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우주력 성립 후 일세기간의 변천]
구세기 말의 지구. 천연자원의 고갈과 환경악화, 인구의 증가는 한계를 맞이해 세계의 경제, 질서는 붕괴하려 하고... 나날이 격화되던 각지의 분쟁은 지구권 전체를 말려들게 했다. 결국 3차 세계대전이 발발했다. 인류는 이 전쟁에 공포를 느꼈고 모든 국가와 민족을 하나로 통합하여 전쟁을 수습하려 했다. 그 결과로 인류를 통일한 [세계연합국가] 가 탄생하여 최후까지 반대했던 월면자치도시를 제압해 이른바 [월면전쟁] 을 끝으로 [연합우주력] 이 시작되기에 이른다. 세계연합국가는 전후의 상처를 우주를 개발하는 일로 치료하려 했다. 세계대전의 성과로 얻어진 물리, 에너지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은 이 인류의 일대 프로젝트를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스페이스 콜로니의 건설, 달의 재개발, 화성의 개발, 외우주의 탐사... 우주공간은 새로운 프론티어이자 희망의 바다가 됐다. 놀랄만큼 단기간만에 많은 혹성도시나 스페이스 콜로니가 건설되었다. 인류가 그 노력을 화성의 공전궤도에까지 넓힌 연합우주력 초기는 우주와의 밀월시대라고 불리워졌다. 하지만, 밀월시대도 세월처럼 퇴색되었다. 전 인류를 휩쓴 개발의 열기가 식어 가던 중 일부인간의 독재에 의해 세계연합국가는 그 의미를 잃어갔다. 특히 예속을 강요당한 콜로니군의 반발이 심해 세계연합국가를 사실상 지배한 OZ와 그들에게 반기를 든 자들간의 싸움은 지구권 전체를 말려들게 했다. [혁명전쟁] 이라 불린 이 싸움은 세계연합국가의 원수 토레즈 크슈리나다의 전사에 의해 종결을 맞이했다. 또한 그의 숨겨진 의지에 따라 세계는 국가와 민족을 존중하여 새로운 공화제로 재탄생했다. 구세기처럼 각국에 주권을 주고 그 의지를 통일하며 [신국련] 이 탄생했다. 연합우주력 98년의 일이었다. 그러나 이때부터 인류는 우주의 위협에 연거푸 빠지게 된다. 연합우주력 97년의 백조좌 방면 탐사 [시그나라이트 계획] 의 실패와 정체불명의 거대 인류종 [EI-01] 의 낙하로부터 시작해서 혁명전쟁 종결 후 인류는 외우주에서 나타난 의문의 적들의 참략을 받는다. 후에 [라담] 이라 불리게 되는 그 생명체에게 거의 완성되었던 궤도링 [오비탈 링] 을 점령당해 인류는 지구와 우주를 왕래하는 데 커다란 제한을 받게 되었다.
또한 목성 방면에서 침공해 온 이문명, 통칭 [목성도마뱀] 때문에 화성에 건조되었던 도시는 괴멸하고 인류는 화성에서 전면 철수하게 되었다. 게다가 지상에서는 발달한 테크놀러지가 가져 온 새로운 위협인 로봇 테러활동이 다발하고 있었다. 신국련 아래에서 새 시대를 걷기 시작한 인류였지만 이런 위협은 사람들의 공포와 불안을 부추겼고 그 결과, 해결되었어야 했을 문제는 그대로 남은채 세계의 깊은 곳에 어쩔 수 없는 응어리로 쌓여 갔다. 경제력을 등에 업은 일부인간의 전횡, 유전자 조정을 받은 인류 [코디네이터] 와 [내추럴] 의 불화등... 그것들이 불씨가 되어 언제 또 인류끼리의 싸움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았다. 연합우주력 99년. 내일을 알 수 없는 세계는 새로운 싸움을 맞이하고 있었다. ~우주개발공단역사학편 [우주개발백서] 제1장 초반에서 발췌~
[트레일러 (Trailer)]
