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웅전설 III 하얀마녀 21화

in kr •  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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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플]
구스 : 정말, 내가 상태를 보러 갔으니 다행이었지... 그대로였으면, 저세상 행이었을거야.
모리슨 : 그렇다고 해도, 누가 이런 짓을.
구스 :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가 쥬리오와 크리스를 노리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어.
(쥬리오와 크리스는 하루종일 계속 자다가, 다음날이 돼서야, 마침내 눈을 떴다.)
크리스 : 웃... 욱... 우욱...
구스 : 오, 정신이 들었나.
주리오 : 욱... 배불러.
구스 : 뭔 소릴 하는거야. 아직도 잠꼬대를 하고 있는 거냐.
모리슨 : 장소가 샤리네였던 것이 다행입니다. 샤리네를 둘러싼 성스런 힘에는 사악한 힘을 억누르는 성질이 있습니다. 보통 장소에서 이만큼 강한 공격을 받았더라면 이 정도로 끝나지는 않았겠죠.
구스 : 어이, 괜찮아?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쥬리오 : 시플의 현자가 가짜였던 거야.
크리스 : 진짜 이름은 환술사 카지무라고 했어.
모리슨 : 카지무라고요...?!
구스 : 알고 있는건가?
모리슨 : 예. 안타까운 일이지만,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선한 의지를 가진 자만이 아닙니다. 환술사 카지무는 마법을 다루는 힘을 팔아, 악한 자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것으로 살아가는 자입니다.
구스 : 마법사 해결사 같은 건가. 하지만, 대체 왜 그런 녀석이 쥬리오들을 습격한 거야.
크리스 : 가루가 계획을 방해했기 때문이라고 했어.
구스 : 흐음, 과연.
모리슨 : 그러고보니, 마기사가 말했었습니다. 얌전한 가루가에게 마수를 기생시켜, 난폭하게 만든 자가 있을게 틀림없다고...
쥬리오 : 그것이 카지무인 거군.
크리스 : 틀림없이 그럴거야!
쥬리오 : 그래! 이러고 있을 순 없어. 진짜 시플의 현자님이, 어딘가에 잡혀 있을 거야.
크리스 : 그래, 찾아야 해. 진짜 현자님은 어디에 계신걸까. 어서, 찾아야만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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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플 성]
구스 : 냄새가 나는군. 이 방에서 며칠이나, 며칠이나 목욕을 하지 않은 녀석의 냄새가 나...
크리스 : 정말?
구스 : 이래 봬도, 나는 여러 나라를 돌아다닌 도둑이라고. 도둑의 감을 믿으라구.
쥬리오 : 자랑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구스 : 여기다.
(쥬리오 일행은 상자를 뒤졌다. 시플의 현자가 갇혀 있었다.)
시플의 현자 : 아야야야야... 허리가, 허리가... 아프군...
크리스 : 괜찮으세요?
시플의 현자 : 정말, 잘 알아차려 주었소. 위험했어.
(크리스는 시플의 현자에게 회복마법을 외웠다. 현자의 몸이 회복됐다.)
시플의 현자 : 채플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건가. 이거, 여러 가지로 미안하군... 오오, 이러고 있을 수는 없어. 샤리네가 걱정이야. 어서 가봐야해...
크리스 : 우리들은 순례 여행자입니다.
쥬리오 : 우리들도 함께 가겠습니다.
시플의 현자 : 그랬던 건가. 그럼 함께 가지.
[바람의 샤리네]
시플의 현자 : 다행이다... 마법의 거울에는 이상은 없는 것 같군.
카지무의 목소리 : 후후후후후...
크리스 : 앗?!
쥬리오 : 카지무의 목소리다!
환술사 카지무 : 마법의 거울은 부수지 않아. 안심해라. 우리들은 어리석지 않다. 아직 이용가치가 있는 것을 무의미하게 파괴할 것 같은가... 생각한 것보다, 끈질기군.
구스 : 저녀석이냐? 너희들을 괴롭힌 것은.
쥬리오 : 응.
구스 : 강한 것 같은데.
모리슨 : 그건 물론. 뒷 세계에서는 이름 높은 암살자니까요.
구스 : 4명이라도 이길 수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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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슨 : 위험한 상황입니다.
환술사 카지무 : 아직도 살아있을 줄이야. 직접 확인을 해보니, 꽤 실력이 있는 것 같군... 자 4명이 공격해도 좋다. 모두 덤벼라! 이번에는 확실하게 목숨을 끊어 줄테니.
