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in kr •  7 years ago 

작년에 잠시 임시직으로 미국계 회사에서 일 했을 때 만났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 좋은 사람들이었지만, 그 중 몇 사람들은 하나하나 다 따져야만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조금은 부담스런 분들도 있었어요.
전 오래전에 회사를 다녔던 사람이라 좋은 게 좋다고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그게 큰 것이 아니라면 그냥 넘어가도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의 생각이 나중에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겠지 만요~~
굳이 그런 일로 서로 일 하면서 얼굴 붉히고 싶지 않았습니다.
전 3개월간 일을 하면서 두루 잘 지냈다고 생각하며 마지막을 보냈습니다.
3개월후 정규직 후보로 올랐지만 나의 역량보다 더 큰 것을 요구해서
전 과감히 거절을 하고.. (용기가 없어요!!!)
두 명의 후보 중 조금은 덜 따지는 사람이 마지막에 뽑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저번주에~~~
그 회사에서 다시 임시직으로 일을 해보라는 딜을 받았습니다.
집에서 걸어서 10분거리이기에 시간도 완전 칼퇴근이라서 저도 또 일하고 싶어 졌어요.
그리고 그쪽에서 먼저 저를 찾은 거라 전 당연히 잘 될 거라 생각하고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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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완전 쇼킹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때 또 다른 한 명(잘 따지는) 정규직전환이 안되었던 사람이 한국 쪽 본사에 가서
후보에 오른 저와 뽑힌 그 사람의 욕을 했더라구요.
얼마나 컴플레인을 했으면 1년이 지난 지금 이름밖에 모르는 저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전 억울하게도 아무 이유도 없이 저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요~~
세상을 살면서 정말 미움 받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노력덕에 주변에서 조금은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 생각에~~)
사람을 미워하는게 사실 사랑하는 것보다 힘든 거 아시나요?
미워하는 맘을 키워가다 보면 어느덧 나의 삶은 더 피폐해지고..
좋은 생각으로 웃으며 살기도 짧은 시간들이 남을 흉보며 살아야 하는,
그러면서 또 들킬까 더 조마조마해야 하는 그런 맘으로
거짓에 거짓을 더하게 되는 그런 상황으로..
정말 그 사람이 너무나 미웠습니다.
도저히 화가 나서 견디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다 나를 질책하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기도 하고
웃다울다를 반복하면서 며칠을 그렇게 힘들게 보냈습니다.
가족들 모두 내 눈치를 봐 가며 말을 걸었고 시간시간이 내 화를 잠재우기 보다
더 비참하게 나를 만들어 가고 있더라구요..
그러다, 우리 둘째딸이 이유도 모르는 상황에서 “엄마.. 그래도 엄마를 사랑해!!”
라는 소리에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내가 이렇게 하찮은 일로 내 소중한 가족에게 조차 피해를 줘가며 뭐하나 싶더라구요.
며칠 전, @krystalsnail님의 “마음의 상처가 되는 말을 잊는 방법”
글을 보면서 이렇게 풀어낼 용기를 가졌습니다.
@holic7님의 “당신 참 괜찮은 사람이야”의 글을 읽으며
스스로를 위안하고 용기를 가졌습니다.
전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어했던 1인 입니다.
혹, 그렇지 않더라도 지금 받고 있는 사랑에 더 많이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또 이런 나를 잊고 있는 시간이 오면 스팀잇에 쓴 나의 글을 보며
마음을 다 잡아야 겠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보다 얼굴도 모르는 나를 위로하고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더 많은 이곳을 기억하며 더 최선을 다하며 살려고 합니다.
오늘은 조금은 긴 나의 글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여기에 계신 님들… 너무나 감사합니다.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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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눈치 너무 보지말고 나만의 빛깔을 찾으세요.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입니다.
멋진말이네요.

그런 멋진 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빌어봅니다^^

싱처받지 마세요~ 어딜가나 그런 사람은 꼭 있잖아요.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다 알더라구요. 그래도 주위에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까요. 그래도 엄마를 사랑한다는 딸의 고백이 참 이쁘네요. 토닥토닥~

네... 사랑받음에 늘 감사합니다.^^

kr-pen 소모임에 들어가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을 참 잘 쓰시네요 ~~
아픔도 잠시 미움도 잠시입니다. 부디 용기내고 힘내시길 바래요~

ㅎㅎㅎ....
아픔만큼 성숙했나 봅니다.
말로만으로도 감사합니다~~~

혜민스님 말씀 너무좋네요! 이것도 담에 캘리로 써봐야겠어요. 힘내세요! 모두가 다 좋은관계를 맺긴 힘든것ㅎ같아요. 그냥 단지 그 속에서 잘 견디고 내성을 키우는 것, 그리고 그러려니하는 마음이 어느저도는 필요한것 같아요 ㅠ물론 아닌것에도 내 목소를 내야한다고 생각해요!

감사합니다..
캘리 어렵던데... 쓰시고 보여주세요^^

넵!ㅎㅎ썼어용! 구경오세용^^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오늘도 감사^^

  ·  7 years ago (edited)

혜민스님이 이런말도 하셨어요
"세상은 넓고, 이상한 사람은 많다"
그 사람이 이상한 사람일거에요~어딜가나 남 욕하는거를 즐겨하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런 이상한 사람때문에 버려지는 내 감정과 하루는 너무 아까운 것 같아요ㅠ 그사람은 신경조차 안쓰고 있는데 말이죠~
힘내세요~ 알고보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보다 날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요^^

네네네.....
저도 그런 생각으로 감사히 즐겁게 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