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혹이 크면 좁아진다

in krcalligraphy •  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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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현관문을 열면 보이는 장면입니다.
얼핏 동화 속 같죠?
우리 눈이 우주의 실상은 보지 못한다지만 이렇게 장면을 고정시켜 감상하는 공능이 있다는데 카메라는 그 공능이 극대화 되었습니다. 그래서 육안하고 카메라는 궁합이 아주 잘 맞죠. 서로의 미흡한 점을 얼싸안아주는 모습 참 정답습니다.
이 사진을 딸이 찍어서 가족방에 공유했는데 막상 실제로 보면 그렇게…꿈 속 같지는 않습니다.^^
문득 그 기억이 출렁입니다. 천사봉에서 바라본 지구의 풍광은 사뭇 아름다웠겠지요. 그곳에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도 얼마나 생동감 넘쳤을까요? 그래서 막상 이곳 사바세계에 몸을 던져 와서 보니 막상 신비로움은 멀어지고 격렬한 불안과 결핍감이 온통 나를 감싸고 있었을 것입니다. 기억하시죠?
여기 와서는 다시 저 다른 공간의 풍광을 그리워할까요? 아마도 까맣게 잊혀지기 전이라면 그럴지도 모릅니다. 아기가 처음 쌀밥을 먹으면 다 잊혀진다나…ㅎㅎㅎ 아! 어느 수승한 공간에서는 한 나무에서 일곱가지 색의 꽃이 피어난다는데 그 느낌 어떨까요? 또 다른 많은 것은 어떠할까요?
하지만 저는 궁금해 하지도 그리워 하지도 않으렵니다.
요즘 벚꽃이 눈앞을 가득 메우며 떨어지고 발 아래 천상의 계단처럼 꽃비가 수를 놓아도 그저 그럴 뿐입니다.

미혹의 길.jpg

올해 저 앞마당에 꽃잔디를 심었더니 저렇게 무성해졌습니다. 아름답고도 귀엽죠?
그 매혹이 차고 넘치면 길이 좁아집니다.
마치 미혹이 커지면 도(道)를 체감하는 것이 좁아지는 격일까요?

*우리 집은 인천 하고도 영종도에 있습니다. 집의 이름은 해말가.
해맑은 집이라는 뜻이며 한자로는 해(解)말(末)가(家)-끝을 풀어 시작을 맞이하는 집이라는 뜻도 되겠군요. 여기 해말가에서는 우리 부부와 신선 같은 몇 분이 모여 월화수금 법학습이 있습니다. 요즘 날마다 그 빛이 두꺼워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네! 수련입니다. 마음도 몸도 신장개업하는 중이지요. 평안이 깊어지고 숨결은 날로 더욱 청성해지는 곳입니다. 더 늦기 전에 이런 수련을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요. 혹시 궁금하신 분은 연락 주셔도 좋습니다.
010 2654 1244 해말가 집사 타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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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에 이쁜 집을 지어 사시니 행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