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언니

퇴근후 대문앞에 택배상자가 있다.
발신지를 보니 도초.....
울언니다~!

친정 엄마 같은 울 언니~ 일 년 내내 신선한 생선부터 이른 봄나물... 신안 도초산 해풍맞은 시금치...
거의 집안 음식은 다 울 언니가 보내주신 것들로 일 년 내내 풍성하다. 한번씩 올려 보낸 양이 장난이 아니라 주변 지인들과 항상 잔치를 하듯 나눠 먹고도 남을만치 넉넉하게 보내주신다. 얼마나 손이 큰지 가끔은 택배 아저씨한테 미안할 때도 있다.

가만있자 오늘이 분명 어깨수술한다고 했는데...
아픈 와중에도 까다로운 쪽파 다듬고해서 김치를 이렇게나 담궈서 미리 보내고 수술들어 가셨나보다.
아이들이랑 나눠 먹을 양으로 찬통에 담다가 보니 갑나기 눈물이 뚝 떨어진다. 울 엄니 돌아가시고 근 15년 가까이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올려보낸 택배들, 그 깊이를 알 수 없는 사랑에 가슴이 먹먹해져 눈물이 흐른다. 수술 앞두고 아픈 어깨로 또 무슨 이렇게 갖가지 김치들을 바리바리 보냈을꼬~!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수술후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 할게유~ 그리고 이제는 일도 조금씩 줄이시고 건강 챙기면서 여유롭게 생활하시기를 바래봅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