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라는 콘탠츠

in krcalligraphy •  2 years ago 

저는 깐징에서 좋은 콘탠츠 찾아다니는 취미가 있습니다. 이런 관심 하나가 쌓이고 쌓이면 이 공간이 무럭무럭 크는 것 아니겠어요?

희망지성이라는 채널에서 연재하는 서유기라는 연재영상이 있습니다. 이 내용이 아주 심후하면서도 감칠 맛이 납니다.

이 서유기의 주인공은 누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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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천축국으로 경전을 찾아 떠나고 돌아오는 그 중심축은 삼장법사이지만 희한하게도 주인공은 부동의 손오공입니다.

그가 삼장법사보다 잘 생겨서도 아니고 인품이 훌륭해서도 아닙니다. 단지 싸움을 잘 해서? 그것도 아닙니다.

서유기는 액션 마블이 아닙니다.

어떤 영화든 소설이든 스토리 속에서 가장 감동을 주고 흥미를 주는 것은 캐릭터의 발전입니다.

삼장이야 원래 고매한 인품의 소유자이니 그렇다 치고 손오공은 그야말로 개차반이었던 돌원숭이죠? 아무리 수련을 하고 도술 공부를 해도 몇백년에 한번은 벼락을 맞든 불에 타든 산산조각이 나야하는 운명의 동물입니다. 모든 동물들이 공능이 생기다보면 그렇듯이 이 둘원숭이도 능력이 생기자 완전 사고뭉치가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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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도 약간의 능력을 얻고선 하늘 높은줄 모르고 나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뒤돌아보지 마세요. 우리 자신들 모두 그런 과시욕이 있지않나요?

그게 내 안의 손오공입니다. 그 손오공을 어찌 해야 할까요? 자기밖에 모르고 자기 백성밖에 모르는 이 단순 무식한 이기주의 농축 덩어리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게 우리가 지켜볼 부분입니다. 그가 맞이하는 도전과 응전과 굴절과 절망과 자제력과 불굴의 정신 등등. 우리는 그가 맞이하는 사건들을 통해 내 안의 과시욕을 해체시킬 묘방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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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팔계는 식탐과 색탐의 마스코트죠?

역시 우리 안의 탐욕에 대한 비밀스런 오버랩이 있습니다. 그의 본능을 제어하자고 팔계라는 이름이 주었졌겠지만 계율만 가지고 우리 안의 모든 욕망의 혓바닥을 잠궈버릴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의 전도에는 어떤 기복과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역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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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사오정이 품은 비의가 있고 삼장법사가 의미하는 바가 있으며 99번의 도전을 격렬하게 받고 해쳐 나가는 과정의 요괴와 마귀들-모두 내 안과 밖의 교란입니다.

내 망상이며 내 유약함이며 내 변덕이고 내 질투심이며 내가 구름처럼 일으키는 집착일 것입니다. 그 것들은 신체를 조여오고 정신을 압박하며 우리를 오리무중으로 만들고 아무것도 파악할 수 없는 미궁 속으로 헤매게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이 서유기는 그 치열한 모색이며 그 깊이가 알면 알수록 엄청나게 풍성해집니다.

어릴 적에 아무 생각없이 보던 그 손오공이 아닙니다.

이제 다시 만나보실 기회가 왔습니다. 현재 1,2,3,4화까지 올라갔군요. 1화는 이미 1천뷰가 넘었습니다. 와우! 깐징에서 1천뷰면 굉장한 겁니다. 현재로선 말이죠.

깐징에서 서유기 검색하시면 바로 뜹니다. 즐겨주시겠어요? 그게 이 아름다운 건정세계를 키우는 하나의 길일지도 모릅니다.

https://www.ganjing.com/ko-KR/search?s=%EC%84%9C%EC%9C%A0%EA%B8%B0

(서유기의 삽화를 제가 그린다는 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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