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딱 맞다;;
복직이후 같이 단축 근무를 하던 여성A와 그나마 친해져서 정상근무 시작하고서는 같이 점심을 먹었다.
그녀가 중간중간 육아지침과 육아서, 육아강의 등으로 설교하는 톤과 자신이 다니는 센터홍보를 열심히 했지만 넘어가지도 않았고 그저 아~그렇구나 하고 반응해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녀가 자신이 다니는 육아센터에서 나눠주는 소책자의 특정 페이지 끝모퉁이를 접어서 이건 꼭, 언니가 읽어야 해요.하고 일하고 있는 내 책상에 올려두고 사라질때도 그래, 그냥 걱정되서 그러는가봐 하고 (약간 여기서도 삔또상함) 대충 훑어보고 좋은내용이네 하고 돌려주었다.
그녀는 매주 센터 강의나 주말강의 일정이 있으면 내게 꼭 말해주었고 나는 언제나 흘려들었다. 유명한 강사님이 오시는데 앞부분에 보험광고는 좀 있지만 들을만 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그녀를 오히려 칭찬해주었다. 이렇게 열심히 아이를 위해 강의를 찾아다니는 모습이 그래도 방목형 육아를 하던 나보다는 훨씬 훨씬 좋은 거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사실 자식육아에 대한 이야기에서는 나는 딱히 어떤 항변이나 대꾸조차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아이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지금이야 그럭저럭 아무런 피드백 없이 학교생활과 학원라이딩을 아이혼자서 잘 해내고 있지만 아이에게 붙은 ADHD 진단코드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우리 아이에 대해 오픈하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 측은하고 가엾다는 얼굴로 센터를 강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센터는 책육아를 빌미로 강의를 뿌리며 차곡차곡 엄마들에게 전집을 권유하는 시스템으로, 교묘하게 좋은게 좋은거라는 명목으로 책에 관한 포스팅을 몇 달간 하루도 빠짐없이 채우면 전집 가격 중의 일부를 돌려주는 시스템을 만들어 전집을 구매한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셀프홍보포스팅을 하도록 부추겼다.
전집가격도 극도록 사악하여 일반 책의 몇 배가 넘는 아주 비싼 가격이었다. 그러나 이미 수차례 원장직강과 유명강사를 활용한 육아강의를 통해 출판사에 대한 신뢰를 더 나아가 책에 대한 신뢰를 획득했다. 판매, 마케팅, 구매자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다. 그녀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 그 출판사의 열혈광신도였다.
나는 그동안 네이버 카페에 책육아 쫌 한다는 고수들만 모이는 '뺑구닷컴' 인기글만 봐도 기가 팍 죽는 실정이었는데, 그런 엄마들의 마음을 마케팅 삼아 좋은게 좋은거, 책육아는 위대하다는 당연한 근본 논리아래에 이렇게 많은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홍보와 마케팅, 포스팅, SNS홍보까지 하도록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출판업계가 실로 대단해보였다.
와. 왜 우리 회사는 이런 마케팅을 안 하지? 이건 완전 개혜자야. 일단은 우선은 유명강사 초빙하고 좋은게 좋은거 컨셉으로 초기에 돈을 좀 투자해서 사람을 좀 끌어모으고 원장직강, 무료강의 같은 플렌을 걸고 1차적으로 사람을 모은다음 아껴뒀던 비밀 시크릿이라며 은근한 자사 제품 홍보를 끼워넣어 2차적으로 사버리고 나면 리워드 시스템을 통해서 절대로 비싸게 산게 아니고 좋은 제품을 산것이고, 님들이 아주 조금만 하루에 시간을 투자하면 오히려 샀던 제품의 가격중에 일부를 챌린지를 통해 달성한 고객에게 그 즉시 지급한다는?
