캬렛 : 캡틴 브레스... 지구의 외우주 개발 기관과 통신이 연결되었습니다.
브레스 : 그러냐... 그럼 정면 모니터로 돌려다오.
프리만 : 이쪽은 국련 직속 조직의 외우주 개발 기관, 그리고 스페이스 나이츠 사령관... 하인리히 폰 프리만입니다. 발스토크 패밀리, 응답 바랍니다.
브레스 : 오랜만이로군 프리만. 변함이 없는 것 같군.
프리만 : 그쪽도 건강한 모양이야, 브레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가 15년 전 가까이 되는군.
브레스 : 그래, 그 사건은 너에게도 꽤나 신세를 졌지.
프리만 : 그건 이쪽이 할 말이다. 오늘도 이쪽의 스탭을 구해준 모양인데... 그런데 부인은 잘 계시나?
브레스 : ...그러고 보니 너에겐 이야기 하지 않았군. 유우미는 사고로 죽었어. 벌써 10년 가까이 되는군.
프리만 : 그런가... 그거 실례했군.
브레스 : 신경 쓰지 마. 너희가 없었다면 나와 유우미도 만나지 못했을 테니... 옛날 이야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고 일단은 일 이야기부터다.
프리만 : 대충의 보고는 노알에게서 들었다. 블루어스호의 지구까지의 운송을 부탁하지. 물론 보수는 그쪽의 제시액에 따르겠다.
카즈마 : 해냈다! 이걸로 파산 위기에서 탈출이야!
프리만 : 그쪽은 카즈마인가?
브레스 : 그래. 겉은 컸지만 안은 그대로지. 아직 멀었어.
카즈마 : 쳇... 옛날 친구 앞이라고 멋대로 말하시긴.
프리만 : 그런데 브레스... 이쪽에서도 제시하고 싶은 조건이 있다.
브레스 : 역시 그렇게 나오나. 네가 순순히 받아들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
프리만 : 각오가 되어있다면 이야기는 빠르지. 이쪽의 조건이란 또 하나의 일을 해결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일에는 스페이스 나이츠의 멤버도 그쪽의 지휘에 넣어 사용해줘.
노알 : 이런... D보이를 돌봐주고 오비탈링의 조사... 그 다음엔 트레일러를 도우라니...
브레스 : 그래서 그 일이란 건?
프리만 : 이전에 네르갈 중공의 사세보 도크에서 전혀 새로운 컨셉의 전함이 완성되었다... 연합군은 네르갈에게 그 배를 제공해 달라고 했지만 네르갈 측은 제안을 거부... 그리고 그 배는 연합군을 빠져나가 대기권을 돌파했다.
노알 : 연합군의 녀석들도 영 아니군. 잘난 척하며 뽐내기만 하면 누구나가 따를 거라고 생각하는 건가.
아카네 : 꽤나 군을 싫어하는 것 같네... 스페이스 나이츠도 군의 부대 아니야?
아키 : 우리는 국련 사무국 직속의 조직이야. 안전 보장 이사회가 총괄하는 연합군과는 다른 계통으로 움직이고 있어.
듀오 : 그게 연합군 녀석들에게 있어선 마음에 들지 않는지 사무국 직속의 조직은 군에게 눈엣가시 취급을 받고 있어.
카즈마 : 흐음... 듀오와 카토르의 프리벤터라는 것도 그 사무국의 직속이란 거야?
듀오 : 어떻게 그걸...!?
카즈마 :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쭉 듣고 있으면 그 정도는 알지. 말했잖아? 트레일러는 정보가 생명이라고.
듀오 : (단순한 바보라고만 생각했더니 제법인데... 역시 그 [매의 눈] 의 아들이란 거로군. 조심해야겠어...)
브레스 : 그래서 프리만... 우리의 일과 그 전함이 어떤 관계가 있는 거지?
프리만 : 자네들이 해주었으면 하는 건 그 전함... 코드네임 나데시코의 파괴다.
오메가 : ...그런가. 이 태양계에 이바류더가 나타났나...
대거 : 현재는 선발부대의 정찰과 행동뿐이라 생각됩니다만 언젠가는 본대가 올 것이라고...
오메가 : 재미있군... 이 땅을 녀석들과의 결전의 땅으로 삼는 것도 좋겠지. 주변의 함대에게도 연락을 넣어라. 그리고 우리도 지구제압을 서두르지.
대거 : 그 전에 오메가 님... 저에겐 해야 할 일이...
오메가 : 블레이드 말이냐?
