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 : 시절인연이 다하면 미련없이 떠나야 한다

in kr •  2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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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내몸이 아니라 다만 빌어쓰는 것일 뿐이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세상을 살아 가면서 그때그때
삶의 매듭들이 지어진다.

그런 매듭을 통해서 안으로 여물어 간다.
흔히 이 육신이 내 몸인 줄 알고 지내는데
병이 들어 앓게 되면 내 몸이 내가
아님을 인식하게 된다.

내 몸이지만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병을 치료하면서 속으로 염원했다.
이 병고를 거치면서 보다 너그럽고
따뜻하고, 친절하고, 이해심 많고,
자비로운 사람이 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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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1일 오후 1시 52분 열반에 든 법정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
살아 있는 동안 내부에서 무언가가
죽어 간다는 사실에 있다.

꽃이나 달을 보고도
반길 줄 모르는 무뎌진 감성,
저녁노을 앞에서 지나온 삷을 되돌아볼
줄 모르는 무감각 넋을 잃고 텔레비젼 앞에서
허물어져 가는 일상 이런 것이 죽음에
한 걸음씩 다가섬이다.

깨어 있고자 하는 사람은
삶의 종착역에 이를 때까지 거듭거듭
새롭게 일깨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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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절인연이 다하면 미련없이 떠나야 한다.
슬퍼하거나 애통해 하지마라

부처의 길을 따르는 사람은
두 가지를 버리고 두 가지를 소유해야 한다.
버려야할 두 가지는 탐욕과 무지이며
소유해야할 두 가지는 무아와
무소유입니다.
- 법정 -

2010년 3월11일 오후 1시 52분!
예불시간도 아닌데 갑자기 꾸~웅 울려오는
길상사 범종소리에 법정스님이 위독
하시다는 소식을 접하고 하나 둘 길상사로
찾아든 불자들은 가슴이 내려앉는
큰 충격에 몸을 가누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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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종이 울리는
그 뜻을 알기에....

간간이 불어오던 봄바람도
걸음을 멈추고 가슴을 찢는 듯 일백 여덟번의
범종이 목놓아 우는 1시간 동안
북악산자락의 산천초목도 모두
숨죽여 흐느껴 울었다.

"산이건
물건이건 그대로 두라!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랴
흰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
.

♤ 2023년 4월 12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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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과 무지 버리려 노력을 해봅니다.
올라오는 자아를 알아차림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무소유 덕택입니다
응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마스테()()()

감사합니다()

🙏

나마스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