이거 요즘 근데 좀 올드한 마케팅 같기도 하다. 쓰다보니 오오오~~ 싶다가 지금 전 세계를 좌지우지하고 계시는 AI시대가 다가왔는데, 아직도 이런 올드한 마케팅이 통하다니. 역시, 여자의 감수성은 공략당하기 쉬운 축인것 같다. AI였다면 이미 최저가와 중고가, 그 책의 적절한 시장가격을 제시했을지 의문이긴 하지만. 아직까지 AI는 수집한 정보를 통한 도출은 되지만 비교분석이 가능할지는 모르겠다. 비싸고 싸고 이런 수적인 비교가 아니라 현시대에 통용되는 가치를 대입해서 이 제품에 적절한 시장가를 산출하는 비교를 말한다. 아무튼 AI 쨩. (chat GPT알러뷰_)
아무튼 각설하고 그녀가 이따금 나를 한번씩 감정적으로 건드릴 적마다 울컥 하고 올라오는 포인트가 더러 있었지만 (특히 점심 관련;; 나 은근 밥순이;;) 이해하자고 몇 차례 더 넘어갔었는데 오늘은 기어코 선을 넘어버렸달까.
회식이 잡혔는데 멀기도 해서 자차없는 나는 진짜 극사실주의로 답해줬다, 연 이틀 이어진 교육으로 인한 늦은 귀가로 집안일이 밀리고 어제는 남편의 회식으로 인한 독박육아로 더 엉망이 된 집에다가 오늘까지 내가 회식을 하고 늦은 귀가를 하면, 도둑이 우리집에 왔다가 이미 털어간줄 알고 나갈거라고... 단호박으로 못간다고 관리자에게 말했었는데 A가 점심시간 부드럽게 휘두르는 말에 또 팔랑귀(ㅋㅋㅋ)가 되어 넘어가서 가겠다고 하였다.
심지어 나를 회식장소와 끝나고 집앞까지 데려다주겠다는 B언니도 있었다. 이 B언니는 A와 같이 협업해서 일하는 사이라서 원래 A, B둘이 같이 가자고 했다가 두명이서 회식테이블에 앉으면 적적할 것이라는 상상을 한건지 뜬금 나를 끼워넣었다. (여기서 말하자면 A와 나는 밥만 같이 먹지 출퇴근은 마이웨이로 함)
여기서 이 B언니는 나와는 그다지 말도 안해본 사이로 최근에 A떄문에 조금 말을 하고 교육때 옆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A가 일이 끝나자마자 오늘 회사일이 너무 바빴어서 회식은 째고 싶다고 말했다. 그 말을 B에게 전해달라고 하고는 언니는 그럼 B랑 가요 하고 통보식으로 말하고는 가버렸다. 빡쳐서 직접 말하라고 했더니 가서 전해주는데 나도 그냥 빠지겠다고 했다. 이게 뭔가. 그랬더니 B언니도 그럼 둘 다 안가는데 내가 가서 뭘어째라며 동시에 3명이 회식불참을 선언하게 되었다.
B언니가 회식에서 둘이서 먹자고 했지만 어쩐지 (힘을내요 INFP!!!!!!!!!) 서먹서먹 할 것 같아 거절하였고 덕분에 집에 돌아오면서 무슨 흙을 퍼먹은 것 마냥 기분이 완전 찝찝하고 A만 생각하면 울화통터지고 B언니에게는 너무 미안해졌다. 번호를 몰랐음으로 회사업무망으로 몰래 알아내어 전화를 걸었다. 20분간 사과의 말과 A때문에 혈압이 극에 달해서 난 그냥 내일부터 혼자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또 착한 B언니가 오죽 일이 힘들었으면 그랬겠냐고 이해하라고 하였다. 이해하라고.
다독여 주는 말에 팔랑귀 출신 내가 또 이해해보도록 아무쪼록 노력하겠다고 하고는 통화를 끊었는데 퇴근하고 온 룸메이트를 보자 이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게 되었다.
너는 지금 며칠째 그 A때문에 골치아파 하는데 걍 혼자 다녀. 맘 편하게.