대거 : 녀석에게 입은 이 얼굴의 상처의 굴욕과 원한과 분노... 녀석을 갈가리 찢어버릴 때 까지는 사라지지 않습니다!
오메가 : 녀석은 만만치 않다... 방법은 있는가?
대거 : 네... 이 간섭 스펙트럼이 녀석을 지옥으로 인도하겠지요.
오메가 : 라담에게서 태어난 자는 라담으로 돌아가는 것이 숙명... 가라, 대거여! 블레이드에게 라담의 숙명을 가르쳐 주어라!
대거 : 네...!
[연합군 정보국]
아이잭 : 프로페서 칸자키... 외부에서의 통신입니다.
미치 : 이상하네... 아이잭에게 직접 통신이 들어오다니... 발신자는?
아이잭 : 불명입니다. 그리고 통신은 펄스 신호 형식으로 보내져 오고 있으며... 그 발신원은 거의 특정되었습니다.
미치 : 역시 세계최고의 유기 컴퓨터 아이잭이야. 그래서 신호는 어디에서 오고 있어?
아이잭 : 우주입니다. 오비탈링의 제20블록 근처가 됩니다.
미치 : 우주에서... 어떻게 된 거야!?
아이잭 : 펄스 신호를 데이터로 변환... 모니터에 표시합니다.
미치 : ...오건...? 이건 도대체 뭐지...?
[발스토크 카즈마의 방]
카즈마 : 연합 우주력 99년 6월 21일 항해일지... 이바류더라는 녀석들을 쫓아서 라담과 싸우고 스페이스 나이츠를 태우고... 갑자기 급전개로 다음엔 네르갈 중공의 신형전함을 파괴하라는 의뢰다. 이 의뢰는 여러 가지로 뒤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로서는 파산의 위기에서 일단 탈출해서 안심이다. 상대가 나데시코인지 나메네코인지 모르겠지만 함대전이라면 익숙하다. 발스토크와 우리들의 힘을 보여주겠다...
시호미 : 카즈마, 슬슬 브리핑 시간이야. 브릿지로 오렴.
미히로 : 서둘러 오빠. 벌써 모두 모여 있으니까.
카즈마 : 알았어! 내 텐션은 지금부터 레드 존이야!
시호미 : 그거 다행이네. 기대하고 있을게 카즈마.
[연합군 사령부]
콜벳 : 미스마루 제독, 이번 불찰은 모두 귀관의 책임이오. 변명 거리는 있으신가?
미스마루 : 모든 것은 보고 대로요. 우리 극동 방면군은 사세보 도크로부터 발진한, 네르갈의 신조전함... [나데시코] 를 놓쳤고 지금에 이르렀네.
콜벳 : 그 나데시코는 오비탈링의 라담과의 공격진을 돌파해 지구권을 이탈하려 하고 있네. 이것도 모든 건 귀관이 지휘하는 극동 방면군의 실수 탓이야!
미스마루 : 그렇기 때문에 극동 방면군 지휘하의 함대를 움직여 나데시코를 추적하고 있네.
콜벳 : 당연하지. 극동 방면군만이 아니라 방위함대의 일부도 움직이고 있어. 라담조차 돌파한 그 전력을 우리는 어떻게 해서든 손에 넣어야만 하네.
미스마루 : 비록 나데시코를 포획하더라도 그렇게 잘 되지는 않을 거라 생각하네만...
콜벳 : 입을 다물게나 미스마루! ...듣자하니 나데시코의 함장은 귀관의 딸이라고 하던데.
미스마루: ......
콜벳 : 네 이놈, 딸이 가여워서 쓸데없는 생각을 품은 것은 아니겠지?
미스마루 : 군인의 책무에 걸고 맹세하지. 그렇지 않네.
포레스톤 : 콜벳 준장, 나데시코 함장인 미스마루 유리카는 연합대학의 전략 시뮬레이션에서 무패를 자랑한 인재라고 들었습니다. 게다가 원 연합군 제독인 후쿠베 진도 타고 있다는 정보도 있습니다. 나데시코는 장비도 포함해서 결코 얕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닙니다.
콜벳 : 게임 감각만으로 단련된 계집아이와 늙다리가 뭘 할 수 있다고 그러나! 게다가 후쿠베는 제1차 화성전투의 사건을 이유로 군을 포기한 남자... 말하자면 낙오자다! 그런 녀석들에게 깨지다니 극동방면군의 힘도 별거 아니로군 그래.
미스마루 : ......
콜벳 : 이것도 다 그 GGG나 민간 연구 기관의 기체를 징수하지 않은 결과야!
미스마루 : 그들은 국련의 사무국 직속이자 존다와 닥터 헬을 상대하고 있네. 이쪽의 의사만으로는 움직일 수 없어.
