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도 아직 자라나는 나이인가 봅니다!

in kr •  7 years ago 

[ 서른 둘에 나기 시작한 사랑니'들' ]

서른이 지나도록 사랑니가 나지 않아서 '아, 나는 사랑니가 없나보다 ..' 생각하고 있었는데, 호주로 출국을 앞두고 얼마 안있어 사랑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치과에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니, 사랑니는 무려 네 개가 다 있고, 매복이 되어 있어서 뽀개서 뽑아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전 치과가 정말 무섭기도 하거니와 심하게 아프지 않아 그냥 발치하지 않고 출국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버티지 못할 것 같아요. 몇년 사이, 매복되었던 치아들이 조금씩 잇몸위로 하나씩 보이기 시작해서 치통까지 오는데, 호주에서 발치는 일반마취시 하나에 $500, 전신마취시 $2,000이라고 해서.. 여름에 한국 갈 날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 서른 다섯에 생긴 자연산 쌍커풀 ]

오늘 아침 일어나보니, 드디어 왼쪽 눈에 쌍커풀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언젠가부터 종종 생겼다 없어졌다 했었기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오늘은 제법 오래 버티고 있는 쌍커풀이 반갑네요.

전 서른 다섯 평생 무쌍이었는데, 작년에 쌍커풀이 떡! 생겼어요. 정말 한 달에 몇 일 안쉬고 투잡하면서 바쁘게 일하던 때였는데, 바빴던 시즌이 끝나고 보니 쌍커풀을 얻었더군요. 왜 때문에 그것도 한쪽 눈에만!

그런데~~ 한쪽 눈만 생겨버려서 화장할 때도 아이라인 그리면 한쪽 눈은 더 커지고, 무쌍인 반대쪽은 두껍게 그려도 눈두덩에 다 묻혀서 잘 보이지도 않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특별한 날 아니면 화장은 안하고 다녔는데, 오늘 이렇게 아침부터 선명한 쌍커풀이 나머지 눈에도 생겨서 기분이 좋네요.ㅋㅋ

제가 딱히 쌍커풀 있는 눈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양쪽 눈 발란스는 맞춰줘야 하니까요. 양쪽 눈 다 쌍커풀이 있거나, 다 없거나!ㅋㅋ 이 짝짝이 쌍커풀을 가지고 작년에 여권갱신도 해야했답니다. 사진으로 봐도 티가 날 정도였으니, 눈을 뜨면 한쪽만 커서 그동안 스스로도 어색했어요.

오른 쪽 생긴 이후, 1년도 더 넘어서 드디어 양쪽 눈 쌍커풀 완성이네요! ^^

IMG_7126.JPG

[ 서른 여섯에 발견해가는 나의 체질 ]

2월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들어 가장 오랜시간 맥주, 밀가루, 백설탕, 흰빵 등등을 금지하고, 저녁 샐러드를 실천, 기록하고 있죠. 10일정도 했을 때, 몸이 가벼워진 걸 느끼고 있었는데, 설날 저녁 외식과 스트레스로 인해 피자를 몇일 먹었더니 몸무게는 다시 원점이지만, 좌절하지 않고 다시 실천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계속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 쉽게 무너지지 않더라구요.

호주 와서 정말 패스트푸드, 라면, 디저트 이런걸 자주 먹었었는데, 몸이 어느정도 비워졌다가 오랜만에 먹어서인지 피자를 먹고 나서 속이 너무 불편하고 배가 며칠 계속 아프더군요. 그밖에 그동안 인지하지 않고 먹었던, 제 몸에 맞지 않은 음식들을 찾아가고 있어서, 이번 다이어트를 통해 제 식습관과 체질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습니다.

단순히 유당불내증으로 우유만 못먹는다고 생각했었는데, 치즈도 제 몸에 맞는게 있고 안맞는 게 있더라구요. 가혹한 건, 저는 정말 Dairy 제품들을 좋아하거든요. 하지만 그동안 먹어왔던 제가 좋아하는 것들은 제 속을 긁고 더 안좋았던 것들이었어요. 이제는 속이 편한 제품들로 조금 더 건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 +

왜인지 전 30대가 되고서야 제 자신에 대해 더 알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20대때는 치열한지도 모르게 마냥 즐겁고 지치고 바쁜 나날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30대가 되어서 제법 자리잡은 직장을 내려놓고 호주에 와서 보니, 그동안 저는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었지만, 의외로 자신에 대해 많은 부분을 잘못 알고 있었더라구요. 30대가 되면서 더 가족들을 생각하게 되고, 여전히 배우고 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도 찾아가고 있네요.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오늘도 모두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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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자라는 것 같습니다.
사회인으로 자라고, 부모로 자라고.
몸은 노쇄하는데 어쩐지 자란다는 느낌이거든요.
그나저나 사랑니가 문제시군요. 한국 오실 때까지 무탈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배우고 자라는 건 평생인가봐요. 댓글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사랑니는 그만 자랐음 좋겠네요. ^^

20대 후반까지 사랑니 문제가 없어서 마음 놓고 있었더니, 주위에 30대 후반에 사랑니 치료 받으시는 분이 있더라구요..
사랑니 무섭습니다 ㅠ_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0대 후반에도 ... 받으시네요..ㅠㅠ 사랑니는 참 걱정되고 무서워요..
댓글 감사합니다! 즐건 주말 보내세요!! ^__^

500불...좀 비싼것 같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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