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천동의 변화

in krsuccess •  3 years ago 

서울특별시 관악구 봉천동은 내가 1살 때부터 28년간 산 동네다. 이곳에서 성장할 당시에는 봉천 1동부터 10동까지 분화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각각 행운동, 중앙동, 낙성대동 등의 별도 이름이 붙었다. '봉천동'이라는 이름의 이미지가 안좋다나 어쨌다나, 아무튼 그런 이유였다.

이곳을 떠나기 전의 봉천동에는 대개 단독주택이 많았고 사이사이 연립주택, 1990년대에는 다가구 주택이 많이 들어섰다. 24년만에 다시 돌아와 터를 잡고 살펴보니 대부분의 집들이 원룸 주택으로 바뀌어 있었고, 입주자들 태반이 20대 젊은이들이다. 그래서일까. 봉천동의 중심인 서울대 입구역 주변 행인의 평균연령은 20대 중후반쯤 되는 것 같다.

역을 둘러싸고 스타벅스가 세 군데나 있고 평일에도 노트북 열어놓고 공부하는 학생들로 자리가 없다. 다이소도 반경 500미터 안에 세 군데나 있다. 골목마다 코인세탁방이 있는 것도 원룸에 거주하는 1인 가구가 많아졌기 때문일 것이다. 좁은 원룸에서 사는 젊은이들에게 카페는 거실의 역할을 한다.

나는 어머니가 물려주신 방 2개, 주방이 달린 거실, 화장실 하나짜리 집에서 산다. 옛날에는 우리집이 초라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의 이 동네에서는 축복 받은 거주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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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가 좋으세요

감사합니다. 제가 명색이 글쟁이라....ㅎ