콜벳 : 그 어설픈 생각이 나데시코를 도망치게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겐가!
포레스톤 : 하지만 콜벳 준장, 당신도 테카맨의 접수에 실패하시지 않으셨는지요?
콜벳 : 그건 사무국의 로제 아프로발의 횡포에 방해를 받은 결과야!
포레스톤 : 사무총장인 아프로발 여사가 상상 이상으로 수완이 좋군요. 군으로서는 조금 거슬리겠습니다. 특히나 사령부에게 있어선...
콜벳 : 포레스톤 국장... 귀관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지?
포레스톤 : 다른 의미는 없습니다. 단지 정보국으로서 사실과 상황을 분석했을 뿐입니다.
콜벳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행동부대를 지니지 못한 녀석들. 가만히 놔둬도 괜찮겠지. 여차하면 강공책으로 나가면 그만이야...)
포레스톤 : 지금 중요한 것은 나데시코의 포획과 네르갈 중공에 대한 견제입니다. 이대로 네르갈을 멋대로 놔두면 언젠가는 연합군의 권위는 실추되고 세계의 통제권을 잃게 되겠지요. 병기산업과 군사령부의 뒷거래가 이야깃거리가 되고 있는 지금, 엄중한 대처가 요구됩니다.
콜벳 : 더 이상의 이야기는 무의미하네. 미스마루 제독, 나데시코에 대해선 귀관이 책임지고 맡도록. 나데시코가 정지하지 않을 경우엔 네르갈에 대한 본보기로 격추시키게!
미스마루 : 알겠네.
콜벳 : 네르갈 중공과의 교섭은 우리 사령부가 맡겠다. 포레스톤 국장, 필요한 데이터를 미스마루 제독에게 주게나. 이상이다.
포레스톤 : (역시나. 매 파의 콜벳 준장의 석권엔 뒤가 있는 모양이군. 이번 네르갈의 움직임에도 뒤가 있을지도 모르겠어.)
미스마루 : 포레스톤 국장, 감사하오. 국장의 도움 덕택에 그 남자의 얼굴을 볼 시간이 대폭 단축되었구려.
포레스톤 : 그것보다 미스마루 제독, 당신은 나데시코를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미스마루 : 위험한 존재요.
포레스톤 : 역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미스마루 : 내 딸 유리카의 미모와 나이스 바디는 위험하다고 밖에 설명할 수가 없구려.
포레스톤 : 제가 듣고 싶은 것은 함장 개인이 아니라 나데시코의 존재에 대해서입니다.
미스마루 : ......
포레스톤 : 네르갈이 개발한 상전이 엔진을 집어넣은 나데시코는 단독으로 전쟁의 국면을 좌우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인류전체의 손실이자 동시에 그것을 섣불리 사용하면 군이라는 존재 자체를 뒤흔들게 되겠지요.
미스마루 : 이해하고 있소이다.
포레스톤 : 그렇다면 저로서는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군요. 자신의 책무를 잊지 마시길.
미스마루 :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딸의 몸은 자라기만 하고... 유리카, 넌 무슨 생각을 하는게냐...)
[나데시코 브릿지]
프로스펙터 : 여러분, 모두 모이신 것 같으니 이후의 나데시코의 행동방침을 함장님에게 들어보지요.
유리카 : 안녕하세요! 소개받은 함장 미스마루 유리카입니다!
아키토 : 이미 다 알고 있어.
유리카 : 정말! 아키토는 재미없게 군다니깐~! 날 쫓아서 나데시코에 탔으니까 좀 더 솔직해지면 좋을 텐데!
아키토 : 소, 솔직하게라니!?
유리카 : 정말! 하트에 정직하라구! 러브러브인게 당연하잖아!
아키토 : 러, 러브러브라니...
메구미 : 그게 정말인가요 아키토 씨!?
아키토 : 아, 아냐! 결코 아니야! 난 요리사로서 이 배에 탔을 뿐이고, 나데시코의 목적지에 따라선 배에서 내릴 거야!
가이 : 텐카와! 너, 나와의 맹세를 저버릴 셈이냐!
아키토 : 맹세라니, 난 그런 걸 한 적이 없는데?
가이: 캬~! 벌써 잊었냐! 내 게키강가를 너에게 빌려주었을 때 넌 나와 함께 저 푸른 지구를 지키자고 맹세했잖아!
우리바타케 : 이봐 야마다 지로! 에스테바리스를 게키강가라고 부르지 마라!
가이 : 내 이름은 다이고우지 가이다! 잊어버리지 마!