쥬리오 : 현자님. 안전한 곳으로 내려가 계세요.
구스 : 제길, 할 수 밖에 없는 것 같군.
환술사 카지무 : 이... 이럴수가... 내가... 질... 것이라고는... 네 놈... 마지막 환술을... 나의 저주를... 받아라!
쥬리오 : 이봐, 아까 최후의 환술은 어떤 거였지? 둘 다 괜찮아?
구스 : 아아, 그럭저럭말야. 카지무 녀석, 겁을 집어 먹고 환술을 실패해 버린 거겠지.
모리슨 : 크리스님도 괜찮습니까?
크리스 : 예,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아요.
쥬리오 : 다행이야. 역시 실패였던 모양이지.
모리슨 :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카지무가 어떤 환술을 사용한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어딘가 이상해지면, 곧 가르쳐 주십시오.
크리스 : 응, 알았어요. 이걸로 우리들도, 겨우 시플의 마법의 거울을 볼 수 있게 되었네.
쥬리오 : 현자님, 당장 마법의 거울을 보아도 될까요?
시플의 현자 : 아아, 물론이지요. 잘 보아 주십시오.
구스 : 우리들도 봐도, 좋을까?
시플의 현자 : 예, 상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순례자에게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만, 그것은 순례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사람만이 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론 은단검이 필요합니다만, 한 번 마법의 거울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깨끗한 마음을 지닌 누구에게나 영상은 보일 겁니다.
구스 : 깨끗한 마음이라. 자신 없어...
시플의 현자 : 본디, 같은 때에 마법의 거울을 보아도, 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다른 것이 보이는 일도 있습니다만. 자 이쪽으로 오시죠. 여러분들이 지켜준 샤리네입니다. 사양하실 거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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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 숲을 걷고 있는 것 같았어.
쥬리오 : 응, 내가 본 것도 그랬어. 숲 속에, 누군가 서있었어. 그것도 물소 비슷한 동물.
크리스 : 쥬리오와 내가 본 것은 같은 영상이었던 것 같아. 구스는 어떤 거였어?
구스 : 나? 됐어, 내건.
크리스 : 알았다. 사라구나. 마법의 거울은 말이지, 보는 사람에게 신경쓰이는 일이나, 앞으로 일어날 일같은 게, 비추어 나오는 거야.
모리슨 : 크리스님. 말씀드리지만, 거울의 영상의 내용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 것이 관습입니다.
크리스 : 미안해요...
모리슨 : 아니, 미안합니다. 제가 그만, 말이 지나쳤군요.
시플의 현자 : 이번에는 정말로 신세를 지게 되었군요. 올도스로 향하는 것이지요? 앞으로 조금 남았습니다. 조금만 힘내시면 됩니다. 조심해서 여행을 계속해 주십시오. 여러분의 여행이 많은 결실을 맺기를 마음속으로부터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그레이스 산]
쥬리오 : 어라? 크리스, 왜 그래. 안색이 조금, 좋지 않은 것 같은데.
크리스 : 으응, 괜찮아. 괜찮으니까, 가자.
구스 : 웃... 으~응. 이상하군... 아까부터, 몸이 나른한데.
모리슨 : 설마?! 카지무의 주문 때문에...?
구스 : 설마... 이렇게 늦게 효력이 나오는 주문같은 게 있을리가 있어.
쥬리오 : 앗, 크리스 괜찮아? 모리슨씨. 크리스가 상태가 이상해요. 어쩌지...?
(크리스는 괴로운 듯이 미간을 찌푸리고 있다.)
쥬리오 : 괜찮은거야, 크리스?
모리슨 : 그런거였나... 카지무의 마지막 주술은 올도스에 가까워질수록 악화되는 몸에 파고드는 병이었던 건가...
쥬리오 : 그, 그럼, 저 시플까지 되돌아갈까? 올도스에서 멀어지면 회복되는거죠?
모리슨 : 글쎄요... 안타깝지만, 그건 단언할 수 없습니다.
크리스 : 쥬리오, 나는 괜찮아... 여기까지 왔으니, 올도스는 이제 금방이잖아. 돌아가는 건 싫어.
쥬리오 :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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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 게다가, 시플에 돌아가도 올도스에 갈 수 없다면 우리들의 여행은 끝나지 않아. 우리 목적지는 올도스야... 올도스에 도착한다면, 반드시 굉장한 마법으로 치료해 줄 의사 선생님이 있을거야.
