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퀴드랩 Liquid Lab
왕십리 서울숲에 위치한 수제맥주집 입니다.
술을 즐겨하지 않는 우리이지만 우리는 처음 만난 날 함께 서울숲을 걷고 이 곳에 왔습니다.
첫 만남의 긴장감을 뒤로한 채
이 곳에서 처음 그 사람과 제대로 마주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우리는 두 번 이곳을 방문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작고 조용한 맥주집에서
인연을 맺기도, 또한 끊으려 하기도 했던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곳의 조명 속에서 보았던 그의 눈빛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 때의 끄적임을 공유합니다.
말이 아닌 눈으로 그 사람을 더 잘 알 수 있을 때가 있다.
나를 바라보는 누군가의 눈을 보면서
그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나의 관계 속의 사람들 중에서
눈이 궁금한, 그래서 내가 주목하게 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은
참 신기하고 특별한 경험이다.
내가 그 사람을 바라보는 눈과
그 사람이 나를 바라보는 눈이 일치하면
뭔지 모를 따뜻함과 약간의 안도감이 마음에 자리하게 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불안과 두려움 또한 함께 느껴진다.
내가 보고싶은 눈만 보려하는 것 같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