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도 8월, 대략 수능 100일을 앞두고 있었던 시점에, 나는 처음으로 의식 공부에 발을 디뎠다. 그 전부터 부모님께서 불교를 공부하고 계셔서 ‘자각’이라던가, 명상, 태극권 등등등.. 내 삶의 일부분은 아니였지만 그런 이야기를 듣는게 자연스러운, 그런 시절이었다. 부모님께서는 내가 어렸을 때 부터 자각이라는 개념을 알고있었으면 했다며, 나중에서야 내가 12년도 8월에 강의를 들으러 강남역에 갔던 것에 대한 자신들 만의 의도를 말해주셨다.
그 후, 여느 고3과 같이 11월에 수능을 치렀고, 여러가지 일을 겪으며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했다. 나름 강남권에서 중 고등학교 시절을 보냈고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매일 과외를 받으며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와서 그랬는지, 내가 들어간 대학이 내 분수에 맞지 않다고 생각을 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사실 나는 아무 생각 없었지만 부모님이 그렇게 생각하셨던 것 같다.
이 다음 부터 내가 생각하는 내 인생의 병신미스러운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12년도에 참석했었던 스터디 모임에서 20대를 대상으로 1년 짜리 프로그램을 개설 했고, 부모님과 나 모두 그 강의를 신청한 것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지 상상도 못한 채 365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내고 스터디 그룹에 참여하게 되었다. 물론 대학교도 다니면서 말이다. 이 모임에서 지금의 여자친구도 만났다.
20살, 여자친구 그리고 의식계 공부 라는 특이한 조합이 합쳐지니, 나의 인생에 급격한 변화가 찾아오기 시작했다. 일단, 다니던 대학교를 3주 정도, 그것도 하루걸러 하루 다니며 질질 끌다가 그만뒀다. 그 스터디 모임도 그만뒀다. 그러고 나서 1년 넘도록 주구장창 여자친구와 놀러다니기만 했다. 술도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먹고 다녔던 것 같고, 돈은 버는 족족 다 탕진하는데 썼다. 근데 그렇게 노는 것도 지겨워졌는지, 우리 이렇게 놀거면, 미국가서 놀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그 길로 14년도 11월에 미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작년까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다 휴학을 하고 귀국했다.
6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는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많은 성장을 했다. 지금도 매일 매일 성장하는 중이고, 내가 누군지 찾아나가고 있는 중이고 말이다. 내가 겪은 모든 것을 말하기엔 너무나 많은 이야기가 있으니, 개인적인 얘기는 이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야겠다.
6년+a 의 시간동안 내가 의식공부를 하면서, 지금도 참 이해하기 어렵고 처음 들었을 땐 뭔소리야, 했던 아주 아주 진부한 말이 있다. 여러분들도 안 들어봤을리 없다.
“모든 잘못은 나에게 있고, 그렇기 때문에 개인이 겪고 있는 상황은 다 본인이 만든겁니다”
라는 느낌의 말이다.
처음엔, 이해하려고 노력조차 하지 못했다. 왜냐면 알아듣지도 못했으니까. 그래도 조금씩 알아듣는 느낌이 생긴 다음부터는 머리로 이해하기 시작했다. 마음으로는 전혀 이해가 안됐고, 좀 처럼 남 탓을 하고 싶다는 생각과 그러면 안된다는 나의 머리가 매일 매일 충돌했다. 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그래도 지금은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부분을 계속해서 늘려가고 있는 중이고, 꽤나 성공적인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내가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진부한 말이다.
“자신이 느끼는 모든 감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프레임에 기반한 것이지, 남들에 의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이 메세지를 전달하고자 하지만, 일단 나를 위한 것이 가장 크다.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버전으로 작성하고자 하는게 가장 첫 번째 이유다!
내가 느끼는 것을 다른 사람들도 느끼면 좋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설명을 해봐야겠다.
안경을 맞추러가면 필수적으로 한 번씩 쓰게 되는 교정용 안경입니다.
저 틀에다가 렌즈들을 계속해서 넣고 빼고 하면서, 가장 또렷하고 보이는 상태의 렌즈를 가제작 해보는 것이라고 보면됩니다.
가장 최적의 렌즈를 찾아가는 과정속에서는 도수가 맞지 않기 때문에, 어지러움도 일어나고, 끝내 작은 차이를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정신의 가지게 되면 귀찮아서 이내 고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 입니다
눈치 채셨을 수 있겠지만, 그렇습니다! 제가 이 안경의 예를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 또한 안경의 렌즈처럼 일종의 '프레임'을 장착하고 있다, 라는 생각입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초선에 들고, 쭉쭉쭉 사선, 그리고 해탈까지 가는 여정 속에서 하는 모든 수행의 이유는 사실 이 '프레임'을 없애는 작업이라고 볼 수 도 있고, 켄 윌버형의 책에서는 이것을 'Boundary, 경계' 라고 무경계 책에서 말하고 있죠. 다른 모든 의식계 서적이라면 이 개념을 담고 있을 겁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프레임을 모두 벗거내고, 무경계가 되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표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사실 상 프레임을 없앤다는 게, 말 처럼 쉬운게 아니고, 알고 있다고 해도 실천하는 것도 굉장히 어려워요. 온갖 핑계를 다 대가며 자신이 가지고 있는 습관대로 살아가려고 하죠. 적어도 저는 그래요
그래도 조금 씩 발전해 나가야하니, 뭘 어떻게 시작해야 프레임들을 없앨 수 있을까, 알아야겠죠?
제가 지금까지 공부한 것을 토대로 봤을 때, 모든 것의 시작은 정확한 정보를 접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 관점에서 제가 생각하는 저의 다른 상태에 따라 느끼는 감정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볼까 해요
- 가장 자연스러운, 무경계에 가까운 상태
(무보정)
경계가 없다면 사실, 좋고 나쁜것이 없어요. 좋다고 인식을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이유는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이 존재하기 때문이니까요. 모든 사물들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수 있는 상태라고 보면 가장 심플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많은 부분에서 있는 그대로 볼 수 있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많이 있지만, 그래도 아직 모든 것을 수용하지는 못하는 상태
여러가지 이유들로 인해 시야가 좁아진 모습과 상태
번외 - 직접 이름을 정해주세요!
결론적으로 중요한건,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지고 있는 프레임들을 없앨 수 있느냐 인데..
E=MC^2아저씨 말로는 궁극의 답은 항상 심플하다고 하죠. 이것도 역시나 마찬가지입니다.
좀 더 나은 결말과 해답을 가져오기 전까진 정답이라는 것이 없기에 언급하지 않겠지만, 자신의 삶을 잘 관찰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겠죠 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