연합우주력 초기, 인류와 우주의 밀월시대는 우주에서 살아가는 직업을 만들었다. 그것이 [트레일러] 이다. 그들은 콜로니 건설, 혹성 테라포밍에 필요한 자재의 수송을 청부받아 우주개척 시대를 뒷받침했다. 그 수는 수요와 함께 늘어나고 청부 업무도 운송뿐만이 아니라 항로개척에서 조사까지 다용도로 쓰였다. 하지만 그 존재는 교역과 수송을 직접 제어하려는 세계연합국가에 있어서는 시대와 함께 방해자가 되어갔다. 거듭되는 규제에 의해 생활의 터전을 빼앗긴 그들은 서서히 탄생 초기와는 다른 방향의 의뢰까지 받게 되었다. 어떤자는 상선호위를 하는 용병으로, 어떤자는 배를 습격하는 의뢰를 받는 상황이 되었다. 또, 어떤자는 스스로 약탈과 밀수를 하는 [우주해적] 으로 전락해 갔다. 연합우주력이 한 세기를 맞이하려는 지금, 세간에서의 [트레일러] 는 [우주해적] 의 별명으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탄생 당시의 기질과 프론티어 정신을 이어받은 자는 확실히 존재한다. 숨겨진 콜로니 [비트] 에 거주하는 소수의 진정한 트레일러들은 스페이스맨의 긍지를 가슴에 품고 오늘도 곤란한 의뢰, 위험한 의뢰에 도전하고 있다. ~인사이클로페디아 갤럭시 트레일러의 항목에서~
[발스토크 카즈마의 방]
카즈마 : 연합 우주력 99년 6월 13일, 항해일지... 전의 일이 끝나서 [비트] 에 대기한지 슬슬 2주일 째가 된다. 고철상 녀석들과 기계를 만지고 노는 것도 이제 질린다. 무엇보다 전의 일에서 번 것은 대부분 배의 개조로 날려버렸다고 들었다. 이대로는 36번째의 파산 위기다. 하지만 항해하지 않는 항해일지도 오늘로 끝이다. 아버지의 이야기로는 새로운 의뢰인이 올 모양이다. 덤으로 목적지는 아무래도 지구라고 한다. 지루한 일지도 오늘로 끝! 내일부터는 일지의 모든것이 대모험의 기록으로 채워지길 빈다...
[비트 도크]
듀오 : 정말이지... 준비해 뒀던 셔틀이 고장났다고 해도 말이야... 트레일러에게 지구까지의 운송을 의뢰하게 될 줄은...
카토르 : 트레일러라고 하면 우주를 무대로 삼는 운반업 집단이지? 듀오는 자세히 알고 있는 모양이네.
듀오 : 그렇지 뭐. 내가 소속된 스위퍼 팀도 몇 번인가 다퉜던 적이 있었으니까. 그 녀석들의 방식은 질리도록 봐왔어.
카토르 : 방식...?
듀오 : 그래. 녀석들이 운반업을 하던 건 우주 개척 시대, 과거의 이야기지. 지금은 통상선의 약탈이나 군수품의 횡령, 불법 통행료의 징수가 녀석들의 주된 일이야. 트레일러라는 거창한 이름은 관두고 우주해적이라 부르는게 어울릴 걸?
카토르 : 이 콜로니 [비트] 도 정규 항해도에는 실려 있지 않네...
듀오 : 녀석들이 은신처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지만, 나도 보는 건 처음이야. 프리벤터의 사령관인 레디 언이라고 해도 이런 곳을 잘도 알아냈구만.
카토르 :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레디 씨가 소개하다니...
듀오 : 비상시니까. 프리벤터도 마중을 보낼 여유는 없었던 거겠지. 게다가 뱀이 다니는 길은 뱀이 잘 아는 법이잖아? 비밀임무인 인상, 정규 루트는 사용할 수 없으니까.
카토르 : 응... 하지만 우리들은 이 정보를 반드시 본부로 가지고 돌아가야만 해...
듀오 : 뭐, 발만 있으면 어떻게든 될 거야... 녀석들이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면 이쪽도 나름대로의 대응을 할 뿐이지.
카토르 : 나름대로의 대응이라니...
듀오 : 흔히들 말하는 스페이스 잭이지. 악당을 상대로 봐줄 필요는 없어.
카토르 : ...알았어. 일단 방심하지 않도록 할게... 슬슬 마중 올 시간이야.
