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언젠가부터 이 작가에게 스며든거 같다.
어느샌가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국작가것을 먼저 보게 되고 또 어느새 눈을 떠보면 여성작가것을 찾아 읽게 되었다.
일단은 표지부터가 어지러운듯 보이지만 사실 하나하나의 단편들을 깨알같이 전부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그림작가가 열일했다. 덤으로 애매랄드빛 머리색의 오묘한 미인의 "아라씨"도 내 시선을 충분히 끌었다.
이렇게 말하자면 좀 민망하긴 한데, 이 정도로 깔끔한 단편은 하루키 이후 처음이다. (비교대상군의 단촐함을 이해해주길) 사실 하루키의 단편을 보고 놀란것도 10대때의 이야기이고 짧은 단편들을 보며 거북하거나 눈쌀찌푸리지 않고 무난한게 읽어내려간 것이 근 몇십년만이다. (얼마전에 읽은 내게 무해한 사람은 경악하며 덮어버렸기 때문...) 내 독서력의 한계로 고작 이렇게밖에 비교할 수 없는 것이 통탄스러울 뿐.
아무튼간에 누구의 후기처럼 (책 읽고나면 다른 사람 후기를 종종 들춰봄) 정세랑 님의 책들은 하나 같이 보고나면 몽글몽글하고 순둥순둥한것이 딱 작가님 스럽달까. 하나같이 악인같은 사람도 없고 이렇게 등장인물들이 무섭지도 않고 사랑스러울수 있는건... 작가님 본인이 사랑스러워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등장하는 캐릭터마다 모두 귀염뽀작스러움.
심지어는 단편 <즐거운 수컷의 즐거운 미술관>에서 대거의 귀신이 등장하는데 귀신마저도 귀여웤ㅋㅋㅋ 아는척 다가갔다가 모르는 사람이니까 예의차리며 곧 사라지는 귀신님들... 그리고 귀신보다 여친을 걱정하는 로맨티스트 남주. 도대체 어떤 연애를 하신거예요? 남편분의 무한의 사랑을 받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핑크빛 소설이다.(도대체!뭐냐이 핑크빛 소설들!)
어디 그뿐인줄 아는가? <보건교사 안은영>에 보면 아주 대놓고 ㅋㅋㅋ 심지어 <지구에서 한아뿐>보면은 아닠ㅋ 이렇게 까지? 싶을 정도로 정세랑 작가님은 사랑과 인류애가 넘치는 로맨티스트+귀염뽀작의 대표주자이다. 최근에 딱히 끌리는 작가가 없었는데 벌써 3편의 정세랑 작가님의 작품을 접하다보니 이 분의 작품은 앞으로도 믿고 읽으며 당충전(ㅋㅋㅋ거의 킨더조이+허쉬초콜렛급)제대로 하기로 하였다. 나의 로망은 정세랑작가님 인걸로.
저 수줍은 미소는.... 어떤 인생을 사신겁니까? 작가님. 이런 귀여운 소설은 어떻게 해야 쓸 수 있는거냐고!!! 너무 부러워서 손이 떨린다. 이 정도의 부러움은 세일러문 작가이후 처음이다. 작가님의 집도 귀여운 물건들로 가득 차 있을 것 같다. 서치하다가 김이나 작가님과 톡대화한 컨텐츠를 보는데 갑자기 정세랑 작가님이 입고 계신 긴 치마가 꽂힌다. 나도.... 나도 ㅡ ㅡ) 저 치마를 입으면... 귀여워 질 수 있는걸까?
오늘 자기전에 꼭 보고 당충전(?)하고 자야짘ㅋㅋ 이렇게 내가 부러워하는 여인 +1이 되고 이 책의 귀염뽀작한 리뷰를 끝내기로 한다.
에잇.ㅋㅋㅋ
귀여운게 최고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