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업무 보기

in kr •  7 years ago  (edited)

#1
한 몇 주전에 볼일도 보고 은행업무도 볼겸 하여 오후 반차를 내고 은행에 갔다.

회사가 좀 외곽에 있어서 아직 차가 없는 나로서는(어서 차를;;) 좀 떨어져 있는 버스 정류장을 이용해야 했다.

버스를 타고 A은행에 도착하여 계좌 개설을 하러 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최근 가상화폐 관련 이슈 때문에 계좌 개설 기준이 강화되어서 재직증명서를 제출해야 한단다.. (헐 안뽑아 왔는데....;) 딱히 근처에 컴퓨터나 프린트 할 곳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다음에 오기로 하고 그날 아까운 오후 반차 시간을 소비했다;

지난 달 말에 타지역 출장이 있었다. 그날 다행히 예상보다 회의가 일찍 끝났고, 버스 터미널 맞은편에 A은행이 있는 것이 기억났다. 마침 최근에 뽑아놓은 재직증명서도 있어서 터미널에 들어가기 전에 일행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A은행을 방문하였다. 아 근데 2층인데 문 앞에 보니 최근에 영업점 위치를 옮겼단다. ㅋㅋ;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바로 터미널에 들어갔는데, 간발의 차로 앞의 일행분이 탄 차를 타지 못하고 한 40분 혼자 기다리다 내려갔다.
다음을 기약하며..

그로부터 몇 주 후에 (바로 오늘!) 다른 영업점이긴 하지만 같은 A은행에 방문하였다.
전 날에 미리 '재직증명서'를 출력해서 가방에 넣어 놓았다. A은행에 도착하여 계좌 개설을 하러 왔다고 했다. 그랬더니 최근 가상화폐 관련 이슈 때문에 증명서를 가져오셔야 하는데 가져오셨냐고 물어보았다. 그래서 가져왔다고 했다. '재직증명서'를 제출하였더니, 아 이거랑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필요하다고 한다. (하....) 저번 다른 영업점 방문했을 때는 재직증명서만 제출하라고 해서 그랬다고 하니 뭐 아무튼 강화되서 그러니 이해바란다고 하였다. 그래서, 컴퓨터 이용이나 출력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여긴 없다고 했다.

오늘은 무조건 꼭 목적달성하리라 마음먹고 근처 PC방을 찾아보았다. 다행히 조금만 가면 PC방이 있다고 검색되어, 찾아가니 2층인데 들어가기 전까지는 조금 외진 느낌이 들어서 영업 안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안에는 영업중이었고, 종업원이 인쇄가 된다고 했다. 그렇게 안에서 프린트 출력해가지고 그 이름도 긴 근로소득 머기시 증빙자료를 뽑아가지고 다시 A은행에 갔다. 그렇게 (명절 전이라 손님 많음...)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되었다.

휴... 드디어 계좌개설 성공..! 중간에 신용카드 가입하시면 어떠겠는냐는 이런저런 얘기도 하셨는데 괜찮다며 아무튼 목적달성 하고 나왔다.

#2
이제 다음은 B은행을 갈 차례다! (아직 안끝남... ;;)
B은행은 작년까지는 적금도 하고 온라인 뱅킹으로만 이용하고 한동안 이용 안하다가, 체크카드를 재발급 받아야 해서 방문하였다. (역시 손님 줄 김...)

내 차례가 되어서 체크카드 재발급 받고 종이통장도 다시 발급받으려고 왔다고 했다. 계좌를 조회해 보더니 휴면계좌 상태라고 했다. 그래서 작년까지 사용했다고 하니, 확인해보시더니 작년 6월까지 사용하셨네요 라고 했다. 최근 기준이 강화되어서 6개월 동안 안쓰면 휴면계좌된다고 한다. (막연히 작년 언제까지 사용했다고 느꼈는데 6월까지라니... 시간이 빠르다.)

그래서 그럼 풀어주세요 라고 했다.
그랬더니 창구 직원이 '재직증명서' 제출하셔야 된다고....
( 아놔 그놈의 재직증명서 ㅋㅋㅋㅋㅋㅋ 노이로제 걸리겠네 ㅋㅋ)

원본 뽑아논 건 좀 아까 제출하고 없어서, 혹시 가까이 컴퓨터, 프린터 쓸 수 있는데 있냐고 물어봤다. 다행히 은행 안 한쪽 구석에 고객용 PC와 프린터가 있었으나, 그분은 확신할 수 없는 듯한 말투로 한번 사용해보세요 프린터는 잘 모르겠네요 라고 했다.

아무튼 좀 스스로 짱난 상태로다가 이용해봤는데, 다행히 다행히 출력이 되었다....
오! '재직증명서!'
회사 전산 시스템 통해서 뽑는 거라 뽑을 시 기록에 다 남는데, 이러다가 회사에서 이직 잠재 대상으로 분류되는 건 아닌지 ㅋㅋㅋㅋ;

그렇게 다시 기다려서 아까 그분에게 재직증명서 뽑았다고 제출했다. 이제 계좌 복구 작업 진행!
그렇게 작업이 잘 진행되다가 마지막 복병은 신용카드 하시라는 거였다.
아 방금전 은행에서도 그래서 괜찮다고 하였는데, 이분은 꽤 적극적이고 은근하다.
계속 괜찮다고 하기도 머하고 너무 적극적으로 계속 얘기하고 지치기도 해서
신용카드 그냥 해주시라고 했다. 지금 쓰고 있는 것도 있는데 아무튼 후에 보고 해지하든지....

아무튼, 힘들고 힘들던 은행 업무는 오늘 끝나고 말았다!!!!

혹시나 은행가실 때 계좌개설시 재직증명서 잘 챙기시거나 미리 전화로 알아보고 가셔서 저처럼 쓸데없는 고생하지 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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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안그래도 저도 어제 통장 만드려다가 정말 당황했네요...ㅠㅠ
다행히 증명서 없어도 만들어주긴 한다고 하더라구요..(한번 출금에 30만원만 되는게 함정...) 나중에 증명서 하나 가지고 다시 찾아가야겠더라구요ㅎㅎㅎ

ㅎㅎ 네... 저도 당황했습니다 참.. ^^; 앞으로 업무 보기 전에 애매하면 미리 좀 알아보고 가야겠어요.. ㅋㅋ 명절 잘보내시구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