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만평(時代漫評) - 74. "나는 엄마의 엄마가 되었다" 청와대 공익 광고속의 시대상

in kr •  7 years ago 

"엄마의 엄마가 되었다" 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청와대 제공 동영상이 인터넷상에서 화제라고 한다.  이 동영상에는 처음에 어린 딸과 젊은 여성가장이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등장하고,  그 뒤를 이어서 시대를 건너뛰어 엄마가 치매증세를 앓으면서 길거리에서 잃어버린 상황에서 자신의 늙은 모습이 오버랩 된 것으로 상황이 전개되어진다. 

이 동영상이 청와대에서 제작 공급되어진 '국가치매제'를 알리기 위한 홍보동영상이라고 하니 더 관심을 끌게 된다. 요즈음 대부분의 상업주의적 광고나 국가정책의 홍보방향은, 아무래도 여성권익의 신장과 더불어 여성적인 감성자극 중심의 광고와 홍보정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국가정책의 비전을 제시하는 청와대 홍보실의 홍보전략까지도, 여성스럽고 가정적이며 부드러움과 감성적인 소통과 이해의 문화를 중요시하는 성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니, 어쩌면 이것은 시대적 흐름이 이미 남성권위주의적 시대상을 벗어나서 새로운 시대상으로 모든 문화의 흐름이 뒤바뀌었음을 알려주는 것이라고도 할 것이다. 

이 동영상을 보고서 알아차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시대상은, 인구감소와 출산율 저하, 미혼모와 이혼가정의 증가, 노인층의 증가와 사회복지적 비용분담의 증가등을 앓고 있는 한국사회의 여러가지 병폐적 상황들과, 더 나아가서는 이러한 한국사회의 병폐적인 상황을 더 이상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천명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시대적인 여권신장과 감성주의적 흐름을 기미하여 여성들이 등장하는 가정주의적인 치매동영상을 제작하였으리라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동영상을 보면서 느끼게 되는 것은, 치매노인인구와 고령층의 증가로 인하여 복지분담의 역할을 국가가 적극적으로 돌보겠다는 차원으로만 국한시켜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는 앞으로의 장기적인 국가정책의 흐름을 어떻게 잡아갈 것인지에 대한 암시적 상징이 들어있음을 알아야 할 것 같다. 

국민들을 위한 복지정책의 적극적 지원이라는 것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충분한 경제력과 사회적 인프라가 충족되어질 때에 가능한 것이지, 충분한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일방적 정책 시행은, 결국 재원도 없으면서 밑빠진 독에 물 쏟아붓기 식의 결과밖에 가져오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우선적으로 중요한 것은 재원마련과 치매예방을 위한 적극적 의료복지시스템의 증진, 그리고 인구감소로 인하여 야기될 수 있는 부양가족의 감소로 인한 복지활동인구의 부족을 어떻게 매꿔나갈 것이냐인데, 이것의 해결책은 기존의 산업구조 경제구조 문화인프라로는 충분한 해결책이 나올 수 없게끔 되어져 있다. 

그래서 충분히 고려되어져야할 정책의 방향이 바로, 3차산업을 넘어선 4차산업의 활성화와 그로인한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는 차세대 신성장 동력과 신기술개발 지원이 이루어졌을 때에 얻어질 수 있는 것들이라고 보는 것이다.  적은 인구로 많은 재원을 마련해야 하고, 새로운 신기술로 산업인프라를 형성시키면서 더 질 높은 부가가치 창출의 기회를 만든다는 것은, 지금수준의 경제적 산업적 인프라 구조에서는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가정책의 향방은 앞으로 당연하게 전체적인 수준과 그 능률의 질적인 면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쪽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안되게 끔 되어져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정책의 기획과 진행 과정에서도 여성스럼움과 감성적인 분위기가 강하게 흐른다는 것은, '소통과 이해'를 중심으로 하는 지성적인 사회문화로의 발전과정을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시대가 가면 갈수록 그 실현가능성은 더더욱 커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어쩌면, 지금 시대에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4차산업혁명의 도래와 관련된 신기술의 등장과 함께, 동시대적으로 모든 선진국들이 공통적으로 앓고 있는  출산율저하, 노인층 증가, 전통적 가족제도의 붕괴, 그리고 여성주의적 감성주의적 시대상으로의 변화 속에서 드러나지는 특성이라는 것은, 다른 한편에서는 청와대의 "엄마가 엄마가 되었다" 라는 식의 국가정책 홍보동영상이나 혹은 상업방송에서의 감성적 가족중심의 광고나 홍보자료들을 더욱 더 많이 목격하게 될 것 같은 현상으로도 드러나게 되는 것이라고 보이는 것이다. 