아니... 그래도 이해하라는데...
내 생각에는... 계속 반복될껄;; 보통 너가 이렇게 특정 인물 때문에 길게 빡쳐하면 안 맞는거야;; 안맞는걸 어떻게
아니... 근데 걔는 나보다 친구도 많고 마당발에 왠지 깨지면 내 욕을 오지게 하고 다닐 거 같은데
뭐 어쩌겠어;;
그리고 생각하게 되었다. 나에게 미움받을 용기가 있는지. 그렇다. 용기를 용기를!!! 잃었었던것 같다. 나에게는 미움 받을 용기가 있었는뎅 오잉 사라졌네. 나 요즘 왠지 내 옆자리가 허전하다. 그런건 뭐 가족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티키타카 잘 되는 그런 동성친구만이 채울 그런 유머+티키타카+밥친구 딱 그 포지션 자리였다.
아........난 그냥;; 이번 복직도 망한건가;; 아씨;;;
이미 내가 A와 다녀서 원래 육아휴직 전 같이 밥먹던 무리와도 서먹해져버렸다; 하.... 한번의 선택이... 이런 ㅠㅠ 그냥 A랑은 인사만 하는 사이로 남을껄 괜히 같이 밥을 먹고 다녀서 히유......ㅠㅠ이미 때는 늦었다.
이제 남은 선택은 이것이다.
a) 내일 출근해서 앞으로는 그냥 다른 시간대에 나 혼자 밥을 먹을 생각임으로 그대는 알아서 밥친구를 찾으라고 통보하고 나는 大찐따의 길 초입에 들어선다
b)이해해본다. 이해하고 꾸역꾸역 계속 밥먹는다. 중간중간 나를 비꼬는 말을 해도 참아본다. 육아관련 지적을 해도 겸허히 받아들이고 A가 감정적으로 왔다갔다해도 받아들인다. 나는 부처다. 부처. 부처핸섬!
c)내 생각엔 이거 2개밖에 없다;;
확실히 복직여사원은 이미 형성된 여자무리사이에 끼는것이 정말정말정말정말 어렵다. 정말. 정말이다. 정말 어렵다. 무리마다의 특색과 성격이 다름으로.
그냥 월급받으러 오는거지 사람 사귀러 오는 곳 아니라고 되새겨 보며 다녀도 나 요즘 좀 적적한지 옆에서 한시도 쉬지 않고 떠드는 종달새st같은 여인이 필요하다. 쉬지않고 떠들어줭.ㅋㅋㅋ 귀에서 피나도록?ㅋㅋ
그냥 지금의 A가 형성한 무리에 꾹 참고 남느냐 나만의 New 찐따(멤버:나, 조장:나, 막내:나, 작사:나, 작곡:나, 댄스:나, 촬영:나, 극본:나, 자막:나, 편집: 나 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나)의 세계로 다시 돌아갈까 고민이다. 분명 자기 직전까지 호기롭게 그래! 난 혼자야! 나는 개인이오! 나는 혼자! 솔로! 나는 빛이 나는 찐따쏠로!!!를 외치며
외치며
외쳤지만
글쓰다보니 또 종달새가 그립다. 아무리 출판현혹과 비꼬는 말이라도 그렇게 쉬지 않고 떠드는 여자가 내겐 필요 했다. SNL에 눈깔캐릭터처럼 회사에서 이어폰 꽂고 생활하면 한시도 오디오가 비질 않겠지만 안타깝게도 복직 초기에 정말 그러고 다녔는데 싸이코같은 인식으로 심어져서 그만두었다. 별종이랄까;; 너야 짖어라 나는 내 길을 간다 이런 마인드만이 귀에서 이어폰을 빼질 않는다는거. 나 눈치 없어서 나중에 알았잖핳. 요즘은 엘베 내려서면서 부터 (는 아니고 겉옷 벗을 무렵?) 이어폰을 살포시 뺀다. 굳바이 시끄런 bgm. 나는 조용한걸 못참나봨ㅋㅋㅋㅋㅋ
사운드 비는건 못참지!!