듀오 : ...리무진 정도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나름대로 쾌적한 여행을 하고 싶군. 발스토크 패밀리...
카즈마 : 카토르 라버바 위너와 히이로 유이란건 당신들이야?
카토르 : 네, 그런데... 당신은?
카즈마 : 난 카즈마 아디건... 발스토크 패밀리의 사람이야.
듀오 : 뭐야... 마중으로 어린애를 보내다니 꽤나 얕보였군 그래.
카즈마 : ...말조심 해. 그렇지 않으면 그 긴 머리를 뿌리부터 뽑아서 우주 고래의 낚싯줄로 만들어 주겠어.
듀오 : 말 한 번 잘하는군. 트레일러의 질이 나쁜 건 소문 이상인 모양인데? 이래선 일솜씨도 기대할 수 없는 거 아냐...?
카즈마 : 충고를 듣지 않는 거냐, 너...?
듀오 : 이런, 들렸던 모양이군...
카즈마 : 난 어릴 때부터 우주를 앞마당으로 삼아 살아온 트레일러야. 어린애라 불리고 싶진 않다 이거야! 나이로 따지자면 거의 비슷한 거 아니냐고!
듀오 : 그렇게 날뛰는 건 좋지만 형씨, 이쪽은 손님이란 걸 잊지 말라고. 아니면 꼬맹이라 그런 것도 이해하지 못하나?
카즈마 : 뭐라고, 이 자식이!!
미히로 : 거기까지야, 오빠!
카즈마 : 미히로...! 왜 네가 여기에...?
미히로 : 아빠가 시켜서 왔어. 오빠만으로 손님 마중은 걱정이라고 하셔서.
카즈마 : 그 망할 아버지... 나보다도 미히로 쪽을 더 믿고 있다는 건가...!?
카토르 : 그러니까... 너는?
미히로 : 처음 뵙겠습니다. 전 미히로 아디건이라고 해요. 손님을 마중하러 나왔습니다. 오빠가 폐를 끼친 것 같은데 정말 죄송해요.
카즈마 : 미히로! 이런 녀석들에게 사과할 필요는 없어!
미히로 :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오빠! 의뢰인과 물건에는 친절하게 대하라는 게 트레일러의 마음가짐이잖아!
듀오 : 하하하! 동생 쪽이 더 철이 들었는걸!
카즈마 : 이 자식...! 가만히 듣고 있자니...!
브레스 : 거기까지다, 카즈마.
카즈마 : 켁!
미히로 : 아빠!
브레스 : ...의뢰를 받아오랬더니, 반대로 싸움을 걸고 있어? 넌 진심으로 우리집을 망하게 만들 셈이냐?
카즈마 : 하, 하지만, 그건...
브레스 : 변명은 나중에 들어주지. 일단은 발스토크의 객실 침대를 정리하고 와.
카즈마 : 그건 캬렛의 일인데...
브레스 : ...나에게 두 번 같은 말을 하게 하지 마라. 변명은 나중에 해.
카즈마 : ...알았어. 가면 되잖아, 가면!
브레스 : ...그럼, 위너 씨와 유이 씨로군요.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카토르 : 당신이 브레스필드 아디건 씨로군요?
브레스 : 네. 발스토크 패밀리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방금 전의 카즈마와 이 미히로의 아버지 됩니다.
카토르 : 잘 부탁드립니다. 브레스필드 함장님.
브레스 : 아뇨... 브레스라 불러주시면 됩니다.
카토르 : (우주해적이라는 소문 치고는 신사적인 분이네.)
듀오 : (속지 말라고. 실제로 딸은 몰라도 아들 쪽은 양아치나 다름없었잖아.)
브레스 : 뭐라고 했습니까?
카토르 :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브레스 : 그런데 두 분, 오리 요리는 좋아하시나요?
카토르 : 네... 싫어하지는 않습니다만...
미히로 : 혹시, 아빠...
브레스 : 그래... 손님을 대접하려고 장을 보러 갔었지. 돌아오는 길에 도크에 들린 거야. 그런 관계로 두 분, 괜찮으시다면 일단 저녁식사를 대접하도록 하죠. 의뢰의 자세한 내용을 듣고 싶고, 이쪽도 스탭의 소개를 하고 싶습니다. 모처럼 좋은 오리를 손에 넣었기에 특제 로스트를 대접하도록 하죠.
