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69. '스팀잇교'의 뉴비들은 '고래하나님'을 만나고 싶어해요.

in kr •  7 years ago  (edited)

아래의 이야기는 미국서부지역의 어느 작은 도시에서 있었던 실화라고 한다. 

어느 날 그 작은 도시에 살고 있던  10살도 안 된 한 소년이  1달러짜리 지폐를 손에 꼭 쥐고서 거리에 있는 상점이라는 상점은 모두 찾아다니면서 물어보기를,  " 안녕하세요?  혹시 여기에 '하나님'을 팔고 있나요? " 라고 물어보는 것이었다.  그 소년을 보는 가게 주인들마다,  소년의 이해하지 못 할 질문에  귀찮아하거나 그런 물건 없으니까 나가라고 할 뿐, 그 소년이 찾고 있는  '하나님' 이 무엇인지를 물어보는 사람은 없었다. 

이른 아침부터 하루종일 도시의 상점이라는 상점은 모조리 찾아다니면서 '하나님'을 사려고 했었지만  '하나님'을 사지못한 소년은, 해가 떨어질 때까지 쉬지않고 계속 가게를 찾아다니다가  69번째에 이르게 된 어느 작은 상점에 들어가게 된다. 

" 안녕하세요? 혹시 하나님을 파시나요? ",   소년의 당돌하고도 황당한 요구를 들은 상점의 주인은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었는데, 뜻 밖에도 그 노인은 소년의 요구가 좀 이상하지만 미소를 지어보이면서,  " 왜 '하나님'을 사려고 하느냐? " 고 물어보게 된다. 

처음으로 자신의 요구를 뿌리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준 사람을 만나게 되자, 그 소년은 감격을 하면서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게 된다.  그 소년의 부모는 이미 오랜전에 사고로 세상을 떠났고 지금은 삼촌이 돌봐주고 있는데,  얼마전 삼촌이 현장에서 일을 하던 중에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하여 현재 혼수상태에 있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 소년의 삼촌을 치료하던 의사가 하던 말이,  " 삼촌을 구해줄 것은 하나님 밖에 없다 " 라고 말을 하더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어린 소년은 너무 너무 순진하던 나머지, '하나님' 이라는 것을 실제로 존재하는 아주 신비한 물건인 줄로 알고있었던 모양이다.  너무도 천진하고 순진하던 소년은 의사에게 말하기를, " 제가 하나님을 사 와서 삼촌에게  먹일게요 " 라고 말을 하고 나서, 다음날 아침부터 주머니에 있던 1달러를 손에 쥐고서, 그 '하나님' 이라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 온 도시를 다 뒤지고 다녔던 것이었다. 

소년의 사연을 듣게 된 노인은, 어이없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순수하고도 아름다운 소년의 마음에 감동을 하여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하는 말이, " 그래 돈은 얼마나 있니? " 라고 묻는 것이었다.  소년이 " 1달러요" 라고 하자, 노인은 " 마치 잘되었구나, 하나님은 딱 1달러거든 ",  그러면서 노인은 소년의 돈을 받고서는 그 상점의 선반 위에 올려져 있던  '하나님의 키스' 라는 음료수를 건네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소년에게  "여기 있단다, 이 '하나님' 을 마시면 삼촌이 금방 나을거야" 라고 말을 하였다. 

그러자 소년은 엄청 기뻐하면서 그 음료수병을 들고서 병원으로 뛰어가서 자랑스럽게, " 삼촌! 제가 '하나님'을 사왔어요. 이제 곧 나을거에요" 라고  외쳤다.

그 다음날 세계최고의 의료진들이 비행기를 타고서 이 도시로 다 몰려들어서,  그 소년의 삼촌이 있던 병원으로 와서 삼촌의 상태를 진찰하고 치료를 해주게 된다.  그리고 소년의 삼촌은 정말로 병이 낫게 된다.  나중에 소년의 삼촌이 병원을 퇴원할 때에 병원비용고지서를 받아보니까 엄청난 금액이 나와있던데,  뜻밖에도 엄청 갑부이신 어느 노인이 오셔서 모두 지불해놓고 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삼촌은 나중에야 그 상점의 주인이 자신의 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도움주었던 억만장자 갑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감사의 사례를 하기 위해서 그 상점으로 찾아가지만 그 노인은 없고, 찾아올 것을 미리 알고서 편지 한통을 남겨두고서 외국으로 여행을 가버렸다는 소식을 듣게된다. 