구스 : 쥬리오. 나도 크리스의 의견에 찬성이다. 약간 이유는 다르지만. 이 주술의 덕택에 카지무가 노리는 걸 알았어. 그녀석은 너희들을 올도스에 가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방해하려 하고 있는거야.
모리슨 : 과연.
구스 :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틀림없이, 너희들이 올도스에 도착하면 그녀석들에게는 안좋은 일인 걸거야. 그러니까, 샤리네에서 잠복해 있거나, 마지막 순간에, 나와 크리스에게 주술을 걸었던거라 생각해. 결국... 여기에서 되돌아간다면, 카지무의 의도대로의 전개가 되는거야.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모리슨 : 그렇습니다. 크리스님이 말씀하신 대로, 올도스에는 채플마법을 사용하는, 명의가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시플에 간다해도 희망이 없다면 올도스로 가지요.
[앙골라 길]
모리슨 : 크리스님, 구스씨, 몸은 괜찮으십니까?
구스 : 상당히 괜찮지 못하지만, 나는... 아직 견딜 수 있어. 나보다, 크리스 쪽이 걱정이다.
크리스 : 괘... 괜찮아요. 겁 안나...
(크리스도 구스도 아주 괴로운 것 같다.)
쥬리오 : 크리스...
모리슨 : 이제 금방입니다. 앞으로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올도스 대성문]
류넬 : 올도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아니? 안색이 안좋은 분이 계시는군요. 어서, 서둘러서 안으로. 입국 수속은 나중에 해도 관계없습니다. 자, 이쪽으로. 우선, 이곳에서 쉬고 있어 주십시오. 입국수속은 제가 대신해서 할 테니까.
모리슨 :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성가시게 해드렸군요.
류넬 : 저는 검문소로 돌아갑니다만, 어서 의사에게 보이세요. 주문해독이라면, 올도스에는 좋은 의사 분이 계십니다. 필로 선생님에게 보이세요. 그럼, 저는 이만.
모리슨 : 친절히 도와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쥬리오 : 필로 선생님을 불러 올께요. 모리슨씨는 두 사람의 곁에 있어줘요.
모리슨 : 예,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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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경계]
간호사 에비느 : 필로 선생님이라면, 잠시 쉬시러 산보하러 나갔습니다. 틀림없이, 남쪽 풍차 근처에 있을거에요.
필로 선생 : 아름다운 올도스의 거리에서도 역시 이곳이 가장 마음에 드는군.
쥬리오 : 실례합니다. 저, 필로 선생님입니까?
필로 선생 : 아아, 그런데.
쥬리오 : 잘됐다. 겨우 찾았어. 함께 여행중인 친구가, 환술사의 주문에 걸려버려서 아주 곤란한 지경이에요.
필로 선생 : 환술사의 주문이라고! 그거 정말 큰일이군, 어디에 있지?
쥬리오 : 여관입니다.
필로 선생 : 좋아, 당장 가지! ...흐ㅡ음, 안돼겠는걸.
쥬리오 : 어, 어떻습니까?
필로 선생 : ...으ㅡ음. 이거 엄청나게 강력한 주문이곤. 이런건 처음이야. 내 힘으로 치료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어쨌든, 할 수 있는 만큼은 해 보지. 그래! 이런, 틀렸어...
쥬리오 : ......
필로 선생 : 옆 사람은 어떨까. 그래! 이런... 정말 강력한 주문이다. 이건, 정말 무섭군.
쥬리오 : 필로 선생님. 어떻게 안될까요?
모리슨 : 잘 부탁드립니다.
필로 선생 : 으ㅡ음, 하지만. 아 그래! 분명히 파렌의 집에 이런 증상의 주문을 푸는 방법이 쓰여진 책이 있었어. 미안하지만, 파렌의 집에 가서 책을 빌려 와 주지 않겠나.
쥬리오 : 파렌씨 집이요?
[파렌의 집]
파렌 : 미안합니다. 지금, 명상수업을 하는 중이니 나중에 들려주시지 않겠습니다. 예? 필로 선생님께서, 책을 빌려오라 하셨다고요. 사람을 돕는건 무엇보다 훌륭한 행동이지요. 잠깐 기다려 주십시오. 지금, 저주를 푸는 책을 가져 오겠습니다. 예 이것이 그 책입니다. 자, 가지고 가도록 하세요.
쥬리오 : 고마워요. 잠시 빌리겠습니다.
(쥬리오는 파렌의 책을 손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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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 선생 : 아아, 수고했군. 바로, 그거야.