우리바타케 : 무슨 소리야! 그쪽도 네가 멋대로 부르고 다니고 있을 뿐이잖아! 네 본명이 야마다 지로란 건 이미 알고 있어!
가이 : 다이고우지 가이는 내 혼의 이름이다!
미나토 : 어떻게 된 거야?
메구미 : 미나토 씨, 게키강가3라는 로봇 애니메이션을 알고 계세요?
미나토 : 아니? 들어본 적도 없고 애초에 만화에는 흥미가 없으니까.
아키토 : 거짓말! 그 감동의 열혈 초대작 애니메이션을 모르는 사람도 있구나...
미나토 : 흐응... 아키토도 그런 걸 좋아하는 구나?
아키토 : 아, 옛날에 재방송을 자주 봤거든요...
가이 : 남자라면 누구나가 좋아하는 게 당연하다! 그렇지! 혼이 서로 공명하듯이 말이야!
메구미 : 그 애니메이션의 대 팬인 야마다 씨는 에스테바리스를 게키강가라고 부르고 있어요.
가이 : 그래! 나에게 있어서 로봇의 원점은 게키강가니까!
미나토 : 그래서 메카닉인 우리바타케 씨는 그걸 참을 수가 없다는 거구나.
메구미 : 그리고 야마다 씨는 자신의 본명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다이고우지 가이라고 부르고 있는 거예요.
미나토 : 흐응... 바보구나. 그것도 뼛속까지.
가이 : 어쨌든! 네가 맹세를 잊고서 배에서 내리겠다면 날 쓰러뜨리고 가라!
아키토 : 그런 맹세를 누가 했다는 거야!? 난 그런 소릴 한 기억이 없어!
가이 : 말이 아냐! 네 혼이 나에게 말했다!
유리카 : 싫어 아키토! 혼의 외침이라면 나에게 들려달란 말이야!
아키토 : 아~ 정말!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잖아!
루리 : 함장님, 연합군의 추격부대가 쫓아오고 있네요. 브리핑은 짧게 부탁드려요.
유리카 : 아, 그랬었지!
프로스펙터 : 감사합니다, 호시노 양. 이대로 아무것도 알리지 않은 채로 연합군과 전투를 하게 되는 줄 알았어요.
루리 : 바보들...
아키토 : 그런데 유리카, 이 배는 제대로 화성까지 가는 거지!? 난 화성의 유토피아 콜로니를 내 눈으로 볼 때까지 이 배에 타고 있을 거야!
후쿠베 : ......
고트 : 개인의 지원 이유는 아무래도 좋다. 이 배의 행동결정은 배의 소유자인 네르갈에 따라서 결정된다.
아키토 : 크으...
메구미 : (고트 씨는 좀 무서운 느낌이네...)
미나토 : (그야 전직 군인이고 네르갈에서 현장 담당자로서 타고 있는 걸. 하지만 저래 봬도 귀여운 구석도 있어.)
메구미 : (자세히 알고 계시네요, 미나토 씨...)
미나토 : (후후, 그렇지 뭐.)
유리카 : 네! 그럼 발표하겠습니다! 아키토의 희망대로 나데시코의 진로는 화성입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정보수집과 생존자의 구출을 목적으로 삼습니다!
아키토 : 다행이다! 이걸로 난 화성으로 갈 수 있어!
우리바타케 : 그런데 함장, 화성은 목성 도마뱀 녀석들에게 완전히 제압당했잖아? 연합군도 탈환을 포기하고 방치한 상태인데, 그곳에 네르갈이 단독으로 배를 보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지?
유리카 : 아~ 그건 말이죠...
아키토 : 그건?
유리카 :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아키토 : 뭐야 그게!?
프로스펙터 : 그럼 제가 대신해서 조금만 설명을 해드리죠. 다시금 자기소개를. 이번 프로젝트의 총무통괄역을 맡은 프로스펙터입니다. 여러분의 급여나 처우, 복리후생, 그 외 기타까지 모두 처리해 드리고 있습니다.
우리바타케 : 알고 있어. 우리들은 당신에게 스카웃 되어서 이 배에 타고 있으니까.
프로스펙터 : 이 나데시코의 화성파견은 저희 네르갈 중공의, 스키아파렐리 프로젝트로 인한 것입니다.
메구미 : 스키아파렐리?
미나토 : 패션 디자이너의 이름 같네...
루리 : 구세기에 화성을 관측한 이탈리아의 천문관측가의 이름이에요.
미나토 : 역시 천재 오퍼레이터! 땡큐, 루리루리!
루리 : 루리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