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짓게되는 집은 목공을 하면서 만나게 된 친구의 집입니다. 이 친구의 꿈이 ‘저 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집 안의 모든 가구를 손수 만드는 거 였는데 그러다보니 어찌 서로 인연이 되었네요.
친구는 직장생활 중 휴직계를 내고 집을 짓기로 했는데 막상 닥치고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주말에만 잠깐씩 익혔던 실력으로는 부담이 됐겠지요.
엉겁결에 구조요청을 해와서 의리(?^^)상 덜컥 수락하긴 했는데 저도 건축전공은 아닌지라 많은 시행착오가 예상됩니다. 목공일은 제가 주도적으로 풀어갈 수 있겠지만 나머지 일은 둘이 최대한 머리를 맞대고 죽이 아닌 밥이 되도록 힘써봐야죠.
참고로 친구와는 건축주와 업자의 관계가 아니라 둘 다 빌더(Builder)로 참여합니다. ‘두 남자의 집짓기’ 정도가 되겠죠.
먼저 설계는 친구가 상상해왔던 밑그림을 스케치로 그려 설계사무소에 의뢰했습니다. 건축허가문제는 전문영역이기에 둘이 풀어나가는 건 다소 무리가 있죠. 물론 직접 하시는 분들도 있는 걸로 압니다.(기회가 된다면 관련한 내용을 정리해 볼게요.)
설계라고 하면 보통 복잡한 캐드도면을 떠올릴텐데 그 보다는 자기만의 펜으로 그린 스케치가 오히려 실제 작업에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고 설계자(건축가)의 생각을 읽어내기 쉽습니다. 아쉽게도 친구에게는 르 코르뷔지에 (Le Corbusier)의 멋진 스케치는 커녕 단서가 될 만한 낙서조차 남아있질 않네요. ㅡㅡ;
그래도 가족들의 삶을 상상하며 끄적거린 평면도(거의 공간나누기 수준)를 바탕으로 설계사무소에서 허가도면을 받아왔습니다.
건축을 포함한 어떤 작업이든 설계도면 없이는 제대로 된 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도면이라고 하면 평면도, 정면도, 측면도가 있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겠죠. 굳이 삼각도법까지 설명드리지는 않겠습니다.
위 그림에서 일렬로 서있는 네모 기둥이 보이시나요? 좀 뭔가 이상하죠?
어떤 기둥은 방 한 가운데 서 있기도 합니다. Timber Frame구조를 기본으로 설계하다보니 저런 그림이 나왔습니다. 차후 수정할 계획입니다. (Timber Frame이 뭔지를 알아야 이해가 쉬울텐데 도대체... 따로 다룰테니 기다리세요.)
이 도면은 너무 단순하죠.
창고건물 도면입니다. 향후 친구의 개인 작업실로 변화할 거예요.
위 도면에서 왼쪽 위 네모가 창고건물, 오른쪽 아래가 집이 되겠네요. 도면상으로 집은 동남향이네요. 집은 울산 울주군에 터를 잡았습니다.
창고건물은 경량목구조(2×6공법), 집은 Timber Frame 구조로 짓게 될 예정입니다.
설계는 친구와 차차 더 수정, 보완하도록 하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나무를 먼저 구해야겠습니다.
2×4(‘투바이포’ 이렇게 부릅니다.), 2×6 같은 구조재는 바로바로 구할 수 있지만 Timber Frame과 같은 구조재는 쉽게 구할 수 없습니다. 해서 미리미리 준비해야죠.
다음에는 설계에 기초해서 나무수량(재량)을 뽑고 계산하는 법 등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뵙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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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거운 스티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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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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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덕분에 스팀잇에 집 하나 지었어요. 잘 꾸며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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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꾸려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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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덕분입니다. 이 은혜 곱절로 갚아드리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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