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서 동산을 보니 이렇게 구름이 포근합니다. 요즘 구름이 더욱 아름다워졌다는 건 저만의 느낌은 아니겠죠? 왠지 더 선명해지고 있습니다.
무언가 가려졌던 많은 것들이 걷혀가는 모양입니다. 아...좋아라!
그 아래에는 백련산이 소담하고요. 하얀 연꽃을 닮은 산일까요? 백련이라는 는 고운 기생이 노년에 은거한 산이라는 설도 있습니다. 제가 영종도에 은거한 이후로는 왠지 이 은거...라는 단어가 와 감깁니다. 우리가 나이가 지긋해지면 전원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지요. 도연명의 귀원전거 시가 떠오릅니다.
젊어서부터 세속에 어울리지 못하고
천성이 본래 산과 언덕을 좋아하였네.
잘못하여 세속의 그물 속에 떨어져
한 번 떠남에 삼십 년 지났다오.
새장 속의 새 옛 숲을 그리워하고,
연못의 물고기 옛 못을 생각하네.
남쪽 들가에 황폐한 밭 일구고
어리석음을 지켜 전원으로 돌아왔노라.
네모난 집터는 십여 이랑쯤 되고
초가집은 팔구 간이라오.
느릎나무와 버드나무 뒷처마를 가리우고
복숭아나무와 오얏나무 집앞에 늘어서 있네.
어슴푸레 먼 마을의 인가 보이고
아련히 마을에서는 연기 피어오르네.
골목 길 안에 개 짖는 소리 들리고
닭은 뽕나무 꼭대기에서 우누나.
문과 뜰에는 잡스러운 일 하나 없고
빈 방안에는 한가로움이 남아있다오.
오랫동안 새장 속에 있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 왔노라.
하지만...
이렇게 구름을 보고 산과 나무만을 보다 인생이 저물어가는 일은 없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 짙은 산과 그 위에 뭉긋한 구름!
그 너머엔 가없는 하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