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도 사기 사건이 있었구만...)
사건 개요
- 한달 전 부산에 혼자 살고 계시는 70대 장모님이 핸드폰이 이상해서 집 근처 대리점에 들름.
- 대리점주가 이것 저것 물어보며(근처 사시냐, 자녀분들은 잘 계시냐 등등) 말동무하며 고쳐줌.
- 나가려고 하는데, 잠시 부르더니 고치고 하는데 필요하다며 계좌번호를 물어봄.
- 그런가 보다 하고 계좌번호알려줌.
- 한달이 지난 후 통장을 살펴보던 장모님이 8만원대의 돈이 빠져나간 걸 발견.
- 딸인 내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이게 뭔지 물어보고, 아내가 알아본 결과 통신사로 빠져나감을 앎.
- 그길로 가까운 매장(직영점)에 가서 보니, 원래 있던 전화기 외에 두 대가 더 만들어져 있는 걸 발견.
- 그 두대가 개통된 곳과 개통 날을 확인 하니, 한 달 전 집근처 그 대리점임.
그 길로 그 대리점에 가서 딸(아내)에게 전화걸어 그 대리점주에게 통화해보라고 했고,
(이때 내가 퇴근하고 집에 도착) 통화 내용을 듣던 난 사태파악을 추리하기 시작.
- 통화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자초지정을 물어 봤고, 분노 게이지 상승.
대리점주가 혼자 사는 노인임을 확인하고, 실적 올리려고 장모 명의로 전화 두개 개통.
아내와 통화 때는 이런거 다 설명했고, 전화요금 나오면 자기가 다 내 주겠다고 했으며,
개통 서류도 있다고 했는데, 확인해 보니, 장모님은 그런 서류 작성한 적도 없고,
싸인도 안된 서류를 보라며 내밀었다고 함.
(아마 개통 후 따지러 오면 비용 대신 내 주고 몇 개월 후 해약 하는 방식으로 실적 올리려 한 듯..)
(따지러 안오면 아무것도 모르는 노인 등 쳐먹었을 것이고..)
(70대 초반 장모지만, 일도 다니시고, 아직 정정하심)
(그리고 내 아내 무서움... 화나면, 아니 화 안 내도 무서움.. 넌 사람 잘못 건드렸음..)
(참고 사진. 해당 사기 사건과는 관련없음)
당연히 장모님은 "70먹은 노인네가 뭔 전화기가 한대도 모자라서 두대 더 만들겠냐"며,
그 자리에서 욕쟁이 헬머니급으로 변신!!
(전화기 너머로 구수한 부산 사투리 육두문자가 들리는 듯 했다)
아내가, 험한 꼴 당하기 싫으면 당장 해지하고, 빠져나간 금액과 관련된 비용 모두 그 자리에서 물어내라,
안그러면 이 전화 끊고 112에 직통으로 전화 건다. 가장 가까운 파출소에서 들이닥칠거다...
라며 묵직한 한방을 날리고 통화 종료.
(열내면서 화 내는 것보다, 차분하지만 귀에 못을 박는 듯한 말투와 뉘앙스가 더 무섭다)
나까지 나섰다간 저 대리점주 죽을 거 같아서, 씩씩거리면서 참고 있었음.
(그 약속 안지켜 지는 걸로 확인함)
1시간 후쯤 장모님께 전화를 해보니, 그 자리에서 두대 해지하고, 모든 비용을 돌려 받았다고 함.
혹시 모르니, 언제든 다른 지점에 가서 재 확인 해보시길 권함.
해당 통신사 홈페이지와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커뮤니티에 대리점을 공개해서 복수를 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현장에서 마무리 했다고 하니, 일단 지켜보기로 함.
그리고 공개처형 시켰다가, 혹시나 이 대리점주가 또라이로 변신해서 (어지간한 개인 정보를 다 알고 있기에)
장모님께 헤코지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어금니 꽉 깨물고 분을 삭히고 있는 중임.
도와달라고 찾아간 노인을 속여 사기를 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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