 나름 긴 시간인데... 군생활의 기록들을 정리하셨다니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느껴지네요

앞으로 좋은 일이 더 많을껀데요 뭐 ㅎㅎ

이런글을보고 저는 의문이 듭니다. 어떻게 이런친구가 롤에 빠져살던날이 있을까? 라는 의문을 가지고 잠자리를 하러가봅니다!허허허

네! 닥치세요 하하
좋은 꿈 꾸시고요 ㅎㅎ

넹! ㅎㅎㅎㅎ 굿밤!

저도 군대에서준 수양록에 적어둔 군생활기록이 빼곡히 적혀있는데 언젠가는 싹 정리해서 온라인에 올려보고 싶네요! 사진이든 글이던 추억은 즐겁네요.

오오 한번 정리하시면서 추억 되새기는것도 좋을 것 같아요 ㅎㅎ

저두 군대 생활 때 일기 쓰던거 아직도 가지고있는데 가끔 생각나서 읽으면 오글거려서 못 읽겠더라구요 그래도 그때 쓴 일기에 있는 감정이 너무 좋아서 지금도 가끔 보면 너무 좋아요 그때 생각도 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