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아울렛에서 백만년만에 아내와 옷 쇼핑중...
주말에는 처음 와봤는데, 주차장이 거의 다 만차... 바람이 바글 바글 함.
그렇게 복잡한 쇼핑몰에서, 아내가 옷을 쇼핑하는데 따라다닌다는 것은 단순 무식하고 목표 지향적인 나로서는 상당히 인내를 요하는 일이다.
왜 인내를 요하는 일인가 하면, 나의 필요에 의해서 아내를 따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거야 말로 온전히 아내의 필요를 채워주기 위해서 따르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각자 자신이 관심있는 쇼핑을 하고, 나중에 만나는 것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여자가 쇼핑하고자 할 경우, 자신이 고른 옷을 평가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렇게 따로따로 행동하게 되면, 왜 같이 사느냐? 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수 없게 된다. 그래서 쇼핑은 목적지향적 성향을 가진 남자들은 꽤 괴로워하는 것중의 하나일수 밖에 없다.
나도 그런 성향에서 완전히 자유로울수는 없으나, 그동안은 꾸준히 훈련되어 온것도 있고, 함께 할때 즐거울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후로는... 아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채워주려는 노력을 한 이후로, 아내가 필요로 하는 것을 함께 고르는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고자 했다.
매장을 찾아다니면서, 아내가 좋아할만한 스타일을 먼저 찾아내서 권해주고, 아내가 피팅룸에서 나왔을때 그냥 입바른 소리가 아니, 정말 어울리는지 확인해주고, 나름대로 다른 대안을 제시했을때... 서로 소통하는 즐거움을 느낄수 있었다. 결국 쇼핑이라는 것도 고르고자 하는 물건에 대하여 적극적인 대화를 함으로서 그 즐거움을 느낄수 있는 것이라는 결론...
그 넓은 매장을 2시간여 를 돌아다니고서, 산것은 썬구리 하나, 니트조끼 하나... 그래도 거금 18 만원가까이 썼음. (털썩) 그러나 백만년만의 쇼핑이고, 아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니 하나도 안 아까움. ^^)
아내는 집으로 돌아온 이후, 집에 있는 옷으로, 조끼와 썬구리에 어울리는 스타일로 재 코디 하고는 무척 좋아함. ㅎㅎ
아내가 벌어서 내 통장으로 넣은 돈을 썼다는 것은 안 비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