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샀던 열린책들의 고전 소설 시리즈 중 천일야화(총 6권)를 무심코 들춰보았다. 어렸을 때 어린이 동화책으로만 봤지 천일야화를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1001일 동안 살려두었다는 설정은 당연히 지나친 과장이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나도 다음이 궁금해서 계속 읽게 된다. 셰에라자드가 실존 인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 많은 소설가들이 창작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자신의 실제 경험을 섞는 것처럼.
특히 가장 재미있는 부분에서 툭 끊어 버리는 기술이 아주 절묘하다. 조선시대에도 이야기책을 전문적으로 읽어 주던 전기수傳奇叟가 이 ‘기술’에 능통했다고 하던데. 결정적인 장면에서 갑자기 침묵하면 이야기를 듣던 사람들이 엽전을 던져주었다고 한다. 만족할 만큼 돈이 모이면 그때서야 다시 이야기를 시작하고.
사람들은 왜 그렇게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