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73 : ‘엄친아’를 끌여들여 우리를 격발시키려는 '붓다'

반야심경에서 부처님은 일반인들이 알지도 못하는 ‘엄친아’인 관자재보살을 끄집어내시며,
엄친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관(觀)이 자재한 대도인인 관자재보살을 거론하시며,
수제자 ‘사리자’의 공부방법을 격발시키시려는 것이다.

먼저 그 순서를 보면...

1. 그 엄친아 관자재보살은 우리가 이미 공부한 {반야바라밀}을 깊이 공부하였다는 것이다.

2. 석가모니의 엄친아 관자재보살이 {5온}을 조견(照見)해보니, 모두가 공(空)이라는 것이었다.

3. 그렇게 모든 것이 공(空)임을 알고 나니, 어떤 고난도 다 해결되더라! 라는 것이 반여심경의 모두이다.

엄마 석가모니는 그렇게 ‘엄친아’를 끌여 들여 우리를 공부시키려고
40년간 그렇게 말을 많이 하셨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반야심경을 읽으면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A. 먼저 사람들이 걱정스러운 것은 ‘조견(照見)’은 어떻게 하는건데? 일 것이다.

답한다} 조견은 우리가 “호흡을 본다.”“네가 해온 짓을 봐라”등으로 말한다.

호흡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또 내가 지금까지 해온 짓을 보는 것도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지 않는가?

결국 ‘조견’은 자기 마음에 자기를 비추어보는 것을 말한다.
혹은 현재나 과거의 행위를 떠올리고 알아채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B. 그 다음에서 비로소 {5온}은 또 뭔데? 라는 질문이 나온다.

5온은 {몸}과 {마음}을 말한다.
여기서 몸은 색(色)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과학적으로도 참 맞는 말이다.
모든 물질은 ‘빛의 입자와 파동의 얽힘’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 마음은 수(受)-상(想)-행(行)-식(識)이라는 4단계의 찰나적 움직임을 통칭하는 마음의 작용과 순서를 말한다.

결론적으로 {5온}은 색(色) 과 수(受)-상(想)-행(行)-식(識)
5가지 몸과 마음의 얽혀있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C. 세 번째 의문이 공(空)은 또 뭔데? 일 것이다.
이 공(空)이 바로 ‘석가모니가 깨달은 불교의 핵심사상’이다.
공(空)의 다른 표현은 연기(緣起)이다.

즉 공(空)은 모든 있는 것처럼 보여지고 느껴지는 것이
모두 ‘꽉 차있는 허공’이라는 의미이다.
이것도 이미 과학에 의해서 밝혀져 있는 사실이다.

D. 네번째로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어떻게 행하는 것인데’?일 것이다.

그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 바로
필자가 도반들과 지금 하고 88일째 하고 있는 ‘동안거’를 통해

1. 모든 것이 환이고 공이고 자기 업의 그림자이기에 다 받아들이는 ‘사마타’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눈 앞에 반연된 것은 업의 정산을 위해
   어떤 낙처를 가지고 나타난 것이라는 ‘삼마발제’

3. 그리고 그 나타난 것은 무상(無常), 나 앞에 나타났다는 것도 무아(無我)
   그리고 없는 것이 없는 것을 만난 것인데 모든 고액(苦厄)이

즉 부처님의 {3법인}인 무상, 무아, 고가
본래 그 정체가 없는 것임을 확인하는 ‘선나’

결국 우리 원각경 25륜 공부는 바로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80일~120이 지나면 점점 깊어진다는 것이다.

E. 마지막이 나의 고액이 다 정말 없어질 수 있나? 일 것이다.

돈은 어떻게 벌지?
몸은 어떻게 멋있게 만들지?
나의 미래는 어떤 것일까?
남편은? 아내는? 아이들은? 죽은 다음에는?
그런 일반인들의 모든 고난과 액난이 고액의 문제를 훌쩍 다 뛰어넘을 수 있다고?

그리고 그 이유가. 그 고통이 실재인 것 같지만,
다‘꽉 차있는 허공’이기에 부수어 없어져 해결되는 것이라고?

우리 엄마 석가모니의 답은 “그렇다”이다.

단 당신이 반야심경의 헤드라인인....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저견 오온개공도 일체고액’을
다 납득할 수 있게 되는 그 날이 온다면 말이다.

물론 아직은 긴가 민가 할 것이다.

그래서 금강삼매경의 ‘진성공품’은
오늘 여기서 사구게 게송하나를 화두로 주시며,
다음‘여래장품’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금강삼매경 본문}

묻습니다} 사리불이 여쭈었다.
불가사의합니다.
여래께서는 항상 <있는 그대로>,
너에게 생긴 일은 네가 지어서 받는 것으로
그 현상과 상황은 있으나
그 현상이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저희들이 실상(實相)으로 중생을 교화하되
이러한 실상의 뜻에는
글이 많고 뜻이 풍부하여
근기가 영리한 중생들은
각자 들어서 알아 수행해 닦을 수 있을 것이옵니다.

그러나 근기가 아둔한 중생은
부처님께서 말하는 {반야관법}으로 실상을 보라는
뜻을 알기가 어려우리니,
수행을 아직 하지도 못한 저 아둔한 중생들은
어떠한 방편으로
이 진리에 들어오도록 하겠습니까?

답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저 아둔한 근기(根基)의 중생들이
단 하나의 사구게(四句偈)만이라도 받아 지니게 하면
참된 진리의 법계에 들어가리라.

왜냐하면 일체의 모든 내가 말한 법이
하나의 게송 가운데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니라.

답합니다} 사리불이 여쭈었다.
어떠한 것이 네 구절로 된 게송입니까?
원하옵건대 말씀하여 주십시오.

이에 세존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인 연 소 생 의 因緣所生義
시 의 멸 비 생 是義滅非生

멸 제 생 멸 의 滅諸生滅義
시 의 생 비 멸 是義生非滅

연기(緣起)에 의한 인연에 의해서 생(生)했다! 라고 말은 하지만
그 뜻은 그 연기(緣起)에 의한 인연이 생(生)한 것이 아니라,
‘본래 너 자신’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 작용이 멸(滅)한 것이고

모든 연기(緣起)에 의한 인연의 생멸(生滅)을 다 멸했다! 라는 뜻은,
모든 연기(緣起)에 의한 인연의 생멸(生滅)이 멸한 것이 아니라
‘본래 너 자신’이 이제 그 작용이 생(生)한 것이니라.

그 때에 대중들은
이 게송 설하시는 것을 듣고
매우 기뻐하였으며,
모든 ‘생’과 ‘멸’ 에 대해 증득하고
‘생’과 ‘멸’에 대한 반야를 얻고
<공성> 의 반야지의 바다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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