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의 통닭] 복고의 맛. 옛날 가마솥 통닭

in krsuccess •  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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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식 (중국집) 볶음밥을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던 때가 있었다.

다행히 사는 곳에 한 곳이 있어서 이젠 저~ 멀리 타 지역을 기웃거리진 않지만,

그동안 알아 둔 곳들을 거점으로 그 지역을 갈 때면 종종 들르곤 하는,

나름대로의 "옛날식 볶음밥 지도"가 마련 되었다.

아주 어릴 때, 외갓집을 가면 외할머니와 함께 시장에갓 통닭을 사와서 먹었다.

외갓집은 시골이 아니어서(부산) 씨암탉을 잡거나 그러지 않았다.

시장 통닭 한마리 3천원하던 시절이었고, 닭도 지금 치킨집의 7~8호가아닌 10호 이상의 큰 닭이었다.

(물론 클수록 조금 더 비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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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손질된 통닭에 칼집을 내고 가마솥 끓는 기름에 그대로 투입...

튀김 옷 같은건 전혀 바르지 않는다.

그렇게 잘 튀겨진 노릇노릇한 통닭을 노란 종이봉투에 담아 올때면 코를 봉투에 박고 냄새를 맡으면서

외갓집으로 갔었다.

그런 통닭을 찾았다.

"가마솥에 튀긴 튀김 옷 안 입힌 통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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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사는 집 주변에 가마솥에 튀기는 집은 있고 통닭도 판매를 하지만 튀김옷을 입혀나온다.

튀김옷 없이 그냥 튀겨달라고 요청도 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렇게 해주지 않는다.

(기름이 닭 껍데기 지방과 직접 닿아서 기름이 빨리 오염되는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살짝 튀김옷을 입혀, 일반 튀김가 보다 높은 기름온도를 만드는 가마솥에서 튀겼기에,

옛날식 가마솥 통닭 맛에 아주 가깝게는 갈 수있지만, 100% 그 맛은 아니었다.

우연히 유튜브를 보고 진정 옛날식으로 튀겨낸다는 집을 발견.

(상호가 가려져 있어서 알수는 없었지만, 위치는 대략 파악)

수원 팔달구 "통닭거리"

오늘 수원을 지날일이 있어서 일단 쳐들어 갔다.

대충 몇곳 매장의 후기 사진을 훑어보다가 옛날식 통닭을 선보이는 곳을 찍고

가는데, "어? 유튜브에서 본 집!!" 을 발견. 고민할 것 없이 입장!

그리고 주문!!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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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시간 쯤인 6시경 들어갔는데, 젊은 사람들은 안보이고 중년이상, 노년층들만 보였다.

진정 "옛날식 가마솥 통닭"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이다.

젊은층은 후라이드나 양념 치킨, 그 외 수 많은 맛들을 입힌 치킨을 선호해,

어쩌면 순수하게 튀겨낸 통닭의 맛이 심심해서 그닥 선호하지 않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얼마만에 먹어보는 진짜 옛날식 통닭인지...

둘이 들어가서 빠르게 한 마리를 클리어하고, 한 마리 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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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업체 광고 절대 아님. 내돈내산)

수원에 살지 않아서 통닭을 먹으러 이 곳까지 온적은 없었다.

업무차 들러도 낮에 일을 보다 보니, 낮에 치킨 먹으러 가겠다는 생각도 안해봤고...

"왜 진작에 여기와서 통닭먹을 생각을 하지 않은건지..."하면서

두마리째 통닭 닭다리를 뜯으며 그 맛을 음미했다.

다른 집은 후라이드나 양념 치킨과함께 통닭을 팔지만, 이 집은 오로지 그냥 가마솥 통닭 딱 하나다.

즉, 가마솥 통닭 하나 만큼은 자신있다는 이야기다.

함께 나오는 똥집도 맛있고, 닭도 적당히 큰 사이즈 닭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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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해서 50년이 넘은 통닭집.. 100년 가게 가즈아!!!)

집에서 가까운 거리가 아닌게 무척이나 아쉽지만, 이제 알아낸 이상 종종 찾아가 갖 튀겨져 나온

옛날식 가마솥 통닭을 즐기게 될 것 같다.

(브로들, 튀김옷 안입히고 가마솥에 통 채 튀겨내는 옛날식 통닭집 아는 곳 있으면 댓글로 공유 부탁해 ^^)

(수원 통닭골목 매장들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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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둘이서 두마리나? ㅎㅎ
옛날 통닭... 그냥 추억의 맛 아닌가요?
저는 한마리 사면 3일을 먹어야 하는데... 배가 크시네요! ㅋㅋ

이런 통닭을 먹고 싶어한 마음이 오래되서 그런지, 반마리로는 아쉬워서 두당 한마리 꼴로 시켰네요 ^^. 다 못먹고 남은 건 포장해 와서 다음날 아침으로..^^
옛날 통닭 기억하는 사람들은 이 맛을 좋아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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