미히로 : 아빠의 요리는 무척 맛있어요. 반드시 마음에 들 거라 생각해요.
카토르 : 고마워요, 미히로 양. 그럼 브레스 함장님... 감사히 대접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브레스 : 미히로... 시호미에게 오븐 준비를 해놓으라고 해라.
미히로 : 네, 알겠어요!
듀오 : (방심하지 마, 카토르. 이 아저씨도 뱃속엔 무슨 꿍꿍이가 있을지 몰라.)
카토르 : (하지만 나에겐 이 사람들이 나쁜 사람으론 보이지 않아... 방금 전의 그도...)
듀오 : (무슨 소리야! 오리 이야기도 분명 우리들을 비유하고 있는 건지도 몰라...!)
카토르 : (그렇다고 해서 가명을 쓰다니... 그것도 히이로의 이름을...)
듀오 : (괜찮아. 그 녀석도 옛날에 내 이름을 썼던 적이 있으니까.)
브레스 : 왜 그러시죠? 또 개인적인 이야기십니까? 히이로 유이 씨.
듀오 : 아, 뭐... 그런 셈이지. (그런데 이 아저씨... 어딘가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디건가 식당]
브레스 : ...음식은 차려진 것 같군. 그럼 즐거운 저녁식사를 시작해 볼까.
시호미 : 아직 카즈마가 돌아오지 않았는데요...
아카네 : 내버려둬, 언니. 그 녀석을 기다렸다간 모처럼의 요리가 식어버릴 거야.
호리스 : 저도 아카네 씨의 말에 찬성입니다. 오늘의 로스트가 훌륭하게 되었다는 건 이 향기로도 알 수 있어요.
미히로 : 모두 너무해! 조금만 더 오빠를 기다려 주자!
카토르 : 저희들은 상관없습니다. 그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죠.
가렌트 : 아닙니다, 손님. 여긴 저희 트레일러의 마음가짐에 따라주시죠.
카토로 : 마음가짐... 규칙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브레스 : 트레일러의 마음가짐... 쇠는 뜨거울 때에 두들기고, 밥은 뜨거울 때에 먹어라!
아카네 : 잘 먹겠습니다~!!
카토르 : (마음가짐이라니, 꽤나 오래된 행동 방식인데, 듀오... 듀오?)
듀오 : 이야기라면 나중에 해, 카토르. 일단은 밥이야. 이건 상당히 맛있겠는데!
미히로 : 그렇죠? 히이로 씨. 제가 말했잖아요.
듀오 : 그래. 이것만으로도 당신네들에게 의뢰를 맡긴 보람이 있군.
카토르 : ......
브레스 : 그럼 두 분에게 저희 발스토크 패밀리를 소개하도록 하죠. 일단은 저, 브레스필드 아디건... 수송함 발스토크의 함장을 맡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제 딸들... 가장 아래인 미히로는 이미 소개가 되었으니 위의 시호미와 아카네를...
시호미 : 시호미 아디건입니다. 배에선 색적과 통신을 담당하고 있어요.
아카네 : 아카네 아디건, 포격담당이야, 잘 부탁해!
카토르 : 포격? 당신들의 배에는 무장이 달려 있나요?
브레스 : ...요즘 같은 세상엔 자신의 몸은 스스로 지켜야만 하니 말입니다.
아카네 : 트레일러는 연합군에게 눈엣가시처럼 여겨지고 있거든. 자기 몸에 튄 불똥은 스스로 꺼야지.
호리스 : 아카네 씨, 그런 소릴 하시려면 불똥이 아니라 버섯이죠.
아카네 : 어... 그랬나...!? 틀려버렸네!
카토르 : 아뇨... 불똥이 맞습니다.
아카네 : ...바보 호리스! 너 또 속이려고 했지!
호리스 : 하하하, 그거 너무하시네요. 이른바 파티 조크라고 하는 겁니다.
브레스 : 그는 호리스 호라이언. 사람은 저렇지만 실력은 괜찮은 조타수입니다.