삼촌이 열어왔던 그 편지의 내용에는,  " 젊은이,  나에게 고마워 할 필요는 없네, 모든 치료비는 내가 낸 것이 아니라 자네의 조카가 낸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마땅할 것 같네,  자네에게 이런 기특한 조카가 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일세,  자네를 살리려고  1달러를 쥐고서 온 거리를 누비면서 하나님을 찾았으니 말이야,   그래서 나에게 감사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감사하게,  자네를 살린 것은 내가 아니고 하나님 그 분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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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순수하고 거짓없는 믿음이 어떻게 기적을 창조하는지를 보여주는 감동적인 이야기이지만, 한 편으로는 우리에게  하나님이라는 존재가 과연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상징성이 있다고도 생각이 든다.  굳이' 하나님' 이라는 존재를 종교적인 차원으로만 국한시켜서 인식할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는 자신이 처해져 있는 다양한 환경들 속에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가 있다면,  그 상황에서만은 그 존재가 하나님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뜨거운 사막위에서 며칠동안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여 죽을 지경에 놓여져 있었다면, 나에게 물 한잔을 건네주는 존재가 그 상황에서는 '하나님' 이 되는 것이다. 또는 내가 갑자기 사고를 당하여 너무너무 아파하는 상황에 놓여있다고 할 때에, 우연하게 나를 발견하고 치료해주고서 병원으로 데려가 준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상황에서는 그 사람이 하나님이 되는 것이다.  이렇듯 하나님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무엇을 급하게 필요로 할 때에, 혹은 무엇을 얻고 싶어서 사무쳐 있을 때에,  그것을 건네주는 존재를 통해서 '하나님'의 의미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개념은, 오늘날의 온라인 커뮤니티 시장이나 가상화폐 시장이나 혹은 심지어는 스팀잇내에서도, 내가 찾고자 하는 것, 아니면 알고자 하는 것, 필요로 하는 것을 가질 수 있도록 얻을 수 있도록 도움주는 존재가 '하나님' 이 되는 것이다.  달리 복잡하게 고차원적이면서 형이상학적으로만 생각하지 말기 바란다.  그래서 진정 하나님의 드러나심은 우리의 일상주변에서도 얼마든지 목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스팀잇 커뮤니티에서는, 많은 뉴비들이 자신의 포스팅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주기를 바라고 더 많은 보상수익이 들어오기를 바라고, 또한 한참 윗 단계에 이미 올라가 있는 고래들을 바라보면서, " 언제쯤 나는 저 고래들처럼 될 수 있을까? " 를 생각하게 된다.  이것은 마치 종교의 신도들이 하나님을 찾고 싶어서 은근히 기대감을 가지고, 동경을 하고 있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 스팀잇 커뮤니티 내에서는,  마치 종교의 신도들이 여러 다양한 형식으로 하나님의 드러나심을 체험하면서 그 영광스러움을 기뻐하듯이, 뉴비들은 고래가 자신의 포스팅에 다녀가면서 순간적으로 엄청난 보팅의 혜택을 내려줄 때 그 하나님의 드러나심을 체험하는 것처럼 감동을 먹게 된다. 아무리 해도 보상수익이 1달러도 안되던 마당에, 갑자기 30달러가 넘는 보상수익이 떡하고 찍혀있는 것을 보는 순간, 뉴비들은 그 순간의 영광스러움과 감동스러움을 짧은 한 마디 말로서 표현을 하게 된다.  " oh my god " ,  " 고래님께서 다녀가셨어요 " 

그래서 스팀잇교에서 뉴비들에게는 고래가 하나님이라고 칭하는 것이다. 너무 직설적이고 허무맹랑한 비유같기도 하고 , 어쩜 그리도 비유할 것이 없어서 감히 하나님을 들먹거리면서 고래급의 스티미언들을 하나님이라고 말을 하느냐고 핀잔을 주고 싶겠지만  솔직히 인정할 것은 인정들 하기 바란다.  자신의 포스팅이  1달러도 통 안나오던 상황에서 한 순간에  30달러가 넘는 보상이 찍히게 되면,  " oh my god " 라고 외치지 않았었는지를,,,

그런데  스팀잇교에 몸 담고 있는 이상,  누구나 다 고래하나님을  만나고 싶고, 알현하고 싶고 언제나 그 축복과 영광의 기쁨을 만끽하고 싶을 것인데,  과연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나요? 를 질문하다면,  그 답은 바로 위의 실화에서 등장하는 순진한 어린 소년의 행동처럼 하라는 것이 정답일 것이다.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아주 순수하게 꾸밈없이, 포기하지 않고 하나님을 만나게 될 때까지,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처음의 그 순수한 열정 그대로를 믿고서 쉬지말고 나아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반드시 언젠가는 고래 하나님이 당신을 살펴보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나서 은혜로운 영광의 기쁨을 내려주시리라.  그리고 그 영광의 기쁨을 한 번 누리게 되면,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더 큰 영광의 기쁨이 연이어서 찾아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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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저에게도 가끔 다녀거시겠죠??? 언젠간. 오 마이 갓!!!