(쥬리오는 파렌의 책을 필로에게 전했다. 필로는 책을 살피더니 크리스의 증상을 비교하여 저주를 풀 방법을 찾아보았다.)
필로 선생 : 으ㅡ응, 여기에도 없어. 아냐, 이런. 확실히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쥬리오 : 괜찮을까...
필로 선생 : 엇, 있다! 여기다. 에ㅡ그러니까, 뭐뭐. 회복마법이 통하지 않는 주문이 걸려 있을 경우... 라. 통상의 주문해독이 통하지 않을 정도로 강력한 주문이 걸려 있는 경우, 특제의 비약을 써서 해소해야 한다. 또 현재 비약의 조합방법을 다룰 줄 아는 사람은 퓨엔테국의 조약사 리즈뿐이라고 되어 있어.
쥬리오 : 퓨엔테요?
모리슨 : 바로 옆 나라입니다.
필로 선생 : 결국 안타깝지만, 이 올도스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거군.
쥬리오 : ...그런... 나, 리즈에게 갔다 올께요.
모리슨 : 예?
쥬리오 : 모리슨씨는 미안하지만, 내가 돌아올때까지 두 사람의 간호를 부탁해요.
모리슨 : 그것은 상관없습니다만... 하지만 혼자 몸으로 가다니 너무 위험합니다. 도중에 괴물도 나타날테고.
쥬리오 : 괜찮아요. 사정을 이야기하고 리즈 씨를 올도스로 오게 해 볼께요.
모리슨 : 하는 수 없군요. 표지판을 보면서 가면, 길을 잃으시진 않을거라 생각하지만, 부디 조심해 주십시오.
[대성문]
류넬 : 친구들의 상태는 어때요?
쥬리오 : 그게, 퓨엔테에 가지 않으면 안되게 되었어.
류넬 : 뭐? 퓨엔테에! 혼자서?
쥬리오 : 퓨엔테에 주술을 풀 비약을 만들 수 있는, 리즈란 사람이 있어.
류넬 : 그래, 조심해서 가요. 퓨엔테에 가려면, 이 앞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거야. 알았죠? 남쪽이에요.
쥬리오 : 응,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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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돌 토리프 관문]
(쥬리오는 은단검을 보였다.)
우돌의 병사 : 엇, 은단검이군요. 이쪽은 하이젠으로 향하는 길입니다만 맞지요?
쥬리오 : 네. 틀림없어요.
우돌의 병사 : 마음껏 지나가세요.
[퓨엔테 북히츠 거리]
쥬리오 : 앗! 사라다... 사라!!
사라 : 응? (아무도 없네... 발끈해서 그녀석을 놔두고 와버렸는데 헛소리가 들리는 건가... 지금에서야 늦었는지도 모르지만 역시, 그녀석이 신경쓰여.)
쥬리오 : 사라!!
사라 : 또 들려!
쥬리오 : 사라!
사라 : ...누군가 했더니 끈질기게 우리들의 방해를 하던 순례중인 꼬마 아냐. 다행히 혼자인 것 같군. 나는 꽤 원한을 잊지 않는 타입이라서 말야. 각오는 되어 있겠지?
쥬리오 : 자, 잠깐, 기다려!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구스가 큰일났다고!
사라 : 흥, 그딴 녀석...
쥬리오 : 시플의 샤리네에서 카지무의 주문에 걸려 버렸어!
사라 : 카지무? 뭐하는 녀석이야, 그녀석.
쥬리오 : 굉장히, 무서운 환술사라구!
사라 : 그래서, 구스는 지금, 어디에 있는거지?
쥬리오 : 크리스와 함께 올도스에 있어. 거기에서 의사에게 보였지만 주문을 풀기 위해서는 특별한 약이 필요하대.
사라 : 그렇게, 성질 나쁜 주문인건가?
쥬리오 : 구스는 성격이 저러니까 괜찮은 척 하고 있지만 크리스를 보면 잘 알 수 있어. 그 말괄량이 크리스마저 그렇게, 괴로워 보였는걸.
사라 : ......
쥬리오 : 퓨엔테의 리즈란 사람이 비약의 조제법을 알고 있는 것 같아.
사라 : 리즈? 아아, 외딴 집에서 살고 있는 조약사 얘기군.
쥬리오 : 알고 있어?
사라 : 으응, 그런 사람이 있다는 것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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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 별 수 없군... 퓨엔테라면 내 앞마당 같은 곳이니. 자, 가자.
쥬리오 : 가자니?
