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혼해야할까요. 지겹습니다. - 네이트판 레전드
결혼을 앞두고 연애할 땐 몰랐던 문제들이 너무 많고 또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글 올려요 아주 짧게 소개하자면 저랑 남자친구는 둘 다 공무원이고 같은 직종입니다 결혼에 시댁 친정 도움은 전혀 안 받습니다 둘이 모은 돈으로 투룸 전세 얻고 혼수는 제가 자취하며 쓰던 물건들로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으로 갈게요.
첫 번째 문제 : 명절 제사 문제
저는 어렸을 적부터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하셔서 외할머니와 왜 할아버지 엄마 이렇게 함께 살았어요 저는 형제도 없고 외동딸이에요 그리고 외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고 저희 집은 명절 당일 아침 왜 할아버지 제사를 조촐하게나마 지냅니다 왜 할아버지 저에겐 아빠나 마찬가지였던 사이예요 물론 결혼 후에도 전 왜 할아버지 제사를 지내고 싶어요 결혼 후 저 없이 몸 편찮으신 할머니와 엄마 둘이서 쓸쓸하게 제사 지낼 생각하면 눈물부터 나와요 그래서 남자친구에게 의견을 냈어요
저의 의견 : 명절 당일 우리 각자 집 제사 지내자 (남자친구에게 저희 할아버지 제사를 같이 지내자는 말이 아님.) 어차피 아침에 지내는거고 아침에 제사 얼른 지내고 바로 시댁으로 갈게 넌 너희 집 제사 지내고 있어 그리고 다음 해 명절엔 네가 너희 집 제사 지낸 후에 처가로 와 어차피 저 의견은 명절 당일에만 해당되는 의견이고 친정과 시댁은 차로 4-50분 거리입니다
그리고 남자친구 의견 : 명절 당일엔 시댁에 와야지. 너희 할아버지 제사는 기일에만 지내고 명절엔 시댁 제사 지내. 명절 당일 며느리 없이 나 혼자 있으면 어른들이 뭐라 생각하시겠어 말도 안 되는 소리야 난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보고 자랐어. 며느리는 명절에 시댁 제사 지내야지 그게 우리나라 현실이야 결혼 한 모든 사람들이 대부분 나처럼 생각해
저의 의견 : 솔직히 얼굴도 모르는 너희 친할머니 제사 때문에 우리 할아버지 제사에 빠지고 싶지 않아 내가 너희 집 제사 때 절을 하는 것도 아닌데 내가 꼭 있어야 해? 그럼 나는 평생 명절에 우리 할아버지 제사도 못 지내고 너희 할머니 제사 지내야 돼??
(남자친구네 집은 명절에 친할머니 제사를 지내며, 친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작은 아버지, 작은 어머니, 남자친구의 친형이 명절 당일에 오신다고 함)
이 문제가 첨엔 제가 설날엔 시댁에 먼저 가고 추석엔 친정에 먼저 가자 이렇게 얘기 꺼냈던 건데 남자친구는 그래도 명절은 시댁먼저 와주길 바라요 설날이든 추석이든. 제 생각이 개념 없는 생각이라면 댓글에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두 번째 문제 : 시댁 방문 횟수 문제
저는 시댁 방문 횟수를 딱히 정해두고 싶지 않아요 명절이나 경조사(생신, 어버이날 등) 땐 물론 좋은 맘으로 시댁 방문하는 거 좋아요 하지만 그 외엔 한 달에 한 번을 방문하든 두 달에 한 번이든 세 달에 한 번이든 상황에 따라 방문하면 되는 것이 도 횟수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라 생각해요 하지만 남자친구는 한 달에 한 번은 뵈러 가고 싶다고 해요.
남자친구 의견 : 나는 최소 한 달에 한 번은 부모님
뵈러 가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부부니까 너도 함께 갔으면 한다.
저의 의견 : 그렇게 가고 싶으면 너 혼자 가면 되지 왜 나를 꼭 같이 데려가려고 하냐.
남자친구 의견 : 나 혼자 가면 우리 부모님이 뭐라 생각하시겠냐
시간과 상황이 맞을 때 방문하면 되는데 그걸 굳이 한 달에 한 번은 같이 가야 된다 이러니 너무 스트레스받아요.
