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릴적 뛰어놀던 곳이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기도 하단다. 그냥 작은 개천이었는데, 예쁘게 장식도 하고, 생가도 자그마하게 만들어 놓고...
언니랑 늘 손잡고 다니며 노래했던 기억
아버지 막걸리 받으러 노오란 주전자 들고 다니던 길
피아노 소리가 너무 좋아, 그 집앞에 늘 서서 듣곤..
오랜만에 찾은 고향의 내음에 향기를 더한다.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 향수=======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우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벌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짱짱맨 호출에 출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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