사라 : 당연한 거잖아. 비약을 조제해 달라고 가는거야.
쥬리오 : 함께 가 줄거야?
사라 : 파트너가 없는 사람들끼리, 잠시 동안은 협력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사라가 파티에 들어왔다.)
사라 : 자아. 리즈의 집에 가기 위해서는 아래의 갈림길로 가야돼. 서쪽의 하이젠으로 돌아가는 길과 남쪽으로 직접 가는 길이 있어. 거리적으로는 남쪽이 가깝지만.
쥬리오 : 과연, 사라구나!
[리즈의 집]
사라 : 자, 도착했어.
쥬리오 : 리즈씨, 계실까...
사라 : 여기까지 와서 무슨 약한 소릴 하는거야.
리즈 : 예, 어서 오세요. 약을 만들겁니까? 어떤 약을 준비할까요?
사라 : 당신이, 리즈인가?
쥬리오 : 안돼, 사라... 그런 난폭한 어투를 쓰면, 우리들은 부탁하러 온거라구.
리즈 : 괜찮아요. 일부러 이런 외딴 집까지 힘들게 찾아왔으니, 아마도 급한 용건인가 보죠. 얘기해 보세요.
쥬리오 : 미안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사라 : 우리들의 일행이 환술사의 주문에 걸려, 아파하고 있어.
리즈 : 어머... 그거 큰일이군요.
쥬리오 : 무척 무서운 주문이라서요. 올도스의 의사선생님도 안된데요. 그래서 기록을 찾아봐서, 지금 그 증상에 맞는 비약을 만들 수 있는 건 리즈씨밖에 없다는 걸 알았어요.
쥬리오 : 채플 마법으로 치료하려 해도, 마법이 튕겨져 버려요. 주문풀이도 듣지 않고...
리즈 : 그것은 천년주문의 일종이군요. 주문에 걸리면, 천년은 주문이 풀리지 않는다는 악질 주문이에요. 큰일이네...
쥬리오 : 엣? 큰일이라니... 비약을 만들 수 없는 건가요.
리즈 : 그래요. 제약법은 알고 있지만 문제는, 재료를 모을 수 있을지 없을지에요.
사라 : 가격이 비싸다는 거야? 뭐하면 훔쳐오면 된다고. 그런거라면 걱정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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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즈 : 아니, 아니에요. 거리나 마을에서 팔고 있는 물건이나, 숲에서 자라는 풀은 어찌되었든, 주문을 푸는 비약을 만들기 위해선, 특별한 물건이 필요해요.
사라 : 질질 끌지 말고, 빨리 얘기해! 뭐라도 가져올 테니까.
(리즈는 조금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리즈 : 성수 알그레스의 뿔이에요.
쥬리오 : 알그레스?
사라 : 알그레스라면...그런, 분명히 20년도 전에 멸종되었다고 들었다구...
리즈 : 알그레스의 뿔이 없으면, 주문을 푸는 비약은 만들 수 없어요.
사라 : 그런...
쥬리오 : 저, 멸종되었다곤 해도, 세계는 넓잖아요. 어딘가에 숨어서 살고 있는 녀석도 있지 않을까?
사라 : 바보 아냐... 숨어 있다면 찾을 수가 없잖아!
쥬리오 : 찾아내지 못하면 방법이 없어!
리즈 : 그래요. 퓨엔테의 알그레스라면 멸종되었지만, 깊은 숲이 남아 있는 우돌이라면, 아직 알그레스가 있을지도 몰라요.
쥬리오 : 우돌에?
사라 : 이거야 원. 또... 먼 곳이잖아
리즈 : 소문이지만 우돌에는 미궁의 숲이 있다고 들은 적이 있어요. 알그레스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건, 그 숲뿐이지요.
쥬리오 : 미궁의 숲. 그런게 있어?
사라 : 그러니까, 소문이라고 했잖아.
쥬리오 : 소문이라도 좋아. 난 가겠어. 안그래? 알그레스를 발견하지 못하면, 크리스도 구스도 나을 수가 없다구!
사라 : 그런건 나 역시 알고 있어!
리즈 : 자자, 두분들, 싸우지 말아요.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를 결정하는게 우선이지요.
쥬리오 : 응, 결정했어. 반드시 미궁의 숲을 발견해서 알그레스를 찾겠어.
사라 : 어이가 없을 정도로 결단력이 빠르고 낙천적인 녀석이네... 하지만, 마음에 들었어. 미궁의 숲을 찾으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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