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세상을 공으로 보라

in krsuccess •  11 months ago 

모가바간이 붓다에게 왔다.
"위대한 현자시여, 묻고 싶습니다.
저는 죽음이 두렵습ㄴ다.
어떻게 하면 죽음의 왕에게 제 모습이 보이지 않겠습니까?"

붓다가 대답했다.
"세상을 공으로 보라.
공으로 보는 것이 죽음을 극복하는 길이다.
네 자신을 존재하는 실체라고 생각하지 말라.
이런 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결코 죽음의 왕이 너를 보지 못할 것이다."
<숫타니파타>

깨달은 자라 하여 유명해진 어느 은둔자가
사실 자신은 완전한 해탈에 이르지 않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그는 붓다의 가르침을 받고자 인도 중앙을 가로질러
사밧티라는 도시에 이르렀다.
붓다는 그곳에 머무르고 있었다.
그는 붓다가 명상하는 곳으로 가서 만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붓다는 탁발하러 밖에 나가고 안 계십니다.
이곳에서 기다리며 여독을 푸십시오.
곧 붓다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은둔자가 대답했다.
"기다릴 수 없소. 길을 가르쳐 주시오.
내가 붓다를 찾아보겠소."

그는 다시 길을 떠나 도시 한복판에 이르렀다.
그곳에서 그는 평화롭고 그윽한 모습으로 탁발 그릇을 들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는 붓다를 볼 수 있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붓다의 발을 꼭 껴안았다.

그는 붓다에게 말했다
"당신은 완전히 해탈한 분입니다.
제발 저에게 해탈에 이르는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기꺼이......"

붓다가 말했다
"하지만 여기서는 안 되오.
지금 이곳은 말할 때와 장소가 아니라오.
나의 명상 장소로 가서 기다리시오."

"아닙니다. 기다릴 수 없습니다."
"잠깐만 기다리면 됩니다."
"안됩니다. 그 짧은 시간 동안 제가 죽을지도 모르고
당신이 죽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 붓다시여, 지금이 말씀하실 때 입니다
지금 가르쳐 주십시오."

붓다는 그를 바라보고 죽음이 가까이 와 있음을 알았다.
붓다는 즉시 가르침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길 한복판에서 무엇을 가르쳐야 할 지 망설여졌다.
붓다는 단 몇마디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줘야겠다고 결정했다.

"당신이 무엇을 볼 때는 오직 보는 행위만 있어야 합니다.
당신이 무엇을 들을 때는 오직 듣는 행위만 있어야 한고
냄새를 맡을 대는 오직 냄새 맡는 행위만 있어야 하고,
맛을 볼때는 오직 맛을 보는 행위만 있어야 하고,
만질 때는 오직 만지는 행위만 있어야 합니다."

붓다는 순수한 마음을 지닌 은둔자에게 그가 원하는 가르침을 주었다.
판단하지 않고, 평가하지 않고 사물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여
단순한 경험으로써 조건 지워진 마음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이었다.
은둔자는길에 주저앉아 명징에 온 마음을 기울였다.
죽음이 찾아왔을 때 그는 해탈을 보았다.
<소아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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