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나를 향한 빅퀘스천 #3 왜 부부로 사는가 04 마무리

in kr •  7 years ago  (edited)

SBS 나를 향한 빅퀘스천 #1 나의 짝은 어디에 있을까
SBS 나를 향한 빅퀘스천 #2 짝과 사랑? 진정한 짝을 찾아서
SBS 나를 향한 빅퀘스천 #3 왜 부부로 사는가 01 폴리아모리(Polyamory)
SBS 나를 향한 빅퀘스천 #3 왜 부부로 사는가 02 코페어런팅(Coparenting)
SBS 나를 향한 빅퀘스천 #3 왜 부부로 사는가 03 LAT


04 8번째 결혼 - 인도네시아 인드라마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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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커플의 결혼식. 이 여자는 27살에 8번재 결혼식을 하는 중입니다.
이전의 남편들이 해고를 당하거나 일을 안해서 이혼했다고 하네요.
인도네시아 인드라마유는 이혼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하루 40쌍의 커플이 이혼한다고 합니다.
대부분 경제적인 이유 때문입니다.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또한 OECD 국가 이혼율 1위의 나라죠.

백년해로는 옛말이 되어버린 걸까요. 영원한 사랑은 없는 걸까요?


05 트렌스젠더 가족 - 스코틀랜드 애버딘

갑자기 남편이 여자가 되겠다고 선언한다면 어떠실 거 같으신가요?
혹은 아내가 남자가 되겠다고 선언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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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는 처음에 저스틴에게 제발 남자로 돌아와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남자 옷도 입고 머리도 잘라보라 했더니
저스틴은 굉장히 좌절했죠.

우리는 많은 시간 동안 얘기하고 때로는 울고 또 서로에게 질문했죠.
그때 깨달은 건 우리 둘은 같이 있을 때 훨씬 더 행복하다는 거였어요.
진정한 사랑은 서로 같이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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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내가 되면서 부부의 삶도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오히려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생활이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함께 네일아트를 하고 요리를 하죠.

몸은 바뀌었지만 저스틴은 저스틴이이에요. 제가 사랑했던 저스틴 그대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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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선택한 결정. 자녀들은 괜찮았을까요?
큰 딸 사만다는 누구도 원망한 적 없었다고 말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무엇을 선택하든 존중해줘야 해요.
지금은 두 분 사이가 그 어느 때보다 더 끈끈해졌어요.

자녀들은 이해해줬지만 줄리와 저스틴은 그래도 두려웠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각자의 길을 가는게 어떨까 생각했다고 하네요.
그래야 아이들이 사회적 오명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거 같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행복해도 아이들이 행복하지 못하면 가족관계에 금이 갈테니까요.

그러나 자녀들은 부모님과 함께 지내길 원했습니다.
가족들의 지지에 가장 놀랐던 건 저스틴이었습니다.
부모님께 받지 못했던 지지에 그는 스스로 혼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아내 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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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순조로웠고 가족과 함께라면 그 어떤 고난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던 어느 날,
부부에게 찾아온 또 한번의 시련.
아들의 갑작스런 죽음입니다.

아들 카메론은 부모를 지지했고 누군가가 가족을 비난하면 나서서 옹호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아들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버리자
신이 우리에게 벌을 내리는 건 아닐까, 줄리와 저스틴은 자신들의 잘못인 거 같아 많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극복하지는 못해요. 상처를 안고 사는 법을 배우는 것 뿐이죠.
Just learn live with it.

진정한 사랑은 서로 같이 있는거죠.
모든 것을 넘어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아프든, 안 아프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죽을 때까지 항상 사랑하고, 떠나는 거지.

비난과 모욕으로 가득 찰 시간.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미래를
함께할 용기가 우리에게 있었던가

우리는 좋은 일도 겪고
나쁜 일도 함께 겪어왔으며
우리를 시험했던 일들은 우리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어
어떤 일이 생길지라도
천국에서든 지옥에서든
나는 당신을 사랑할 거야


우리는 늘 운명 같은 사랑을 꿈꿉니다.
그 날, 그 곳에서, 그 짝을 만날 수학적 확률은
운명이 아닌 다른 말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기적 같은 운명은 곧 심드렁한 일상이 되고 맙니다.

떨어지기 싫어서 결혼하지만
붙어있기에 권태로운 삶, 부부

우리는 사랑이 어떻게 시작되는 지에만 관심이 있고
사랑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무모하리만큼 아는 게 없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알랭드보통의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책의 한 구절이 인용됐네요)

어쩌면 운명이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 건 아닐까요.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
생의 마지막 순간, 당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사람
그것이 운명의 짝, 부부일지 모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가치관으로 가정을 이루고 사랑을 합니다.
이 방송을 본 후
아직도 잘 정리되지 않은 여러 생각들이 머리 속을 맴돕니다.

다만 분명한 건
내 옆에있는 내 사람에게 귀 기울이며
아름다운 무언가를, 함께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인 듯 합니다 :)

계속 배워가며 사랑하고 싶습니다.


SBS 나를 향한 빅퀘스천 #1 나의 짝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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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s an interesting post!

한번 챙겨봐야겠네요. 이 포스팅을 지금봐서 역주행하러 갑니다...ㅎㅎ

부부에 대한 여러 해석이 많이 있네요.
주변에서 흔히 볼수 있는 형태가 아니라 흥미로운데요!!
왠지 트렌스젠더 부부 아주 조금 부럽네요 ㅋㅋㅋㅋ

와.. 이거 진짜 명작이네요.. 저도 한번 찾아서 꼭 처음부터 시청해보고
싶네요. 많은 생각이 들지만 그중에서도 신농님 마지막에 말씀하신것이 참 공감이 가고 또 정답인것 같습니다 :))

제가 이 포스팅을 왜 이제서야 봤을까요! 이전 포스팅들도 찬찬히 읽어봐야겠어요. 이 다큐?도 한 번 찾아봐야겠네요!

이 다큐멘터리를 보진 않았지만 남편과 함께 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8번째 결혼한 인도네시아 여성을 비난할 수도 없는 것이 결혼해서 살아보니 삶이 현실이더라구요. 그래도 여자가 된 남편하고는 저는 못 살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ㅜㅠ

이번 주말은 이거 챙겨서 봐야겠어요~ 결혼에 대해 한번더 생각할 기회인거 같아용^^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다큐입니다. 아내와 더 많은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끄덕끄덕 하면서도
정말 내 상황이 되면 어떨까..?
잠깐 그러보면 참 쉽지는 않습니다

내가 먼저 더 좋은 사람이 되려 해야하는데
자꾸 바라고만 있는 내 모습을 볼때면
아직 멀었구나.. 싶기도요ㅎㅎ

--

신농님! 이번에 홍콩친구에게 재미있는 챌린지를 지목 받아서
KR EN CH로 글을 올리게 됐는데,
신농님 생각이 나서 지명드렸어요ㅋㅋ

혹시 관심 있으시면 읽어보시고 참가하시길!

해당 포스트를 구독하면서 느꼈던건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형태로 살아가간다는 점입니다.

다양한 종류가 아우러지는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 시간안에서 댜양성이 인정되어지고 그를 통해서
좀 더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관련 포스트를 다 구독했지만
사랑이란 여전히 의문으로 시작해서 의문으로 끝나는듯 싶네요

잘 보고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