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79: 세간법과 출세간법

“형용사와 부사는 필요 없다! 명사와 동사만 봐라”!

이 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당시 했던 말이다.
당시 증권회사 직원으로서,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뜬다는..
입으로만 먹고 사는 무리들이 몰려있던 {금융시장}에는 너무나 딱 들어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명사와 동사만 보아서, 선택과 집중으로 성공했던 이 건희 회장은,
말 한마디 남기지 못하고 통나무처럼 쓰러지고 말았다.

그 분의 슬픔과 안타까움은..그 명사와 동사마져 모두 연기로 이루어져, 연기처럼 사라지고 마는 공임을 모르셨던 것이다.
즉 {세간(世間)법}으로는 성공하셨으나, {출세간(出世間)법}을 모르셨던 것이다.

금강삼매경은 {출세간(出世間)법}을 일러주시는 가르침이다.
그리고 그 주어 목적어 그리고 동사, 보어/서술어/수식인 동사등은
모두 공(空)임을 스스로 알게 하는 세가지 삼매를 가르쳐주는 가르침이다.

"나는 자식 키우는 것을 성공했다"
"그 사람 때문에 우리 집이 힘들어졌다".

주어는 ‘나’와 ‘우리 집’이다
목적어는 ‘자식 키우는 것’과 ‘그 사람’이다.
동사는 ‘성공했다’ 와 ‘힘들어졌다’. 이다.
사람들이 하는 말들이다.

부처는 말한다.
‘없는 놈’이 ‘없는 놈’을 대상으로 ‘없는 일’을 한다고....

우리는 어떤 일을 겪건,

1. 자신이 그렇게 인식을 한 다음에,
2. 감정의 불길이 피어오른 후,
3. 행동을 한다.
   기술을 배우고, 공부를 하고, 돈을 벌고, 결혼을 하고..등등

그런데 중생들이 하는 일 거의 99.99%는
이쪽 세상에서 저쪽 세상으로 가지고 갈 때 하나도 가지고 가는 것이 없다.

이상도 하지.... 나이가 환갑이 지난 사람도 대부분 그렇다.
저쪽 세상으로 환지본처할 때
저쪽 세상에서 필요한 혼수를 하나도 준비하지 않고,
본래 없는 놈들이 본래 없는 것을 대상으로
본래 없는 짓을 하다가 몸을 놓쳐버리다니....

이것을 알고
‘없는 놈’이 ‘없는 놈’을 대상으로 ‘없는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이 세상에서 오직 부처님만이 가르쳐주신
위에서 공부한 4가지 지혜 닦을 생각은 안 한다.
형용사, 부사, 그리고 수식어, 서술어등만이 판치는 세상이다.

요사이 더욱 심각한 것은 인공지능 AI 중 대박 인기를 끌고 있는
챗 지티피( Chat GPT)가 세간법만 익힌 존재라는 것을 모르고
온 세상 똑똑한 이들이 전부 거기에 매료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금강삼매경 본문}

묻습니다} 범행 장자가 여쭈었다.
어떠한 것을 세 가지의 삼매(三昧)라 합니까?

답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세 가지 삼매란

먼저, 공삼매(空三昧)가 있느니라.
이는 자신 앞에 반연된 모든 일과 경계가
자신이 생(生)하게 하고 자신이 멸하게 하기위해 나타난
업의 그림자임을 알고,
인연법체로 나타난 현상자체가
‘본래없는 틀’임을 깨닫는 것을 말하느니라.

또한 무상삼매(無相三昧)가 있느니라.
이는 눈 앞에 반연된 모든 경계가,
자기 자신을 깨달음의 법으로 인도하기 위한 방편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괴로움도, 영광도, 출세함도, 자랑스러움도, 비난받음도, 성공함도
실패함도 모두 상(相)으로 나타난 것이나,
그 상이 나타난 낙처(落處)를 알아
머리가 아닌 단전(丹田)이 대응함을 원칙으로 해야 할 것이니라.

마지막으로 무작삼매(無作三昧)가 있느니라.
이는 무상삼매(無相三昧)가 눈앞에 나타난 경계가 모두
공(空)이며 환(幻)임을 알고 대응하는 것임에 반해,
그렇게 바라보는 자신 역시 무아임을 알게 되는 것임을 말하느니라.
세가지 삼매는 그와 같은 삼매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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