-신난다:K-pop여돌노래
-잠온다:지브리피아노모음
-피곤하다:바이올린노래모음
예전엔 어떻게 그 개주접을 하고 다녔을까. 흙역사 너무 많아 차마 써볼수도 없군;; 직장상사의 생일이라고 가장 선두에 서서 주접댄스를 추며 회사의 중심부 한복판에서 우렁차게 생일축하합니다 송을 불렀었는데 (당사자는 책상밑에 숨음. 미쳤냐고 하심)내 뒤로 백댄서 3명을 섭외해서 춤도 맞춰봤는데 (한명도 안추고 나만 추고 뒤에서 허리굽히고 웃고 있었음. 춤추다 이상하게 뒤돌아보고 앎) 정말 그땐 젊었군. 지금은 그런 요망한 짓은 안하지;;; 나는 이제 어른이니까!!!!(당시에 몇 달치 인싸력을 모두 소진하여 한동안 말도 안하고 지냄. 원기옥이라고 아시는지;;) INFP도 신이나면 세상시끄럽군. 몇달치 용기와 할 말을 다 끌어다 씀. 위에 용기+말은 한... 6개월치?
그래! 그때는 사람이었고 나는 지금 엄마얌. ' -')b 나는 엄마~~~ 허오. 안되겠어; 아니지; 모르겠음 회사에선 대부분 그림자 컨셉이라서 (나만 그렇게 생각한건가) 아무튼. 왜 키는 커서 눈에 띄는거야. 엄마는 나를 너무 크게 낳았어. 여자는 160cm가 가장 귀여움. 노년에 요양원 침대에 누워도 욕창 생길까봐 보호사가 돌려눕히기 쉬운 키지(이건 실제로 82cook이라는 최소가 40대이상 한국의 아주머니 커뮤니티의 실화글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이것과는 번외로 여기에는 다양한 과학적 사실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스펙타클 민간설화와 무속신앙, 노년의 피폐함과 60살 넘어도 걸리는 공주병 증상, 죽었다 깨도 자식+재산자랑, 황혼의 고즈넉함 등등 인생에 여러 색채를 엿볼 수 있는 당대 최고의 여성전용속풀이 사이트.)
역시 당신도 a)겠죠?
네. a)로 가즈아ㅏㅏㅏㅏㅏㅏㅏ
회식 10년간 째겠습니다. 전 大찐따니까요👋
혼밥하면 편해요!!!
난 늘 도시락으로 혼밥~!!
인간관계는 비울수록 편한 거 같아요.
만나면 불편하면서 기분도 더럽게 해주는 사람은 정리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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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ㅠㅠ용기를 내서 이제 인사만 하는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언니는 문제를 회피하는 성격에 오해를 많이 하는 스타일이래서 얘랑은 죽어도 안될거같다고 느끼고 사람1명 손절하고 왔습니다. ㅠㅠ 저는 퇴근버스에서 이런 상황을 슬기롭지 못하게 해결한거같아 마음이 쓰라렸는데 ㅠㅠ그친구도 그렇겠죠? 이제 곧. 직장생활 20년차인데 아직도 신종빌런이 많아여 제몸에 오은영 박사가 빙의됐으면 좋캐써여ㅠㅜㅠㅠㅠㅠㅠㅠㅠ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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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글도 지옥이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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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짜 청주여자교도소 갈뻔했잖아
왜 가만히 있는 내 발작 버튼을 누르지
오늘도 또 생각하니까 또 열받네
제발 좋게좋게 삽시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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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왜 수정했어? 나한테 욕했지?ㅋㅋ
원본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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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이제앎? 겁나욕함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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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무실에서 잘 참으면서 다 읽고 오 잘 참았다 안심했는데 여기서 터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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