그리고 남자친구 어머니께서도 결혼 후 한 달에 두 번은 오라고 하셨대요 그리고 너희가 시간이 안돼서 못 오면 본인이 신혼집으로 오신다고 하셨대요 저는 남자친구가 처가에 잘하길 바라지 않아요. 강요도 하지 않고요. 처가에 몇 번을 방문하든 상관 안 해요 저희 집은 제가 잘하면 되거든요 저는 제가 나쁜 것도, 남자친구가 나쁜것도 아니라 생각해요
그냥 다른 것뿐 저는 개인주의 적 성향이 강하고 남자친구는 아닌 거겠죠 저는 결혼 후 돈 관리도 각자 월급 각자가 따로 관리 하길 원하고 남자친구도 원해요 결혼 후남편이 본인 월급으로 시댁에 용돈을 드리든, 선물을 드리든, 여행을 보내드리든 상관하지 않아요 자기 낳아주신 부모님께 자기가 효도하겠다는데 안 말려요.
남편이 아내 눈치 안 보고 시부모님께 맛있는 거 사드리고 좋은 선물 사드리고 했음 좋겠어요 저는 이렇게 각자 집에 각자가 잘했으면 하는데 남자친구는 며느리 도리를 따지네요.자신도 처가에 자주 갈 테니 너도 시댁에 잘 해주길 바라 이 마인드예요 근데 저는 딱히 별로.. 남편이 처가에 잘했으면 좋겠고 우리 엄마한테 잘했으면 좋겠고 이런 생각
별로 없거든요.. 우리 집엔 제가 잘하면 돼서요.. 저희 엄마도 남자친구 오히려 불편해하지 자주 오고 그런 거 싫어해요 딸이 자주 가면 좋아해도. 결혼 후남편이 본인 집에 본인이 잘하는것도 터치 안 하고 시댁에 돈 쓰는 것도 터치 안 하겠다는데 .. 남자친구 말로는 시댁 문제만 빼면 제가 너무 좋대요 애교도 많고 요리도 잘하고 자기한테 잘한다고요
결혼을 하면 네가 시댁에 조금은 희생을 해야 되는게 아니냐고 하는데 저는 저의 인생 동반자인 남편에게 희생하고 헌신할 생각은 있어도 시부모님께 희생하고 헌신할 생각은 없거든요.. 둘만 보고 둘이 잘 살고 싶은데 안되나 봐요 파혼해야 할까요
베플
그놈의 전통.. 당연히 하던 거라면.. 아 진짜 남자가 집 사 오는 것도 당연한 전통이었음...
베플
음 저라면 그런 가부장적인 남자랑은 결혼 안 해요. 공무원이라면 결혼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데, 솔직히 남자보고 희생하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냥 각자 집에 각자 잘하자 이건데.. 이것도 안 통하는 남자라면 내 인생을 바쳐 남자 쪽 식구들 건사해야될것 같아서 결혼 안 할 거예요.
베플
생각해보면 여자도 자기 조상 있고 모시고 싶은데 참 웃긴 현실이죠. 여자도 일하고 결혼 준비 반반해도 명절에 조상 모시는건 어려우니
이거..참 난감합니다.
결혼도 하기전에 이러한 문제로 신경전
벌이는거는, 이걸로 말미암아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랑 거의 흡사 하다고 봅니다.
요즘 젊은세대들은 이런 전통적인 관례에서
많이들 쿨 해진줄 아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참 쉽습니다.
둘이 하나가 되는게 부부연인데 ''너네제사 우리집제사,,그렇게 따지지말고 본인들 조상 각자 따로따로 지내도 조상님들 절대로 노하지 않을겁니다.
서로 이면식도 없었던 조상님 제사문제로
백년회로할 부부가 파혼을 하니마니 ..
서로 얼만큼 사랑을 하는지가 젤 중요한 시점에
복식호흡 하시고 차분히 생각해 보세요.
이 결혼이 두분에게 얼마나 중요한 서약서인지..
서로 얼굴도 모르는 조상님들 때문에 우리가
찢어져야하는지..
그것이 먼저일거라 생각합니다.
팔보하고 갑니다.
두분다 가슴이 넉넉해지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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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그러면서도 어려운게 결혼 같네요.
정말 한번씩 서로의 입장이 되어보면 좋을텐데...
제사 문제 때문에 평생의 인연을 놓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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