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나를 향한 빅퀘스천 #3 왜 부부로 사는가 02 코페어런팅(Coparenting)

in kr •  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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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코페어런팅(Coparenting) - 미국 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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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 살고 있는 46살 여성과 70살 남성.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커플일까요? 하지만 그들은 커플이 아닙니다.
이들은 코페어런팅 가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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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어런팅은 연인은 아니지만 같이 육아를 하는 가족을 말합니다.
함께 아이를 키우기로 결정한거죠.
사람들은 코페어런팅이 이혼 후에 서로 아이를 돌보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육아를 위해서만 구성된 가족이라고 합니다.
말하자면 플라토닉 육아 파트너십인거죠.

이 개념이 이해가 되시나요?ㅎㅎ
이들은 애초부터 서로에게 연애감정이 없었기 때문에 매일 각 방을 씁니다.

그럼 아이는… 어떻게 낳은걸까요?
아이는 출산센터에서 체외수정으로 낳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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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페어런팅을 원하는 사람들의 만남은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시작됩니다.
아이를 위한 만남이기 때문에 조건은 더욱 까다롭습니다.
눈색깔, 음주량, 흡연유무, 교육정도 등의 모든 걸 다 기입해야 합니다.

레이첼은 남편을 고르는 기준으로 양육비용 공동부담 여부와 유전적 질병이나 정신건강 등을 생각했다고 합니다.
허위 정보를 기입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가 될 파트너를 찾는 과정은 굉장히 복잡합니다.
정보를 기입해 인터넷에 올린 후 1년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하네요.
전문가에게 가서 상담도 같이 받고 그 사람이 말한 게 진실인지 시간을 두고 서로 검증하는 거죠.
마치 좋은 엄마, 아빠를 쇼핑하는 것 같은 것이네요.

보통 아이를 낳는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의 결실이라는 의미가 큰데
그들은 왜 사랑을 거부하고 아이만 낳는 것을 선택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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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라는 감정은 지속적인 가정을 꾸리는 데 장애물이 된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자신이 아는 모든 사람들은 다 이혼했다고 하네요.

자신은 싱글맘이 되고 싶지도 않고 아빠 없이 자라게 하고 싶지도 않고
다만 내 아이가 훌륭한 부모 밑에서 자라길 바라는 마음에 코페어런팅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연애 감정은 결합을 만드는 힘이기도 하지만 결합을 깨는 힘이기도 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는 게 목표인 이들에게 연애 감정에 기반한 전통적인 결혼방식은 이미 실패로 보였고
그 상처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몫이라 생각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그들의 아이인 그레이스는 굉장히 행복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싸움, 질투 등의 감정소모 없이
굉장히 평화적이고 실용적인 삶을 살 수 있기에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지금 곁에 있는 사람과 교감하고 있나요?
대한민국 부부의 65.4%의 부부간 대화 시간은 1시간 미만
대화 주제의 대다수는 자녀 얘기
부부사이를 주제로 한 대화 시간 하루에 9분
자식 얘기말고 소통할 게 없는 부부 vs 자식 때문에 사는 코페어런팅 부부
좋은 부부란 그리고 좋은 부모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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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봤던 부분이로군요. :)

전 보고나서 여러 생각이 들었는데 그중 아이가 커서 자신이 다른 아이는 다른 형태의 가족관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가 굉장히 궁금해지더라고요. 지금 상황은 어찌됐든 어른들의 입장에서 결정된 일이니까요.

아무튼 이 부부가 여기 나온 부부 중에 제일 신기했던 부부였던 거 같아요. :)

맞아요- 아이가 커서 어떤 생각을 가질지는
저도 잘 상상이 안되더라고요!
다만 지금은 너무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고
아이도 행복해해서
신기하면서도 보기 좋은 것 같기도 하고 ㅎㅎ
복잡미묘한 감정이 들었어요-

사람마다 이런저런 차이가 있기는 하겠지만
이런 정책도 있을 줄은 몰랐네요

감정을 배제하고
오르지 분담된 역할만으로 이루어진 관계라....

사람살면서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저는
순진한걸까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