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맑음을 얻지 못하면 생기는 일

in krcalligraphy •  7 months ago 

얼마 전에 한 할아버지를 만났습니다. 그분이 말씀 하시더군요.
“요즘 글만 올리고 목소리는 안 올리시데?”
그래서 제가 대답했죠.
“아! 제 목소린 명혜라디오 들어가보시면 충분히 들으실 수 있습니다. 요즘 그것 때문에 제 자신의 콘탠츠는 좀 미뤄지고 있네요.”
“오! 역시 그랬구먼! 명혜라디오도 자주 들어가보아야겠네. 하지만 당신 목소리도 듣고 싶단 말이야. 깐징월드에 좀 올려줘봐.”
“그럴까요? 그런데 뭘 올릴까요? 집 마당에 새로 심은 꽃?”
“아니, 그보다…내가 한마디 할 테니 그걸 풀어주는 건 어떤가? 나도 콜라보라는거 한번 해봄세!”
“네! 말씀 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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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맑지 못하면 어찌 될까?”
“네에? 어… 날이 맑지 못하면 흐리거나 비가 오겠죠?”
“그래도 또 맑지 못하면?”
“뇌성벽력이라도 치나요? 우르릉쿵쾅!”
“할아버지는 싱긋 웃더니 말씀하셨습니다.
“맞아! 하늘이 찢어질지도 모른다네!”

“그런데 그게 우리네 삶과 무슨 연관이라도 있나요?”
“몸이 땅이라면 마음은 하늘 아니겠나? 마음이 맑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아! 거기까진 생각해보지 않았네요. 어떻게 되나요?”
“마음이 탁하면 얼굴은 어두워지고 온갖 주름으로 얼굴이 찢어지게 되지.”

“아! 그런데 할아버지도 얼굴에 주름이 자글자글 하시네요? 마음이 탁하신가요?”
“아냐, 난 어머니 뱃속에서부터 온 인류의 걱정을 떠안느라 많이 늙어서 태어났다네!”
“그럼 마지막 한가지! 지금 세상 사람들이 마음이 탁해지지 않게 요령 하나 주시겠어요?”

“요령? 그거 효과가 있을라나 모르겠네. 이미 오천자나 되는 요령을 세상에 남겼지만 지금 이 세상을 보게나! 더욱 어두워졌고 더욱 주름 가득하지 않은가? 차라리 난 그냥 갈라네!”

그 할아버지가 가버린 뒤 저는 책장에 오래 묵어 변색되어가는 도덕경을 끄집어내어 펼쳐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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