ㅋㅋ 전아직 그래본적이없는데 ㅋㅋ 그런일이 생기면 좋을거같네요 ㅋㅋ 음 이야기의 줄거리와는 약간응 다른목적이지만 저도 하나님 고래를 알현하길 기원하긴합니다 ㅋㅋ그때까지 가즈아~~?

고래 하나님!! 만나게 해주세욧~~~~~~~!!! ^^

재미있는 시대만평입니다.

맞습니다. 고래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ㅎㅎ

언젠가 찾아올 고래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꾸준하게 글을 쓰는 것만이 답인가봐요

ㅎㅎㅎ 재미있는 표현이네요^^ 고래하나님...

간절하게 믿고 실천하면 하나님이 나타나신다는 재미있지만, 교훈적인 이야기네요^^

1달러 하나님 이야기를 엊그제 읽었었는데 ^^ 양목님이 또 이렇게 이야기 해주시니 다르게 다가오네요. :)

안녕하세요! 소년이야기 너무 재미있네요.
저도 처음으로 30달러가 찍혀있던 포스팅이 생각나네요ㅋㅋㄱ 일주일도 안됐었는데
저는 oh my god 대신 와 뭐야 이거;;;
했던 기억이나요.
어린소년처럼 순수한 열정으로
꾸준히 활동하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ㅎㅎ 모든 뉴비들의 찬송가같은데요 ㅎㅎㅎㅎ
언젠가 뭐 하다보면 한번쯤은 와주지않을까요? 아닐까요? ㅎㅎㅎㅎ
날씨가 너무추운데 남은 주말잘보내세요

좋은 비유 감사합니다
문자그대로 저같은 뉴비들은 고래님의 은총을 바라죠^^
자신만의 스타일을 꾸준히 고수하면 알아봐주리라 믿습니다ㅎㅎ

상점의 할아버지가 진짜 하나님이었네요.^__________^

재미있는 표현이십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래 하나님이라뇨...ㅋㅋ

글 잘쓰십니다. 많은 관심 받으실거에요.ㅎㅎ

저는 운좋게 고래하나님이 한번 다녀가셨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좋더라구요 ㅎ 다시한번 올 그날까지 더 열심히 해보려구여ㅋ^^

재밌는 비유의 이야기지만,
저는

젊은이, 나에게 고마워 할 필요는 없네, 모든 치료비는 내가 낸 것이 아니라 자네의 조카가 낸 것이라고 생각을 하는 것이 마땅할 것 같네, 자네에게 이런 기특한 조카가 있다는 것이 정말 행운일세, 자네를 살리려고 1달러를 쥐고서 온 거리를 누비면서 하나님을 찾았으니 말이야, 그래서 나에게 감사하지 말고 하나님에게 감사하게, 자네를 살린 것은 내가 아니고 하나님 그 분일세"

이 단락에서 정말 소름 돋았어요. 막연히 고래 하나님을 기다리기 보다는 리스팀하는 좋은 이웃을 만들자 :D
교훈을 숨겨두신 것 아닌가요?ㅎㅎㅎ

ㅋㅋㅋㅋㅋㅋ 맞습니다. 영광스러운(?) 자리가 가끔 내려오니 일반적인 하나님보다는 많이 뵐 수 있는 세속적인 하나님이네요.

인정합니다.
평균적으로 1달러 보팅이 찍혀있는 포스트에
뜬금없고 예고 없이
십단위 단위가 떡하니 찍히게 된다면...

그야말로 이런 큰 사건도 없으리라고 말이죠.....

포스트 내용에 이미 모든 것이 담겨져 있기에
이렇다 저렇다 댓글을 남기는게 누차해지니
이만 말을 줄여봅니다.

잘 보고 가요

P.S
순수하게 감동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금전적인 소득의 극대화를 목적으로 이곳에 발을 들였지만,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서 느꼈습니다. 소위 고래를 좇아다니는 것. 그거 너무 피곤합니다. 또, 그럴 이유는 조금도 없었고요.

다만, 진중히 생각할 거리를 다루시는 분들의 뒷꽁무니를 열심히 따라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 그런 분들이 명성이 높고 스팀 파워가 높으시더라고요? ㅋ ;)


실화라는 이야기도 놀랍고, 눈시울 붉어지게 만드는 그 영감님과 소년의 순수함에 한 번 더 놀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