몇 단계만 더 건너뛰어서 그 속에 숨어있는 흐름을 읽어내보면,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현상들이 사실은 동일한 궤적의 흐름 위에서 전개되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도 오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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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광고가 우리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은 명백한 일인것 같습니다. 고령화와 저출산은 젊은 우리 세대에게도 불안과 걱정거리긴 하나 정말 살기 팍팍해서 출산을 꺼리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ㅜ
생각할 거리가 많은 다양한 주제의 글들 계속 보고싶어 팔로우 합니다. 흥하세요^^

Good post. Really inspirative

부모 자식간의 사랑은 흐르는 물처럼 아래로 흐른다고 하던데 엄마의 엄마가 되기가 쉽지는 않을듯 제생각에는 오래 지속되기는 아마도 힘들것 같아요ㅜㅜ

엄마의 엄마... 부모의 부모 같은 맥락이겠군요 ㅎ
저는 부모의 부모가 되더라도 기쁜마음 일것 같습니다 ㅎ

영상 참 잘만들었네요, 소통과 이해를 바탕으로한 발전.

빨리 보고 싶네요

아..가슴 진짜 뜨거워지네요.........ㅠㅠ

거대한 시대적인 흐름에 그리고 그에 걸맞는 정책을 위해
저런 공익광고들이 녹아있는 거군요...

별 생각없이.. 와 잘 만들었다.. 가슴 따뜻해진다.. 라고 생각하면서 봤다가
@yangmok701님 설명을 듣고 다시 생각해보니 뭔가 시대를 꿰뚫고 있는 한 축이 있는 거였네요...
이런 글 너무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갑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엄마 생각나게 하는 영상이네요. 짠해서 눈물날뻔한걸 보니 진짜 감성적으로 잘 만들긴 했군요. 4차 산업과 미래에 대한 통찰에 대한 풀이도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볼만한 내용이네요.

차마 동영상은 보지 못하겠습니다. 엄마의 엄마가 되었다는 저 말이 가슴에 박히고 또 박히네요. 좋은 글을 읽어 놓고, 저 한마디에 정신을 못차립니다.

소통과 이해가 넘쳐나는 세상이 되었면 좋겠습니다. 상식과 정의가 있는... 잘 읽었습니다.

저희 조부가 돌아가시기 전에 치매 증상이 있으셨는데요. 비록 저는 외국에 있어서 그 힘듦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부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압니다.. 저희 아버지와 삼촌이 평일 일이 끝나면 번갈아가며, 댁에 방문하여 조부를 돌보셨거든요. 미래 4차산업의 독보적인 입지를 잘 다져서 복지 국가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왠일로 공익광고를 이렇게 잘뽑았답니까. 정권이 바뀌니 티비 광고도 바뀌네요 허허.

정부에서 이런 광고를 만들었다는데 정말 많은 의의를 두고 싶어요. 치매에 관한 정책을 시급히 마련해서 부양가족에게 부담이 되지 않는 질좋은 복지국가가 되었음 하는 마음이에요. 광고보고 청승맞게 울었네요..

치매라는 것은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에게 말할 수 없는 큰 고통을 주는 것 입니다. 너무 오래살아서 그런 질병이 발생하는 걸까요? 국가에서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기는 한데 항상 재원이 문제입니다.

이 광고 우연히 봤다가 눈물 흘렸습니다 ㅠ_ㅠ 진짜 잘 만들었더라고요.

찌찌뽕......ㅠㅠ

눈물이 펑 터져버렸네요.ㅠㅠ

속상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예전에 TV에서 팔순의 8남매엄마의 치매 이야기가 다뤄지던데..
우리엄마는 예쁜치매라면서 돌아가면서 엄마를 돌보고 치매라고 주위에 알려야 이런행동도 이해해준다고.. 그대로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더라구요..
국가적으로도 복지에 더 노력해지고 같이 공감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거 같아요...
좋은 영상 정말 감사합니다..

아.... 광고 보고 ㅠㅠ 눈물이 ㅠㅠ 멈추지를 않습니다.ㅠㅠ

다른 댓글을 달았다가 지웁니다. ㅠㅠ

얼마나 감성적으로 만들었는지 한번 볼까 하다... 뒷통수 맞고 울컥했네요.
노부모가 있는 저에게도 이것이 우리의 문제라는 것을 느끼게 해줍니다. 함께 머리를 짠다면 해결안될 일이 없겠죠. 리스팀 해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넓은 의미에서 소통과 이해가 필요한 시대인 것 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