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눈 티에 대한 명상

in kr •  7 years ago 

2018-02-18-18-08-09-1.jpg

지난 달. 우울한 날이었다.
우울한 소식을 들었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이 위안이 되었다.

우울한 기분은 가능한 빨리 떨쳐내는 게 좋아.
근사한 호텔로 가서 애프터눈 티 세트를 주문했다.
달콤한 것과 쌉싸름한 것을 번갈아 먹고 마셨다.

2018-02-18-18-08-52-1.jpg

아, 무엇부터 먹을까.
인생살이 걱정거리가 이 정도면 얼마나 좋으랴.
인생이란 쓴맛을 아흔아홉 번 맛보고
한 번 단맛을 맛볼까 말까 하는 심술 궂은 메뉴.

초코케이크 한 점이 남긴 달콤함을
쓰디쓴 차 한 모금으로 지운다.

어릴 때 혀끝에 닿으면 고개를 젓던 그 맛인데
어느덧 차의 쓴맛을 즐기게 되었다.



한재연(@witism)의 최근 글 목록



여러분의 업보팅, 팔로우, 리스팀, 댓글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Upvote-Follow-Resteem-GIF.gif

Authors get paid when people like you upvote their post.
If you enjoyed what you read here, create your account today and start earning FREE STEEM!
Sort Order:  

힘내시라고 풀보팅하고 갑니다.
우울한 날이 있다면
우울이 티끌도 없는 날도 있으니깐요.
기운 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힘을 내겠습니다!

쓰고 단 맛과 달고 쓴 맛은 순서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서로 각자의 맛을 배가시켜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응원드립니다.

잘 읽었습니다! 새 리스트로 스사모 회원님들 팔로우하고 있습니다.
3일 전이니까 지금쯤은 기운 회복하셨길 바랄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