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로스(2008).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
*스탑로스(Stop-Loss, 전역중단): 지원병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미군에서 계약대로 군복무 기간을 마친 병사들을 강제적으로 재복무시키는 것.
주인공 브랜든 하사는 훈장까지 받은 이라크 전쟁 ‘영웅’이다. 전투 중 여러 전우들을 잃고 정신적으로 힘들어한다. 계약이 끝나면 예정대로 전역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육군은 계약을 지키지 않고 브랜든에게 재복무를 명령한다.
이에 반발한 브랜든은 무단이탈하고 이런 사건(스탑로스)들을 맡고 있는 변호사를 찾아가지만 ‘국가’의 힘은 한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버겁다. (2001년 이후 65만 명의 미군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싸웠으며, 그중 8만 1천 명이 ‘전역중단’됐다고 한다.)
브랜든은 이라크 전투 중 부상당한 분대원을 병문안 간다. 브랜든이 겨우 그의 목숨을 구했지만, 분대원은 한쪽 팔과 다리를 잃고 실명한 상태다. 그는 이민자 출신이다. 영화 속에서 가장 인상적인(‘슬픈’이 더 적당할 듯) 대사가 나온다. 그는 탈영한 브랜든에게 이렇게 말한다.
“절대 안 된다고 해야죠. (잠시 침묵) 저라면 다시 갈지도 몰라요.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이 영주권을 얻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