듀오 : 흐응... 당신은 아디건가 사람이 아니군.
호리스 : 언젠가 시호미 씨나 미히로와 결혼해서 사위로 들어갈 생각이에요.
시호미 : 어머, 호리스 씨도 참.
미히로 : 정말! 언제나 장난만 친다니깐!
아카네 : ...왜 내 이름이 나오지 않지...
가렌트 : 그럼, 마지막은 내가...
브레스 : 그리고 발스토크 패밀리의 고문인 가렌트 카베리나리오...
가렌트 : 지금은 현역에서 물러난 노인일 뿐이지만 말이야.
호리스 : 늙는 건 순식간이네요. [귀신의 팔] 가렌트라 하면... [매의 눈] 브레스의 감시자로서 트레일러 계의 전설로 통하는 남자 아닙니까.
듀오 : [귀신의 팔] 과 [매의 눈] 이라고!?
카즈마 : 늦어버렸어! 누나, 내 밥은!?
시호미 : 어머, 카즈마. 손은 씻고 왔니?
브레스 : 행실이 나쁘다, 카즈마. 의뢰인이 먼저야.
카즈마 : 딱딱한 소리 하지 마, 아버지. 그런데 역시 이 녀석들의 의뢰... 맡기로 한 거야?
브레스 : [이 녀석들] 은 뭐냐... 넌 좀 더 트레일러로서의 교육을 다시 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군. 일단 밥을 먹는 것 이외에 입을 놀리는 법을 가르쳐 주마.
카즈마 : 일단은 나에게도 의뢰 내용을 가르쳐 달라고.
듀오 : ......
카즈마 : 응? 왜 그래, 너? 놀란 것 같은 얼굴을 하고선... 아버지, 밥에다 조미료 잘못 넣었어?
카토르 : ...대신에 제가 설명하죠. 대충은 저희들의 상관에게서 설명 받은 대로입니다만... 저희들 둘과 컨테이너 두 개 분의 짐을 지구로 옮겨주셨으면 해요.
시호미 : 지구...
아카네 : 지구라...!
미히로 : 그럼 카토르 씨들은 지구에서 왔나요?
카토르 : 네, 그래요. 태생은 콜로니지만.
호리스 : 우리들의 활동 범위는 주로 가르랑쥬 포인트에서 달에 걸쳐 있습니다만... 지구로는 요 몇 년간 가지 않았군요.
미히로 : 난 지구로 가는 건 처음이야! 그리고 오빠도.
카토르 : 카즈마 군도요?
카즈마 : 뭐, 그렇지...
아카네 : 흐흥... 결국 카즈마도 미히로도 아직 반사람 몫이란 거지.
카즈마 : 시끄러워, 작은 누나! 그쪽이야말로 가슴 사이즈는 아직 반사람 몫이잖아!
아카네 : 바, 바보야!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브레스 : 그만 해라, 카즈마. 그런 도발에 쉽게 넘어가니 그런 소릴 듣는 거야.
카즈마 : 알았어요... 말씀하시는 대로 전 어차피, 전설의 [매의 눈] 의 아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꼬맹입니다~
브레스 : 카즈마...!
시호미 : 아버지도 카즈마도 손님 앞이니 자중하세요.
카즈마 : ......
브레스 : 이런,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미히로 : 있잖아요... 카토르 씨들은 왜 저희에게 의뢰를 한 건가요? 단지 지구로 돌아갈 거라면 트레일러에게 맡기지 않아도 보통 정기편으로 가면 될 텐데.
카토르 : 짐도 있고, 서둘러야 하니까요. 그리고...
가렌트 : 우주 개발 공단의 정기편은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하지.
카토르 : ...알고 계셨나요.
호리스 : 정보는 트레일러에게 있어서 사활이 달린 문제니까요. 지구 근처는 오비탈 링에 둥지를 튼 라담 때문에 통과하는 것조차 위험한 상태에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호미 : 지구 연합군도 목성 도마뱀과 싸움으로 벅찬 모양이고...
가렌트 : 더불어, 지구의 국가와 콜로니 사이의 긴장도 드높아지고 있고 말이지.
밀레인은 정말 목이 말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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