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멕시코 (1) 색감
라틴아메리카에, 그리고 멕시코에 많은 사람들이 이끌리는 것 같다. 그 이유로는 칸쿤의 카리브해부터 사막까지 펼쳐진 자연, 원주민과 스페인 문화 사이를 줄타는 유적지들, 몇 세기의 저항정신이 녹아든 사회운동과 예술작품 등을 들 수 있겠다. 영화 ‘코코’도 한 몫 했다.
멕시코에 서너 번 다녀올 기회가 있었는데, 지인들이 그 먼 나라는 어떠냐고 물을 때마다 나는 비슷하게 대답한다. 여행을 다니기에는 사랑스러운 나라지만 살고싶은 나라는 아니라고. 멕시코의 하루하루는 거의 행복했다. 날씨는 지겨울 정도로 항상 맑았고, 관광지 도시의 광장에서는 음악과 춤이 끊이지 않았으며, 그 안에서 마시는 모델로와 보헤미아는 얼마나 달았는지. 서울보다도 현대적인 쇼핑몰에 고층빌딩이 줄지어 선 도시도 많았다.
하지만 고작 일 년도 안되는 시간을 보내고 그곳을 ‘사랑한다’고 하기는 망설여진다. 남부로 내려갈수록 생활수준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관광지와 성당 앞에서 양팔 가득 목걸이를 파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떻게 감히 여기 살고싶다고, 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을까.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산다’는 환상의 연장선은 아닐까.
참 위험하고 문제도 많은 나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라도 돌아가고 싶은 기억이 많은 나라다. 그래서 첫 글로 내가 본, 내가 사랑하는 멕시코에서의 소소한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산미겔과 과나후아또
이곳에선 적어도 날씨는 항상 맑고 맥주도 저렴하니까.
괜히 은퇴한 미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시가 아니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가 지나갔다.
거의 15분마다 도시 전체에 종을 울리는 대성당이 중심을 지키고 있고, 그 뒤로 은색의 과나후아또 대학이 눈에 들어온다.
같이 사진을 찍으려고 하자 뒤에서 지켜보던 조그만 여자아이들이 와서 몇 페소를 내라고 한다. 속는 셈치고 동전을 조금 냈더니 미겔의 기타를 쥐어주고 사진도 대신 찍어준다.
스페인어로 ‘정복자’라는 뜻을 가졌다.
한 잔 들고 거리를 따라가 보니 조금 볼품없는 디에고 리베라의 박물관이 있었고, 곧이어 돈키호테 박물관(Museo Iconográfico del Quijote)이 나타났다. 디에고의 대표적인 작품은 멕시코 시티에서 본 뒤여서 별 감흥이 없었지만, 돈키호테 박물관은 한바퀴 돌아볼 만했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에서 영감을 받은 예술작품으로 가득 차 있다.
나는 돈키호테를 그의 결점까지 사랑한다. 인류를 구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의 이상주의를 사랑한다. 그가 그리스도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낀다.
벽마다 금들이 가있어 그 역사를 실감하게 한다.
역시 햇빛을 맞으며 소란스러운 거리를 거닐고, 맛보고, 감상하는 게 가장 즐겁게 여행하는 방법인 것 같다.
전망과 옥상도 아름다웠고, 낡은 타자기에 디에고에게 보내는 프리다의 편지를 써놓은 세심함도 있었다. 다만 방마다 디에고의 사진이 참 많이 걸려 있어서 바로 옆집인 ‘프리다’를 예약할 걸 그랬나 하는 생각을 잠깐 들게 했다.
그만큼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많기도 하고 아직 내가 걸어보지 못한 길이,
찾아내지 못한 보물이 있을 거라는 아쉬움과 기대를 가지게 하는 곳이다.
이 날도 언젠가 돌아올 수 있기만을 바라며 떠났다.
와~ 정말 매력적입니다! ^^
저도 애니메이션 코코 너무 재밌게 봤구요~~!
여행기는 https://kr.tripsteem.com/ 에서 작성하시면 기본 보팅도 받으실 수 있고 다른 분들의 여행기도 읽을 수 있으실거에요
반갑습니다. 팔로우 할게요 ^^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감사합니다 아직 배울 게 많네요! 저도 팔로우 할게요^^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저도 뉴비지만 지난달 헤매던 제 모습이 생각나서요 ^^;
공부하셔야 할게 많겠지만
!!모든 글에 jjangjjangman 태그 꼭 사용하시는 게 좋구요!!
에서 글 올리시면 좋습니다~ 모두 스팀잇 아이디로 로그인 가능해서 별도 가입 안하셔도 됩니다.
steemd.com/@본인 아이디 에서 r/c 상황 체크해보시는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
r/c 모른 채로 글수정하다 며칠 간 충전만 기다린 전적이 ^^;
추천해주신 대로 트립스팀에서 글 올려보려고 해요. 감사합니다.
Downvoting a post can decrease pending rewards and make it less visible. Common reasons:
Subm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