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의 블록체인 이야기 #1 무엇이든 같이 하고싶어

in kr •  7 years ago  (edited)

1. 무엇이든 같이 하고 싶어


서로의 미래에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을 때
가진 것이 충분치 않은 이유로 그 마음을 내려놓고자 했었습니다.

"지금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우리 이렇게 평생 연애만 해도 난 좋을 것 같아."

정확히 올해 초, 2017년 1월에 나눴던 대화입니다.
저 말을 하면서 마음이 참 아팠는데
지금 저희가 그려 가고 있는 미래를 생각하면
참 예쁜 마음이었다고 되돌아 볼 수 있어 감사하네요.

그 사람 자체에 주목한 만남을 하고자 했기에
서로의 모든 흥미와 관심사에 대해
우리는 서로 지지하고 함께 공부하며 고민했습니다.

블록체인에 관심을 갖게 된 그가
특유의 실행력과 꾸준함으로 공부를 시작한 몇 주 후 제게 말했습니다.

"나 요새 이런 분야를 알아보고 있는데, 심상치 않아.
마이너스 통장으로 코인을 샀어."

뭐????? 사실대로 말하자면, 정말 놀랐습니다.
비록 제가 그의 와이프도 아니고 뭐라 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갖고 있던 현금도 아닌, 빚으로 코인을 샀다니요.

머릿 속에 많은 생각들이 스치는 와중에
그의 말에 대한 저의 첫 반응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마음을 가라앉히고 물었습니다.

"오빠, 왜 더 적은 금액도, 더 큰 금액도 아닌 딱 그 금액이야?"
"응. 이 돈이 다 없어져도
내가 앞으로 일해서 다시 일어설 수 있을 금액으로 계산해서 결정했어."

저는 그의 대답이 참 맘에 들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그라면,
분명 실행하기에 앞서 정말 많은 공부를 했을 거라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더군요.
본인이 정말 확신을 갖고 있었기에,
아니면 적어도 이 돈이 다 없어지더라도
본인의 결정을 밀고 나가고픈 마음이 있었기에 그런 결정을 한 것이겠죠.

오히려 그 결정을 제게 말해준 그가 고맙더군요.
절대 적은 돈은 아니지만, 제가 같이 아끼고 모으면 일어설 수 있겠지요.

"오케이. 인정. 어떻게 그런 큰 결정을 했어? 멋있다. 나도 같이 할래."

저도 정말 겁 없는 여자친구입니다.
블록체인이 정확히 뭔지도 모르면서 나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제가 그 자리에서 싫어하고 반대한다면
그가 더 이상 제게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돈을 투자한 이상 그에게 매일매일의 주요 이슈가 될텐데
여자친구로서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다만, 간이 작은 여자친구는
아무리 생각해도 없어져도 괜찮은 돈이 50만원 이상은 안되더군요.

그렇게 저는 2월 1일, 50만원으로 이더리움을 처음으로 구매했습니다.


[그와 나의 블록체인 이야기#1]
[그와 나의 블록체인 이야기#2]
[그와 나의 블록체인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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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이 누군지 알 거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