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개천

in krcalligraphy •  last year  (edited)

하늘사다리.jpg

10월3일 개천절-이날은 휴일입니다. 이왕 국경일이어서 하루 쉰다면 쉬는 값을 지불해야 한다고 보기에 오늘 이런 사유의 오솔길을 걸어봅니다.
개천(開天)은 하늘이 처음 열렸다는 뜻입니다. 이육사님의 시 광야의 첫 구절이 떠오르는군요.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그런데 하늘이 처음 열리다니, 이건 무슨 소리죠? 이건 개벽(開闢)이라고도 하며 개천(開天)이라고도 하는데요. 가장 근원적으로는 천지개벽(天地開闢)이라 하며 정확히는 천개지벽(天開地闢)의 줄임말입니다. 개천의 근원은 단군이나 환웅, 또는 환인님이 이 땅에 강림하신 날로 보통 이야기합니다만 저는 그런 일도 닭 우는 소리 들리는 인간사회 이후의 이야기라고 봅니다.
저는 조금 더 멀리 사유의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때요?
먼저 천은 무엇이며 지는 무엇일까요?
지(地)가 드러난 만상이라면 천(天)은 드러나지 않은 무상이요 실상이라고 하면 조금은 더 가까울 것입니다. 우리 감각 안에 있으면 땅이요 유상이며 우리 감각 밖에 있다면 하늘이며 무상(無相)이라 하겠지요. 그것은 층차의 차이이며 거침과 미세함의 구별이기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좀 더 미묘하고 아득한 의식의 열림을 떠올려봅니다.
우리가 머무는 이 삼계라는 세계 밖의 광활한 우주가 있지 않겠어요? 삼계는 천상 인간 지하라는3대 세계를 뜻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중 천상은 도솔천 도리천 등을 포함한 33천이라는 어마어마한 미묘세계로 알려져왔지요. 그런데 이제 우리가 상상가능한 개천은 그 하늘 너머의 하늘입니다. 3계를 넘어선 하늘! 3계를 넘어설 때 끊임없이 돌고 돌았던 업력윤보의 반복으로부터 벗어나 참다운 복락에 이른다 하니 그것이 대자유이며 대해탈입니다.
우리가 거기에 이를 수 있을까요? 거기에 이를 수 있는 하늘 사다리가 정말 이 시대에 우리에게 내려와 있을까요?
그 힌트를 찾아보기 위해 먼저 우리 민족의 고대 건국이념을 돌아봅니다.
홍익인간(弘益人間)-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자! 오…이것은 선량함이며 자비심입니다.
재세이화(在世理化)-법리로 세상을 다스리자!

성통공완(性通功完)-여기에 이르면 많은 이들은 이미 낯설어 할지 모릅니다.
내 안의 자성을 우주의 특성과 통하게 하여 공업을 완수함을 이릅니다. 음미해 볼까요? 안으로는 자기심신을 수련하고 밖으로는 세상사람을 널리 이익되게 함입니다.
마음을 닦으니 수(修)요 몸을 단련하니 련(煉)이며 덕(德)이 연화되니 공(功)이요 그 공이 삼계를 넘어서니 마침내 대장부 할 일을 완수한 것이겠지요.
저는 이렇게 위대한 건국이념을 가진 나라를 거의 본 일이 없습니다. 돌아보면 그건 건국이념조차 넘어선 무엇이네요. 우리네 인간생명의 이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www.ganjingworld.com/video/1g6ob2aa9i81vw8pcs7XLFhFL14o1c
이왕이면 깐징에서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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